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시장을 선도할 것 - 권동칠 (주)트렉스타 대표이사 [2/2]

in kr •  6 years ago 

(1편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중국 천진에 한 때 6천명 가량의 신발생산 법인을 운영했던 권대표는 여러 사정을 감안 국내 제조로 다시 돌아왔다. 중국 생산 포기는 현지 환경 변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생산 애로 때문이다. “오프쇼어에서 성공적인 가동을 했다면 굳이 유턴할 필요는 없었겠지요. 중국에서의 생산은 각종 규제 강화와 인력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공장 가동이 힘들어졌습니다. 중국 당국의 환경, 소방 규제가 큰 폭으로 강화되었고 여기에 환율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커지면서 더 이상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중국 제품은 세계 어느 나라에 수출해도 관세가 높습니다.”

중국에서 철수해 국내로 유턴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업 방향과 관련해 설명했다. 우선 고유 브랜드로 독자적인 결정을 통해 사업을 유지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 그리고 주요 시장을 감안했다. 국내에는 세계 유수의 브랜드를 생산하는, 그리고 매출액도 많은 수많은 OEM 업체들이 있지만 트렉스타의 경우 그들과는 확연히 생산 규모나 사업 방법이 다르다. OEM 업체들은 생산지의 결정에 있어 바이어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동사는 시장이 우선이다. 가장 큰 시장인 내수 시장과 향후 수출 시장을 감안했을 때 적지는 국내였다고 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시장과 FTA가 체결되어 있어 수출시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중국과는 다른 조건이다. 그렇지만 한국으로 유턴하기 위해서는 아무런 경쟁 우위 요소 없이 그냥 와서는 안 되고 뭔가 새로운 무기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준비한 것이 바로 로봇화된 자동화 제조 라인인 핸즈프리 팩토리(Handsfree Factory)를 포함한 스마트 팩토리의 구축이다.

“트렉스타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은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극동기계, 신발연구원, 로봇연구원, 포디컬쳐 등 5개 관련 기관과 업체가 공동 투자를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연구 개발 부분의 상당부분이 마무리되었고 곧 시험 생산에 돌입하게 되며 빠르면 하반기 초부터 생산에 돌입하게 됩니다. 이 로봇 제조 라인이 가동되면 생산성과 인력 절감,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저희가 운영하고 있는 기존 제조라인에서는 60여명이 일 2000족 가량을 생산하지만 로봇 라인에서는 20명의 운용인력으로 일 1000족을 생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1인당 생산효율은 50% 이상 높아지고 인건비는 약 34% 정도 절감될 것입니다. 불량률도 현재 0.5% 수준에서 0.1%선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권대표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거는 기대가 크다. 또한 리턴기업으로서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면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관련 업체들도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고 신발 제조업을 다시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실제 트렉스타의 스마트 라인을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는 눈들도 많다고 밝혔다.

“우리는 우리의 브랜드를 내걸고 아웃도어용 스포츠화를 비롯해 의류 및 각종 용품을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로 수출하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기업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1위의 아웃도어 전문업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제조 기반이 국내에 있어야 가능합니다. 제조 기반이 활성화되면 투자가 따를 것이고 인재도 모여들어 고용창출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기술 발전도 속도에 속도를 더해갈 것이며 여러 분야에서 선순환이 이뤄집니다. 만약 국내 제조기반이 다 무너지고 해외에 모든 기반이 있다면 이런 상상은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도 우리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여건이기 때문입니다.”

수년간 지속되던 아웃도어 업계의 비정상적인 호황은 이제 끝이 났다. 당연히 트렉스타 역시 조정 과정을 겪었다. 권대표는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초상집에도 아웃도어 의류를 걸치고 갔던 세태가 정상은 아니었다다는 것이다. 정상화의 과정으로 전업계가 동시에 겪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도약을 위한 전진을 멈추지는 않는다. 올해 트렉스타는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뜻깊은 해를 맞아 권대표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수출 확대, 혁신제품 개발로 시장 확대를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트렉스타의 신발 분야는 물량에서 이미 수출이 내수시장을 앞질렀다. 또한 신발뿐 아니라 의류, 용품까지 수출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혁신적인 제품 개발은 트렉스타가 가장 자신 있는 강점이기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동안 등산화 등 아웃도어 신발 분야에서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다수 선보여 왔고 시장에서의 좋은 평가도 받았다. 혁신적인 제품이야말로 트렉스타의 세계 1등을 위한 무기라고 강조한다.

“트렉스타는 유명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로 매출을 확대하거나 외형 확장에 목매지는 않습니다. 마케팅에 강한 회사도 아닙니다. 저희는 인류가 필요한 편한 신발을 만들어 세계 1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달려가는 회사입니다. 그런 만큼 혁신적인 제품 개발만이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마케팅이 전장에서 병사의 숫자에 비유할 수 있다면 혁신적인 제품은 바로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뒤떨어진 무기로 전쟁에 승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상대보다 앞선 강력한 무기가 전장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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