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싸이월드 도토리’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웰컴투더빅뱅월드 게시글 캡처
싸이월드 열풍이 불었던 2000년대 초반 당시 20~30대였던 싸이월드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했던 미니홈피 꾸미기와 배경음악 구입을 위해 도토리 1개 당 500원꼴이었던 도토리를 충전하곤 했다.
재미있는 것은 도토리가 단순히 컨텐츠 구입 뿐 아니라 마치 화폐처럼 세뱃돈을 대신하거나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용으로도 쓰이곤 했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암호화폐의 쓰임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싸이월드의 침체와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졌던 도토리는 이제 ‘보상형 암호화폐’라는 이름으로 우리 곁에 되돌아오고 있다. 특히 SNS 플랫폼 기반의 보상형 암호화폐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과거 싸이월드의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글을 쓰면 암호화폐를 준다?...보상형 암호화폐의 전성시대 연 스팀잇
보상형 암호화폐의 전성기를 연 것은 이른바 돈 버는 SNS플랫폼 ‘스팀잇(Steemit)’이다. 2016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팀잇은 2017년 5월 17만명 정도 가입했으며 지난 6월 기준 가입자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스팀잇은 글 작성, 추천 뿐만 아니라 댓글과 대댓글에도 보상을 지급하여 유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보상한다. 컨텐츠 추천에 비례하여 암호화폐로 수익을 얻고, 컨텐츠 소비자 또한 좋은 글을 추천하여 암호화폐로 보상을 얻는다.
현재 블록체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스팀잇의 생태계가 확장 되고 있으며, 스팀잇의 암호화폐인 스팀의 사용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스팀잇과 연동된 동영상 플랫폼 디튜브(detube) 역시 스팀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꾸준히 컨텐츠를 작성할 경우 월1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사진설명 : 스팀잇의 보상체계 <출처:스팀잇 홈페이지>
SNS 맞춤형 플랫폼 암호화폐로 플레이하다 ‘플레이코인’
2017년 11월 최초 발행된 플레이코인(PlayCoin)은 스팀잇에 이은 한국형 보상코인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의 광고 및 게임 컨텐츠 시장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한국 개발진이 구축한 플레이코인은 게임과 디지털 마케팅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사용자가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SNS 활동을 통해 보상으로 얻게 되는 소셜 마이닝(Social Mining)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플레이코인은 다양한 게임 및 SNS 컨텐츠 유저를 확보하고 앱 제작자와 소비자들은 충분한 보상을 얻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암호화폐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개념은 컨텐츠 제작 대가로 암호화폐 스팀(steam)을 지금하는 스팀잇과 비슷한 체계로 볼 수 있다.
플레이코인은 이에 더해 플레이코인을 활용한 쿠폰결제 서비스 ‘플레이숍(PlayShop)’을 오픈해 모바일 쿠폰 판매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보상으로 얻은 코인을 현금처럼 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코인의 활용가치를 높인 것이다.
<사진 설명 : 게임허브가 공개한 플레이샵 메인 이미지>
보상형 암호화폐...블록체인, 암호화폐 대중화로 이어지나
앞서 설명한 코인 외에도 싸이월드가 만드는 클링크, 블록체인 쇼핑몰을 표방하는 비씨칸 등이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상형 암호화폐의 등장이 암호화폐 산업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한다.
ICO나 거래소를 통한 암호화폐 투자나 거래가 다소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지는 반면, SNS를 통해 자연스레 접할 수 있는 보상형 암호화폐는 친숙하고 그 구조를 이해하기 쉽다.
단순한 거래소를 통한 거래 및 투자수단으로만의 코인이 아닌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자사 콘텐츠 이용에 대한 '보상개념' 으로의 발상의 전환, 암호화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