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믹 커넥션
표지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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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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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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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쇼비니즘 속표지 삽화
지구인들은 여기 목성 사는 우리하고 아주 비슷한게 분명해.
다만 옷을 입고 산다는 것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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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98쪽
문장이 잘 연결되지 않는 것을 고친 흔적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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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11쪽
인간 개인의 운명은 지금 나머지 우주와 심오한 방식으로 연관되어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우리 각자를 구성하는 물질은
우주에서 우리와 막대한 시간과 방대한 거리를 두고 일어난 과정들에 밀접히 얽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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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397쪽
광막한 어둠 속 여기저기에서 우연히도 정상적인 양을 다소 넘어서는 기체가 모였다.
그 기체들은 중력으로 이웃 기체들을 끌어들였고 주변의 희생을 댓가로 아주 조금씩 성장했다.
지은이 : 칼 세이건(Carl Edward Sagan)
옮긴이 : 김지선
펴낸곳 : (주)사이언스북스
읽은판쇄 : 1판1쇄(2018. 8. 31.)
코스믹 커넥션은 이 책 26장(章)의 제목이다.
그러니까 26장이 타이틀 장(章)이다.
인류는 원시 시대부터 줄곧 우주에서 자신의 자리를 숙고해 왔다.
지구가 자리 잡고 있는 광막한 우주와 자신이 연관되어 있는지 어떤지,
그리고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궁금해 했다.
26장의 첫머리 글이다.
여기에 연관이라는 말이 나온다.
커넥션이다.
인간은 어떤 형태로건 우주와 연관되어 있다는 말을 한다.
여기 첫머리에서 말하는 연관은 엉뚱하게도 점성술을 말한다.
사람들은 우주에 있는 별과 연관되어 있다고 믿고 싶어한다.
점성술이 그 연관성을 해석해 준다.
연관성(connection)을 찾는 것,
인간과 우주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으려는 노력은
점성술이 등장한 이래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연관성은 없다.
별점이 열두 간지(干支) 오늘의 운세를 제쳤다.
오늘은 별점이 대세다.
별을 구성하는 모든 물질, 별들 사이의 성간(星間) 물질은
가장 단순한 원자 즉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졌다.
그 외의 다른 모든 원소 원자들은 불순물이다.
인간 개인의 운명(運命)은 우주와 연관되어 있지 않지만
개인을 구성하는 물질(物質)은 우주에서 일어난 과정들과 밀접하게 얽혀 있다.
우리 발 아래에 있는 모든 암석과 금속, 우리 핏속의 철분, 우리 이(齒)속의 칼슘,
우리 유전자의 탄소는 수십억 년 전에 적색 거성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면 우리 모두는 별의 물질로 만들려졌다.
우주와 우리 원자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현실이고,
우주와의 연관성은 상상이 아닌 실제(實際)이다. P312
이것이 코스믹 커넥션이다.
이 책은 서문 1,2와 본문 3부(部)로 되어 있다.
원본이 1973년에 발간되었음에도 지금에서야 번역되었다.
저간에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저자의 <코스모스> 위력에 가려졌기 때문이었을까?
서문 1을 읽다가 절망했다.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 문장을 읽고나니 무엇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뒤돌아 가서 새로 읽을 수도 있지만
진도를 내었더니 종래는 서문 전체를 어떻게 읽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다 읽고 서문만 따로 교열(校閱)하며 정독했다.
"그렇지만 칼은 단순한 낭만적 몽상가가 아니라 전문 과학자이기도했다.
그리고 전문 과학자로서 현대 과학의 도구를 가지고 행성을 이해하는데......" P8
이 문장을 이렇게 고쳐 읽어 봤다.
"그렇지만 칼은 단순한 낭만적 몽상가가 아니라 전문 과학자였다.
그래서 전문 과학자로서 현대 과학의 도구를 가지고 행성을 이해하는데......"
가시가 턱턱 걸리는 듯한 문장이 술술 풀려나간다.
서문 2까지 읽고나니 덜컹 겁이 났다.
이런 식이라면 책을 끝까지 읽어 낼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것이 6장에서도 나타났다.
"우리에게 그토록 다양한 방식으로 발달하는 생산력을 보여준 물질이,
지구와 마찬가지로 낮과 밤의 바뀜이 있으며," P98
이렇게 고쳐 읽어 봤다.
"우리에게 그토록 다양한 방식으로 왕성한 생식력을 보여준 행성들이,
지구와 마찬가지로 낮과 밤의 바뀜이 있으며,"
출판사 편집하시는 분들은 이런 문장이 술술 읽혀질 것이다.
파이어니어 10호에 실려보낸 황금 명판은 아주 극적이다.
저자 세이건이 제안해서 채택되었다.
파이어니어 10호에 명판을 넣은 것은
난파선 선원이 유리병 속에 편지를 넣어 띄우는 것과 같다.
파이어니어 10호에 실린 황금 명판
파이어니어 10호는 가장 가까운 별 쪽을 향하지 않게 설계되었다.
근방에는 아무런 물체도 존재하지 않는
황소자리와 오리온자리의 한 지점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다.
인간이 우주에 띄우는 편지인 것이다.
이 명판은 과학 언어로 제작되었다.
이 우주선을 발견한 외계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과학 기술을 가졌을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 그려진 그림들은 쉽게 해독될 것으로 본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 그림은 우주인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45억 년 또는 이 보다 더 오랜 세월에 걸쳐
독립적 생물진화를 거친 외계 존재들은 인간을 전혀 닮지 않았을 수도 있고,
여기서처럼 원근법과 선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리라는 법도 없기 때문이다.
