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이빙의 필수인 장비이자, 몸과 가장 밀착해있는 중요한 장비인 슈트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먼저 자료 조사 이전에 가장 힘들었던부분이 있는데. 바로 슈트인가 수트 인가에대한 -_- 고민이었다.
어짜피 영어표기니까 대충 아무거나 수트로 쓰나 슈트로 쓰나 다 맞아요 같은 네이버 지식인답변이 많은데, 틀렸다. 세종대왕님께서 슈트인지 수트인지 알방법도없거니와 아무 관련도 없으시지만. 그분께서 시작한 한글이 현대에는 국어사전이라는 훌륭한 결과물로 정의되어있고, 외래어 표기법도 상당량 정리가 되어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suit 의 올바른 한글표기는 슈트 이다. 검색만 하면 바로 나오는데 왜 뇌에서 나오는 자신만의 정의를 남들에게 강요하는지 모르겠다. 헷갈리면 걍 영어로 쓰던가 하자.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23132500#FGN17711
슈트를 왜 입어야 하는가?
다이빙시에 슈트를 입는 가장 큰 두가지 이유는 체온과 보호 이다. 인간의 체온은 36.5도 근처이고, 아무리 따뜻한 바다라고 하더라도 수온이 28도를 넘는곳은 드믈다. 깊이에따라 수온은 다이나믹하게 변하기도 하거니와 강한 수온약층이 갑자기 덮쳐와 체온이 급격하게 하락한다면 쇼크가 발생할수도 있다. 수중은 공기중보다 체온을 급격하게 앗아가며, 따뜻하게 느껴지는 물도 오래있으면 체온을 빼앗겨 춥게 느껴진다. 물놀이중 입술이 파래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다.
그리고 많은수의 해양생물들이 독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해저지형의 다양한 환경이나 생물등이 날카롭고 뾰족하기도 하기 때문에 내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슈트를 꼭 입을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처음 다이빙했을때 해저 구조물등에 붙은 따개비들이 마치 바늘처럼 느껴졌던 기억이 있다. 생각보다 수중환경은 날카롭고 딱딱하며, 위험하다.
슈트의 종류에대해서 알아보자.
먼저 현대의 스쿠버 다이빙 슈트는 크게 3가지 종류로 구분을 하고있다. 웻, 세미드라이, 드라이 의 세가지 종류인데, 슈트가 물에 젖는형태가 웻슈트 라고 불리고 아예 완전 물을 차단해서 피부와 물이 직접 맞닿지 않도록 하는게 드라이 이다. 세미드라이는 이 둘의 중간자 적인 개념인데... 글쎄.. 많은사람들이 그냥 웻슈트나 드라이슈트 정도로 구분하고 세미드라이는 그냥 입기 불편한 웻슈트 정도로 생각하는것같다. 간단하게 각각의 종류에 대해 짚어보자.
웻슈트
웻슈트의 경우 네오프렌이라는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게 약간 압축한 스폰지같은 느낌이다. 두툼한 소재 사이에는 공기층이 있어서 폭신한 느낌을 주는데, 몇년전 패션소재로도 크게 유행을 탄적이 있어서 아마 패션좀 한다하는 패피들이라면 옷장에 네오프렌 치마나 외투가 한두개쯤 있는분들도 있을것같다.
내옷장에 네오프렌 옷이 없다고 패피가 아닌건 아니다..... 나도없고 어짜피 대부분 없다.
여튼 이 네오프렌 소재는 다양한 두께가 있는데, 보통은 3mm(혹은2mm), 5mm, 7mm, 10mm 까지 시제품으로 나오고 있다. 이중 따뜻한 열대바다에서는 주로 3mm를. 우리나라와같이 수온이 다양한지역에서는 5mm 혹은 7mm를, 그리고 수온이 꽤 낮은 곳에서는 10mm를 입는다. (수온이 낮은곳은 10미리보단 드라이를 추천한다..)
어느정도 기준이 되는 수온은 있지만, 사람마다 수온을 체감하는 느낌은 정말로 천지차이이므로. 다이빙시 항상 수온을 체크하는것을 잊으면 안된다. 항상 다이빙 로그에는 가급적 수온을 체크해 본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두께를 골라야 한다.
세미드라이
솔직히 이 글을쓰는 이 시점에서도 왜 슈트의 분류 중간에 세미드라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는지 좀 의심스럽다. 소재는 웻슈트와 같이 네오프렌을 사용하는데, 단지 목,손목,발목 이 세가지 부분에 씰(seal)이라고 부르는 부분이 추가되어있을뿐이다. 목아지좀 틀어막는다고해서 물이 완전히 들어오지 않는것도 아닌데, 아무리 생각해도 상술의 일종이 아닐까한다.
그래도 약간의 설명을 덧붙이자면, 목과 손목발목 그리고 지퍼 부분에 고무를 덧대의 물이 새지 않도록 처리한 슈트를 세미드라이 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물이 덜 들어오도록 처리했기때문에 일반 웻수트보다는 조금 더 따뜻하겠지만, 어짜피 오래있으면 물들어오는건 비슷하다. 물이 들어오더라도 물이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않고 어느정도 가둬두는 효과만 보더라도 상당히 따뜻함을 오래 느끼는데, 어짜피 이건 웻슈트도 마찬가지다.
