멋진 연예인에게 그(녀)의 과거 영상을 보여주면 괴로워하는 모습을 TV예능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어울리지 않거나 설익은 기술을 뽐내고 있는 모습이 오랜시간이 지나면서 관중에게도 들통이 났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지금 그 연예인의 모습을 대다수는 멋지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반대로 아직 들키지 않은 나름의 기술이 있다는 것입니다.
당시엔 그냥 그랬는데 다시보거나 들으면 정말 멋진 작품이었구나를 새삼 깨닫게 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물론 당시엔 엄청 재미있었는데 다시보니까 그냥 그런 영화가 있습니다. 보통 시간이 지나면 작품의 정체가 드러나는데 JSA는 전자라 또는 후자라고 말하기 애매한 경계선에 있습니다.
소재면에서 보면 지금은 남북사이에 총격전쯤은 아무것도 아닐정도로 깊은 관계(?)를 맺어서 이젠 식상해져 버렸고 이는 영화의 잘못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야기에서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옷장을 열었는데 시체가 굴러떨어져 나왔다" 방식의 추리극입니다.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부분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남성식 일병(김태우 분)이 왜 정우진 전사(신하균 분)의 시신을 계속 쏴댔는지에 대해 수긍하기가 어렵습니다. 단지 총알 16발에 대한 단서용 장면이었던 것이 화면상으론 들통이 납니다. 내적으로 남일병이 이병장의 감정을 상징하는 역이었다 하더라도 수긍하기 어렵네요. 아마 원작소설을 봐야 알것 같습니다.
이 우발적인 장면을 설득하기 위해서 박찬욱 감독은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이 납치되어 정신을 잃었다가 북한초소를 초토화시키는 장면이라던지 4인 사이를 돌아가며 찍는다던지 남일병의 얼굴이 반사광에 빛났다가 눈을 부릅뜬다던지 역재생을 한다던지 컬트적감각의 손가락이 이때 날아갔구나 하는 여러가지 장치를 깔았지만 시간이 지나 들통이 났습니다. 기술이 멋졌지만 단지 맞지않는 말을 잘 했습니다. 이것은 이야기가 잘못됐다고 볼수 있습니다. 마치 법기술자의 재판기술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아무튼 연출부분에서 박찬욱 감독의 JSA 이전작이나 그후 차기작들에서 볼수 있는 소재나 장면들이 곳곳에 스며 들어 있어서 아마 이때에 박쥐라던가 쓰리몬스터, 올드보이 등의 구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잘느끼기는 어려우나 이수혁병장이 총으로 자신의 입천장을 쏘고 나서 쓰러진 모습이 뒤집혀보이면서 관객에게 진실을 위한 십자가희생의 모습으로 보였다가 그저 단순한 희생자로 바뀌는 부분이 눈에 띄는 연출 중 하나 입니다.
저도 이 영화 재밋게 봣었습니다ㅎㅎ
초코파이가 먹고싶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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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구들이랑 비디오로 본 기억이 납니다. 초코파이 정말 많이 팔렸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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