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의 Game愛歌 좋은 선수가 좋은 감독이 아닐 수도 있다.

in kr •  6 years ago 

아래 칼럼은 본인이 2014년 04월 30일에 작성한 연재 칼럼을 옮긴 것입니다.

현재 해당 칼럼은 월 2회 연재 중이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여 최근 칼럼의 연재 속도까지 따라간 다음 속도를 조절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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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泥中蟠龍의 Game愛歌

좋은 선수가 좋은 감독이 아닐 수도 있다.

아주 오래전 기억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조훈현 9단이 이창호 9단에 대해서 언급했던 글이 생각난다. 기억이 조금 흐릿하지만, 내용을 정리하면 조훈현 9단이 본 이창호 9단의 어릴적 모습은 어디가 모자란 아이이거나 내가 평가할 수 없는 나를 뛰어넘는 천재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 같았다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필자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게임 개발 실무자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제작 실무를 했던 만큼 개발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그러나, 가끔 PM(프로젝트 메니저)급 혹은 팀장급 제작 담당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쓴 웃음을 짓게 되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이야기가 내가 대표이사가 되면 이상적인 게임 제작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앞서 이창호 9단에 대한 조훈현 9단의 평가처럼 필자의 능력이 부족하여 잘못된 평가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필자가 조훈현 9단 같은 수준의 인물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현재 대표이사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나라면 그럴 때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대부분 내용을 들어보면 대표이사의 잘못인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잘못하는 대표이사가 많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대부분의 제작 실무자들이 게임의 개발과 게임 제작사의 운영을 비슷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게임 제작사는 게임을 제작하여 서비스하는 회사이며, 게임 제작만 잘 하면 게임 제작사로서의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이것은 완전히 틀린 이야기이다. 이는 뛰어난 영화 감독이 뛰어난 영화 제작사 대표가 된다는 이야기와 같고, 뛰어난 선수가 뛰어난 감독, 뛰어난 구단주가 된다는 이야기와 같다.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한 히딩크 감독은 선수 시절에는 무명에 가까웠다. 많은 우수한 제작 PM 혹은 PD 들이 게임 제작만 잘 이루어지면 회사가 잘 될 것처럼 이야기하고, 성공한 게임을 제작한 경험있는 개발자들이 독립해서 제작사를 만들기도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사례는 충분히 많다.

이런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이 물음에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제작 시스템과 기업 운영 시스템의 차이를 인지하여야 한다. 게임의 제작은 제품의 생산과 같이 현재를 통제하는 과정이다. 제작 스케줄을 관리하고, 현재의 산출물을 관리하면서 정해진 목표 산출물이 나오도록 끊임없이 현재를 관리하고, 다가올 현재가 계획에 맞춰 진행되도록 관리하는 과정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품질로 표현될 퀄리티 관리도 해야하고, 수정 보완 작업도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의 운영은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미래의 자금 운영 문제를 예측해서 대비하고, 미래의 시장을 예측해서 준비하여야 하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이 공유하도록 하여야 하며, 공감을 이끌어 내야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많은 개발 실무자들에게 경영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 평가할 능력이 필자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차이에 대한 자각이 없는 대표이사라면 투자자의 입장에서 투자를 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은 한다. 좋은 선수가 꼭 좋은 선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듯이, 제품을 잘 만드는 공장장이 꼭 좋은 사장이 아닐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좋은 개발자 혹은 좋은 프로젝트 메니저가 꼭 좋은 대표이사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 개발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다보면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하여 혹은 개인의 다양한 목적을 위하여 게임 제작사를 창업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앞으로 게임 제작사 창업을 꿈꾸는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제작 실무와 경영 실무는 다르다는 사실을 꼭 인지하고 많은 준비를 한 이후에 창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선수로 성공한 선동열 선수가 감독으로도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듯이 내가 아는 많은 개발자 중에서 성공한 게임 제작사 대표가 넘쳐나는 멋진 미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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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泥中蟠龍의 Game愛歌)는 본인이 현재 <경향 게임스>에 2013년 9월부터 연재하고 있는 칼럼의 초고를 올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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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스팀잇 생활하시나요?
무더위야 가라!!!!

감사합니다. 무더위가 가고 있네여....ㅎㅎ

스팀잇에 오신것 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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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뒤 부터 유용하게 쓰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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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스터디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