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서울에서의 사기아닌 사기 ( https://steemit.com/kr/@chocopuy/2 ) 를 겪고 난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오게 된다.
사람에 대한 실망으로, 3개월동안 집에서 철학관련 책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고,
2009년에 복학을 하게 된다.
(필자의 전공은 경영학으로, 점수로 간 학과에 처음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마침 경영학과의 동아리 중 '창업 동아리'가 있어서,
여기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2학기에는 동아리 회장을 맡게 된다.
당시는 청년창업에 대한 열풍이 태동하는 시기였기에, 다양한 정부지원자금정책이 있었다.
나는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타 대학교의 창업지원사업에 지원하여서,
창업지원자로 선정이 된다.
아이템은,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자'라는 비전으로 시작된 '소원 커뮤니티'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원 커뮤니티'의 구성을 보면,
서비스 유저 - 소원 글을 업로드한다. 인기를 끈 소원이 채택이 되기에, 이를 위해 자발적으로 홍보하게 된다.
(소원이라는게 막연하기에, 보통은 아웃백 이용과 같은 무형의 서비스 이용이 많았다)소원을 이뤄줄 기업 - 소원을 위한 기업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금 지출이 없는 마케팅의 일환중 하나로 생각한다.
우리 - 채택된 소원을 위해 관계된 기업을 설득하고, 이에 대한 영상 제작 및 영상을 다양한 SNS에 업로드한다.
여기서 우리의 역할은 있으나, 수익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역시나 How to 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하고 싶기에 한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진행했다.
'처음' 사업을 하기에, '처음'하는 일들이 많았다.
홈페이지를 만들기위해, '처음' 외주 업체와 미팅을 해보고,
'처음' 보는 업체로 무작정 찾아가서 PT를 하고,
(나이가 어려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장을 입고 찾아갔었다)
'처음' 동영상 촬영을 하기에, 책부터 사며 공부하는 등 살면서 한번도 못해본 일들을 겪게된다.
결국 몇몇 소원을 이뤄주었고,
a) 대학교 외국인 교환학생 10여명과 아웃백 스테이크를 마음껏 먹기 - 아웃백 스테이크 해당지점의 협조로 진행.
b) 가족과의 추억 만들기 - T 제작업체 및 사진 스튜디오의 협조로, 가족T 제작 및 스튜디오 촬영
c) 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간식으로 피자 30판 먹기 - 자비를 들여서, 코스트코 피자 전달 등
서비스를 조금 진행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데로 진행되는게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3,4개월정도의 서비스 운영후에 사업을 그만두기로 한다.
.
.
서비스 종료후, 정부지원사업 결과발표회에서 한마디를 들었다.
" 결국 당신은 정부돈 갖고, 사업놀이 밖에 안한것 같다. "
그 심사위원에게,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정부지원자금 3천만원과, 내가 모았던 1천만원을 투자했던 사업의 결과물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그후 난 첫 창업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서울'로 향했다.
서울 어디에서 생활할지, 앞으로 무엇을 할지...
아직 결정된 건 없었다.
//
지금 생각해보면 첫 사업아이템을 좀 더 가다듬었다면, 괜찮은 서비스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 소원이라는 분야가 너무 광범위하니, 이를 좁혀서 '새로운 제품 만들기'로 진행이 되었다면 - 킥스타터( https://www.kickstarter.com/ )가 되거나,
- '어떤 프로젝트를 도와주세요'로 진행이 되었다면 - 크몽( https://www.kmong.com/ )이 되었거나..
역시나 철 지난 'IF' 가정이지만, What 과 How to에 대한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ㅋㅋㅋ 사업놀이라니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