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에 앞서 : 본 내용은 얼마전에 페북에 올렸던 제 글을 이곳에 다시 포스팅 한 내용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꽤 나름대로 공유도 되고 핫햇던 글이라 제가 다시 제 글을 퍼온글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원문 : https://www.facebook.com/calmlake79/posts/931341547039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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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관련을 떠난지도 오래되었고, 이젠 차세대 핫 이슈가 될 챗봇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마지막으로 비트코인 관련글을 올린다.
단언컨데 오늘 이후로 비트코인과 관련된 포스팅은 다시는 없을것. 그러니 저 사람이 이제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에 관한글을 올리는구나 하고 읽으면 된다.
그라고 보면, 비트코인 이전에도, 이후에도 핫한걸 잘 찾아 다니는듯. 투자자들은 누가 그런거 하냐고 하고, 항상 나중에 다시 할 생각없냐고 물어본다.
"안합니다."
( 말투는 귀찮으니 반말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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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블럭체인을 이용한 일종의 자산이다. 화폐로써는 매우 많은 부족함이 있다.
블럭체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걸로 설명하면 나는 "조선왕조실록"을 든다.
왕이 한 행동, 그날에 있었던 작은 일들을 모아서 하나의 사초로 엮고, 그걸 년단위, 왕단위로 묶어서 "사고"에 보관한다.
사고는 전국 8도에 "복사본"을 두고 만약에 한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시 다른곳의 실록을 복제한다.
비트코인의 블럭체인도 비슷하다.
개별적인 거래들의 정보를 "묶어서" - 이 과정에 복잡한 기술이 들어간다. SHA 라는 "해쉬화"기술이라던가 혹은 "머클트리"라고 부르는 데이터 묶음 증명.
그 묶은 데이터들을 "블럭"이라고 부른다. 누군가가 남들 보다 정해진 규칙 ( 데이터의 앞자리가 0 이 되도록 해슁을 반복한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설명 )에 의해 더 빠르게 먼저 블럭을 생성하면,
블럭을 생성한 자는 그 보상으로 블럭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최초 50 BTC였으나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듬 )과 사람들이 지불한 거래비용 ( 이 부분도 뒤에서 다시 설명 )을 보상으로 받게 된다.
그 블럭들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것이 아니라, 앞 블럭의 정보가 뒷 블럭의 데이터의 일부로써 마치 체인 ( 쇠사슬, 연쇄 )처럼 연결된다 하여 "블럭체인"이라고 부르는것이다.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쉬운게 여기까진데, 다음 부터는 조금 더 어려워 진다.
앞에서 말한 정해진 규칙이라는것은 SHA를 이용하여 해쉬화를 하면 임의의 짧은 데이터 문자열이 생성된다 예를들면 SHA256을 이용하여 hi! 를 해쉬화하면
C0DDD62C7717180E7FFB8A15BB9674D3EC92592E0B7AC7D1D5289836B4553BE2
와 같은 문자열이 생성된다. 그런데 이건 예측이나 조절이 안된다. 예를들면 hi! 에다가 점을 하나 추가하면 hi!. 을 해쉬화하면
CFEA62517F60B2476C9854A5E5272EACC3A3B2BFA7C2774CC406E1987C7A2992
와 같은 식으로 변화한다. 그래서 뭔가 특정한 문자열을 만들고 싶으면 일일이 하나씩 다해봐야 한다. 예를들어서 맨 앞자리에 0 으로 만들고 싶으면 뒤에 .도 찍어보고 숫자도 넣어보고 등등을 하면 여러차례 하면 ...
언젠간 할수 있다.
문제는 그 횟수다.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기계가 해야 할일은 단지 그것이다.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블럭의 정보 + 일정단위시간동안의 거래 정보를 해쉬화 해서 맨앞의 값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
난이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만들어야 하는 0의 갯수는 엄청나게 많아진다.( 비트코인의 난이도라고 하는 개념은 여기서 온다. )
처음에는 사람들이 CPU를 이용해서 연산을 했고, 그러다가 GPU를 이용하고, 점점 전문적인 기계를 만들어서 이제는 ASIC이라는 전용장비로 채굴을 한다. 그 장비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SHA256 해쉬화 밖엔 없다.
다만 무지막지하게 빠른 속도로.
그런데 이게 전기를 좀 많이 먹는다. 당연히 계산량이 많으니까.
중국에서 채굴을 막는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것이다. 그 채굴장비들이 먹는 전기의 양이 무려 원자력 발전소 5기에 해당한다. 참고로 구글이라는 거대한 인터넷 회사가 소모하는 전기의 양이..2기에 불과하다. 원전 5기 쓰는 산업은 지구상에 유일하게 비트코인일듯.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동안 지구온난화는 그만큼 심해진다는 의미다. 아이고...
사람들이 지불하는 거래 비용. 비트코인의 장점으로 한때 "저렴한 이체비용"을 꼽던 시절이 있었다. 뭐 당시엔 비트코인이 저렴했으니까,
지금은 코인을 내 지갑에서 다른 사람에게 주려면 이체비용이 무려 5만원~10만원 사이다. 엄청난 금액인것이다. 소액결제? 불가능하다.
