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알쓸신잡] 혁신을 혁신하다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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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바꾸는 기술”

미국 SF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필립 K.딕이 1956년 발표한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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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면 캡처


그가 2054년의 미래를 상상해서 쓴 이 소설은 2002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손에서 영화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2018년, 필립 K.딕이 상상한 98년 후의 미래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상상한 52년 후의 미래는 2054년을 36년 앞둔 지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에 나온 홍채 인식을 통해 열리는 문, 스스로 운전해서 나아가는 자동차, ‘불 켜’라고 말만 하면 저절로 불이 켜지는 음성 인식 컨트롤러 등은 우리에게 낯선 기술이 아니다. 우리의 생활을 바꾸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 그 대부분이 제품과 인터넷을 연결하는 ‘사물 인터넷’ 덕분에 가능해졌다.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케빈 애슈턴이 처음 사용한 ‘사물 인터넷’은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가스와 보일러, 에어컨 등을 껐다 켜고, 냉장고는 스스로 남은 식재료를 파악해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한다. 먼 옛날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사물 인터넷을 통해 구현되어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바꾼 것이다.


“완벽한 혁신은 없다”

사물 인터넷 기술 구현으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편리하게 바뀌었지만, 여느 기술이 그랬 듯 사물 인터넷도 완벽하기 만한 기술은 아니라는 것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

국제적인 표준이 정해지지 않아서 특정 조건 아래에서만 작동되는 제품도 있고, 제품끼리 호환이 되지 않아 각 제품마다 각각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조정을 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제품과 인터넷의 연결을 위해 쉬지 않고 전기를 사용해야 하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다. 제품 가격 자체가 여타의 제품에 비해 고가인 것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연결을 위한 전기요금도 누적된다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가장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바로 보안 문제. 내가 지니고 있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이것들이 개인의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기 때문에 해킹의 위협에 노출된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해결사는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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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해답은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블록체인을 통해 IoT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제조업계와 유통업계의 혁신을 불러오겠다고 자처하고 나선 ‘월튼체인’이 바로 그것.

월튼체인은 한국과 중국에서 공동 개발한 블록체인으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IT 기술에서 앞선 한국과 세계적인 내수 시장을 자랑하는 중국의 만남이 이목을 끌었던 것이다.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하듯, 홍콩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월튼체인이 상장 후 하루 350억 원 대의 거래량을 기록할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월튼체인만의 기술은 바로 RFID라고 불리는 ‘무선전파식별’이다.

특정 목표, 예를 들면 ‘냉장고’를 무선 신호를 통해 인지하고, 냉장고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어올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불러온 냉장고의 데이터를 월튼체인에 저장하여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통망을 구축한다.

사물 인터넷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확장성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월튼체인만의 블록체인 기술인 것이다.


“월튼체인이 가는 길”

블록체인을 통한 유통망의 개혁은 흔히 들을 수 있는 달콤한 말이지만, 월튼체인은 이를 실제로 산업에 적용하고 피드백을 통해 실생활에 접근 가능한 블록체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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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와 결합한 블록체인 기술은 중국 복건성에 있는 돼지 농장에 적용되어 테스트 중으로, 축산업에 블록체인이 적용된 경우는 월튼체인이 세계 최초다. 이 테스트가 성공한다면, 언제 태어나고 어떤 먹이를 먹고 어떤 환경에 자란 돼지고기가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 한 치의 위변조 없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투명한 유통망이 형성된다. 또한 축산업에 그치지 않고 의류업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하여 의류 생산 관리, 물류 관리, 창고 관리 및 매장 판매 등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내가 먹는 음식도, 내가 입는 옷도 월튼체인이 적용되어 있다면 그 탄생부터 내 몸으로 오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낱낱이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술 작품까지 뻗어간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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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yrchain 트위터 캡처


월튼체인이 있다면, 예술 작품의 무분별한 모조품과 표절 작품 역시 근절할 수 있다. 월튼체인의 첫 서브체인인 프레이체인(Freyrchain)이 그 주인공이다.

프레이체인은 예술품의 안정적인 유통 환경 구축을 위해 태어난 플랫폼. 프레이체인을 이용하면 예술 작품의 출처, 유통 과정, 가격 변동 정보 등을 손쉽게 알 수 있는 것은 물론, 내가 소장하고 있는 예술 작품의 정보를 등록하여 공유할 수도 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약 2700만 건의 데이터 정보를 보유하고 있어 어지간한 예술 작품의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평.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어 말그대로 ‘예술에는 국경이 없음’을 몸소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는 블록체인이다.


1982년 세계에서 두 번째, 한국에선 최초의 인터넷을 개발한 전길남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지금까지의 30년은 앞으로의 30년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직도 인터넷 시대는 초기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 후엔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떼고 있는 사물 인터넷 역시 블록체인을 만나 더욱 큰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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