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대구에서의 첫 창업을 실패하고 ( https://steemit.com/kr/@chocopuy/3 )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신촌의 친형 집에서 묵기엔 눈치가 보였는데, 마침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가 있어서 거기서 묵기로 했다.
친구에게 월세의 반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서울대입구역 인근 원룸에서 서울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첫 창업을 실패했기에 무언가를 하긴 해야하는데, 뭘할까 싶었다.
단순히 IT기업을 하고 싶었기에, (앞으로는 IT의 시대라고 생각했다)
내가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는 생각에, 강남 비트컴퓨터 학원의 자바 등의 기초언어 프로그래밍 과정을 등록한다.
그렇게 공부를 하고 있을때, 어느 선배 창업자가 모임에 초대를 한다.
그 모임은 초기 창업한 스타트업 대표들의 모임이었다.
예전에 내가 참가했던 창업대회의 경쟁자부터, 처음 본 20대의 대표들도 있었다.
그 중 한번 창업했다가 망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나는 이들과 함께 창업하기로 한다.
(한번씩 망했던 경험을 가진 3명의 공동창업이다.)
이제 함께하기로 하였으니, 먼저 숙소를 같이 잡기로 하였다.
각자 가진돈이 얼마 없었기에, 금천구의 한 원룸에서 남자 3명이 같이 생활하기로 하였다.
3명이 모였지만 모두 상경계열 전공으로, 무언가 특출한 기술은 없었다.
마침 선배 창업자가 자기회사의 광고 솔루션 영업을 제안하여서, 다른 대안이 없었던 우리는 솔루션 영업 등의 광고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해당 광고 영업의 대상자는 인터넷 쇼핑몰이었다.
현재 '스타일난다'를 필두로한 인터넷 쇼핑몰(소호몰)들이 성장해서 많이 이슈되고 있지만, 그 당시에도 연매출 100억 이상의 큰 업체들이 있었다.
우리는 남성 상위 30위, 여성 상위 100위 소호몰까지 영업을 하였는데, 큰 그림으로는 이러한 소호몰들을 영업해서, 이를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 상위 소호몰의 경우 일 트래픽이 10~20만 정도였는데, 이러한 소호몰을 10개만 모아도, 하루 100~200만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채널이 되는것이다.
광고시장을 단순 구조화해보면
광고주 - 광고대행사 - 미디어랩사 - 매체사 - 광고매체 등으로 볼수 있는데,
우리는 소호몰들을 광고매체로 만들고, 우리 회사 스스로가 소호몰들을 모은 인터넷 매체사가 되는것이었다.
우리는 소호몰에 선배창업자의 광고상품을 팔기도 하고, 또한 여러 소호몰들과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매체를 가지고 있으니, 안과, 치과, 성형외과 등과 같은 광고주들이 직접적으로 연락이 오게 되었다.
이들은 CPM (Cost Per Mile, 배너 광고노출), CPC (Cost Per Click, 클릭당 비용지불)보다는 CPS (Cost Per Share, 구매에 대한 지불)를 선호하였다.
(단순노출과 같은 CPM, 클릭당 비용지불인 CPC는 비용대비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책정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CPS의 경우 실제 판매가 이뤄졌을 경우만 지불하니, 기업입장에서는 쓸데없는돈은 줄였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어느 소호몰에서(월 매출이 적게는 10억이상, 많게는 100억을 하는 곳에서),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피로감을 주는 광고를 진행하려하겠나?
그래서 이를 이벤트 형식으로 기획해서(1등은 무료 혹은 5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기획) 여러 이벤트들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의료광고 뿐만 아니라, 2030여성을 주타겟으로 한 화장품 업계 등의 광고를 진행하다보니, 월 매출 1,000만원을 넘어서게 되었다.
월 매출 1000만원.. 정말 작아 보일수 있지만, 사업을 시작하고 몇년만의 수확이었다.
이렇게 매출이 조금씩 더 발생하게 될때에, 약간의 회의를 가지게 된다.
'우리 일하려고 사업을 시작한건데, 왜 남의 배만 불려주는것 같지? 이제 우리 사업을 하자!'
이즈음 공동창업자 3명의 우리 관계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