애초에 소액결제는 가능하게 설계하지도 않았다.
앞에서 설명한 블럭은 비트코인의 경우 1MB로 제한되어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다음 타임으로 거래가 밀리는 구조다.
거래의 우선순위는 "비싼 수수료"를 지불한게 우선순위가 높다. 그래서 점점 거래 수수료는 올라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나의 거래가 1KB라고 하면 10분동안 거래가능한 양은 불과 100 건에 불과하다. 6초에 1건에 불과한 숫자다.
이걸로는 글로벌 레벨에서 뭔가 할래야 할 수가 없다. ( 지구 인구가 얼만데.. )
그렇다고 그 용량을 늘리는것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우선 중국내의 채굴업자들은 반대를 하는 이유가 중국내에서 네트워크 속도와 전송속도등을 이유로 거부한다.
( 프로그램의 수정은 까딱하면 채굴장비를 못쓰게 만들 수도 있다. )
그래서 싸우다가 나온게 비트코인 골드와 캐쉬.
중국은 무시한다 쳐도.. 용량이 문제가 된다. 10분에 1MB씩 쌓이면 하루에 쌓이는 데이터량이 무려 114MB이다.
1년으로 치면 4G 만큼씩 용량이 증가하는거다.
지금 비트코인 지갑을 다운받으면 동기화 하는 블럭체인의 양이 무려.. 150G 다. 뭐 이 문제는 또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하지만..
어쨌던 동기화 하는데만도 몇날 몇일이 걸리고, 쓸데없는 데이터를 또 먹는다는것.
용량을 늘리면 지갑이 문제가 되고, 용량을 안 늘리면 거래를 못 늘리고, 딜레마다.
탈중앙화?
과연 그게 그렇게 가능할까?
현재 마이닝 풀이 엄청 많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해쉬 파워를 가진곳은 단 3곳이 53% , 5곳을 합치면 78%에 달한다.
탈중앙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블럭체인도 마찬가지이다.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사람들의 0.01%라도 과연 지갑을 다운받아서 동기화하고 지갑을 유지해본적이 있을까?
아니 0.0001%라도.. 한국에서 비트코인 지갑을 다운받아서 동기화를 하고 단 1주일이라도 유지해본적이 있는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지금 몇명이나 있을까?
블럭체인의 가장 특징이 탈 중앙화인데..
마이닝도 완전 중앙집중화가 되어 있고, 블럭체인도 소수의 지갑 ( 대부분은 거래소에 있는 지갑 )에 의해 유지가 되는게 과연 탈중앙화라는 말을 할 수 있을까?
한때 코인쪽에서 일했던 사람으로써 마지막글.
앞으론 챗봇 이야기만 써야겠다.
그리고, 당시에, 투자받으려고 꽤 많은 VC들을 만나고 다녔는데..다들 부정적이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오히려 역으로 다시 거래소 해볼 생각없냐고 많이들 물어본다.
그땐 맞았고, 지금은 틀립니다.
이젠 챗봇이에요. 또 3년후에는...투자가 늦을꺼에요.
( 공유는 환영 )
#비트코인 #bitcoin #chatbot #챗봇 #투자 #그때는맞고지금은틀리다 #비트코인마지막 #더이상은비트코인물어보지마세요 #내가_확물어버릴꺼임
pow에서 pos 로 많은 코인들이 넘어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기도 하죠. 비트코인의 문제가 되는 부분을 잘 꼬집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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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 얼마전 다녀온 쿠마몬..
개인적으로는 pow는 끝나고 pos로 넘어가야 한다고 보고는 있습니다만..
지금은 코인을 떠났죠 ㅎㅎ
거래소 만들땐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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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본 적 있는 글입니다!
근데 비트는 단점이 있는건 명확하지만
금처럼 하나의 상징이 돼서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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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 공유가 많이 되었더라구요.. ( 간단히 쓴글인데 수백명이나..)
금과는 비트코인은 다르다고 봅니다. 그 내용도 쓸까 했었다가, 서두에 썼지만 다시는 비트코인 관련글을 안쓰겠다고 해놓은 상태라서, 번복하기 싫어서 다른 아는 내용들도 안 쓰고 있거든요 ㅎㅎ;
( 번복하는거 싫어하는 사람이라.. )
금은 단순히 희소성과 반짝거리는거 뿐만이아니라, 산업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금속입니다. 가장 높은 전기전도도에 , 산소와 결합하지 않는 특성과 산성에 강한 내산성까지 굉장한 특성을 가지고 있죠. 게다가 굉장히 가공하기 쉬운 연성까지.
다이아몬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비록 산소와 만나서 증발하기는 하지만, 강한 경도를 가지고 있어서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고 생산과 소비가 쉬워요.
비트코인은 현재로써는 아무 쓸모 없다고 봅니다. 산업적으로요. 만약에 쓸모있게 바꾸면, 그건 비트코인이 아닐꺼에요.
이더리움이나 다른 pos 코인이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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