남녀가 손을 잡지 않고 따로 따로 있는 것은 혹시도 모를 오해를 피해서라고 한다.
손을 잡고 있으면 한덩어리의 생물체로 볼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쇼비니즘이라는 말이 있다.
맹목적 애국주의를 이른다.
과학 책에 웬 쇼비니즘이냐고 할 수도 있다.
세이건은 쇼비니즘을 이렇게 정의했다.
즉 다른 세계에 사는 생명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세계에 사는 생명과 비슷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맹목적인 자기 편향의 생각 정도라고 봐도 되겠다.
예를 들면 화성의 우주인은 우리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은 외모 쇼비니즘이라고 해도 맞을 것이다.
산소 쇼비니즘도 있다.
산소가 존재하지 않는 행성은 거주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사실 최초의 지구 생명체는 산소 없이 살았다.
다른 생명체에게는 산소가 독가스일 수도 있다.
목성에 산소가 없다고 생명체가 없다는 근거는 될 수 없다.
자외선 쇼비니즘도 있다.
지구의 오존층은 산소(O3)로 되어 있고
태양으로부터 오는 자외선을 차단한다.
자외선에 적응한 생명체도 얼마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럴 때는 자외선이 없으면
오히려 생존 할 수 없는 환경일 수 있다는 거다.
행성 쇼비니즘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한다.
생명체가 꼭 행성에만 존재해야 하는가 라는 물음이다.
별의 표면은 어떨까, 아니면 별의 내부는.
기묘한 천체 속은 또 어떨까?
바다에서 진화한 우리가
육지에서만 온전히 편안함을 누리는 생명체이듯이,
우주에서는 어쩌면 행성들에서 생겨났지만
성간의 심연(深淵) 속에서만
편안히 살 수 있는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태양계 내의 우주는 어떨까?
금성은 지옥이라고 한다.
원인은 온실효과 때문이란다.
우리가 흔히 온실효과라는 그 온실효과이다.
표면은 섭시 400도 이상이라고 한다.
(섭씨 40도 아니다.)
지글지글 끓어 오르는 뜨거운 온도,
만물을 짓뭉개는 압력(지구 대기의 90배),
유독하고 부식성이 강한 기체들,
지독한 유황 냄새,
그리고 붉은 어둠 속에 잠긴 행성이 금성이다.
비너스가 있는 낙원이 아닌 지옥 풍경이다.
화성은 어떨까?
화성에는 거대한 운하가 있다고 옛날부터 알려져 왔다.
마리너 9호가 보낸 사진에 의하면
화성에는 길이 4,800km, 폭 80km, 깊이 1.6km의
거대한 열곡(裂谷)이 있다.
이것을 지상에서 살펴보니 운하같이 보였던 것이다.
마리너 9호가 찾아낸 물길들은
화성에 무지막지한 기후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화성은 한창 빙하기를 겪고있다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 수십억 년 후에는 태양 밝기의 증가로 인하여
현재 평균기온 영하 75도의 화성이
오늘날 지구와 거의 같은 기온을 가진 행성으로 바뀔 것이라고 한다.
지구에서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때,
화성은 훈훈하고 온화한 기후를 얻을 것이다.
우리의 먼 후손들이 멸종하지 않고 생존한다면
이런 우연을 이용하고 싶어 할 것이다.
3부에서는 외계생명체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는 지금 역사상 처음으로 다른 별들이 거느린 행성에 있는 문명과 접촉할 도구를 가졌다.
푸에르토 리코에 있는 천문 전리층 연구소가 보유한 지름 300m의 전파망원경이 그것이다.
수백 광년이나 수천 광년의 거리를 넘어 교신할 수 있는 도구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고,
수천억 개의 별들이 존재하는 곳과, 수십만 광년 너머에 있는 별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외계생명체를 말하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나오는 것이 UFO다.
세이건은 이에 대하여 단호하게 말한다.
"매우 신빙성이 높은 동시에
매우 비상한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사례가 전무하다."
파이오니어 10호에 실려보낸 명판이
우리 은하에서 우리의 위치를 발설한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럴 듯한 생각일 수 있다.
그 명판을 본 외계인은 우리보다 훨씬 앞선 문명을 가졌을 테고
그러면 그들이 지구로 쳐들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이미 늦어버렸다는 것이다.
마르코니가 발명한 전파가
우주 속으로 속속 날아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로 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꼴이다.
만약 50광년 너머에 기술문명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바로 지금
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원시적인 전파신호를 추적하고
즉각적으로 우주선을 발진(發進)시킨다는 소식이 전해져도
우리가 그 소식을 들을려면 빨라도 50년 후가 된디는 것이다.
파이어니어 10호가 전령이라면 백만 년이 걸린다!
따라서 성간 거리 때문에 전파를 통한 대화는 불가능하다.
우주인이 쳐들어 오라면 쳐들어 오라고 해도 좋다.
외계문명을 말할 때면 반드시 우리보다 앞선 것을 전제로 한다.
왜냐하면 원시적인 문명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별들의 탄생과 소멸 신화를 보자.
인류가 등장하기까지
수십억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과정을 개괄하는 이 이야기는
중력이론과 핵물리학, 유기화학과 자연선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전설에는 흥미로눈 사실 세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주가 생명의 기원과 발달을 보장까지는 아니더라도
허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우리 태양계나 우리 행성에만 고유한 단계는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별과 생명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별 물질의 잔해로 부터 태어났다.
코스믹 커넥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