드라이슈트
드라이수트는 전신을 둘둘 싸서 물한방을 들어오지 않도록하는 슈트이다. 피부가 직접 물에닿지 않기때문에 다이빙후 피로감등이 상대적으로 적은대다가 따뜻한 내피를 입으면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수온에서도 다이빙을 할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슈트이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렇게 좋은 기능에는 그만큼의 가격이 있다. 게다가 이 슈트는 슈트 자체에 공기를 넣어서 쓰기때문에 스페셜티 교육을 꼭 받아야 안전하게 사용할수 있다. 다리쪽에 에어가 몰려서 급하게 퍼지해야할 상황이 왔는데 퍼지도 못하고 자세가 뒤집어진채로 안정정지도 못한채 물밖으로 끌려나가는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 슈트는 세미드라이 에서 설명한 씰 때문에 입기 힘든것으로 정평이 자자하다.(특히 머리긴 여성분들..) 사이즈라고는 주먹이 겨우 들어갈것같은 고무 구멍에 머리를 넣어야하는데... 힘으로 밀어넣었다가는 머리카락 다 뽑히는 사태가 벌어지니 주의를 요한다.
두께를 골라보자
여러분들이 다이빙을 배우자마자 드라이슈트 풀셋을 살만큼 재력가이거나, 이미 소유하고계신 고수시라면... 어짜피 별도움없는 똥글일뿐일테니, 일반적이고 가난한 서민기준으로 다이빙슈트는 웻슈트밖에 없기때문에. 웻슈트를 기준으로 한번 설명해보려고 한다.
위의 글에서 웻슈트에는 다양한 두께가 존재한다고 했다. 두꺼울수록 따뜻한데 도데체 어디에서 어떤 슈트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아래의 표가 참고가 될것같다.
위의 표에서 쇼티는 반팔반바지의 웻슈트를 말한다.
참고로 국내 바다의 수온은 9~10월 기준으로 24~5도 전후이며, 가장 차가운 시즌에는 10도 근처까지도 내려간다. 얼마전 11월 중순경 제주도에 다이빙을 다녀왔는데 그때 기준으로 수온이 20도 정도 였으며, 5mm슈트로 아무 불편없이 다이빙을 다녀왔다. ( 지역에따라 차이가 크므로 절대 값으로 믿으시면 안됨)
그냥 이거저거 잘 모르겠고 제주도나 동해에서 다이빙을 하겠다면 최소 5mm 정도 있으면 된다.
OverLock, FlatLock, BlindStitch, Welded
음... 왠지 슈트는 그냥 넘어가나 했는데... 그럴리가 ㅋㅋ. . 슈트에 물이 들어오는 부분이 몇가지 있는데, 손목,발목,목 부분 과 지퍼부분, 그리고 봉제부분이다. 나머지는 씰등으로 해결하던지 좀 타이트하게 입으면 해결된다고 하는데 슈트의 전신을 따라 뱅뱅 돌아가며 나있는 이 봉제부분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봉제부분으로 물이 들어오기때문에, 아무리 좋은 소재를 사용햇다 하더라도 봉재가 엉망이면 물이 줄줄 새고 추위를 느끼게 된다.
1. 오버로크 (Overlock)
군인에게 친숙한 이 단어는 주로 군인들이 군복 상단에 이름을 새길때 생전 처음듣는 단어로. 속칭 오버로크친다 라는 말을 하는데, 백프로 수작업으로 오버로크 치는걸 보고 있으면 정신이 몽롱해질정도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사실 이 단어는 전문 봉제 용어중의 하나로, 덮어서 마감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해를 돕기위해 단면도를 찾아보았다.
위 사진처럼 양쪽 네오프렌 끝부분을 들어올려서 봉제를 마감한다. 보기엔 튼튼해보이지만 사실 양옆으로 늘이게되면 물이 잘 새고, 미관때문에 튀어나온부분을 안쪽으로 넣게되는데, 굉장히 불편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이런방법은 미관이 중요한 여름용웻수트 등에만 사용되고 잘쓰이지는 않게된다.
2. Flatlock
플랫로크는 양쪽 네오프렌을 비스듬히 잘라 안과밖으로 가로질러서 마감하는 방식이다. 이런방식은 옆으로 늘어나도 매우 튼튼하다는 장점이 있는반면에 바느질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바느질 구멍을 타고 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3. BlindStitch
블라인드스티지는 네오프렌을 본드로 붙이고 안쪽에서 위처럼 네오프렌을 관통하지않게 바느질을한뒤 테이핑을해서 보강을하는 한층 발전된기술로.. 이렇게하면 접합부분이 완벽하게 막혀 바늘구멍으로 물이 침투하지 않게된다. 차가운물에 들어가는 슈트에는 대부분 이런 기술을 이용해서 마감을 하지만.. 아무래도 고급스킬이다보니 가격이 좀 오르는것같다.
4.Welded
얘는 그냥 앞뒤로 본드로 붙여버린놈이라고 생각하면된다. 바느질도 필요없으며, 유연하지만 아무래도 내구성에서는 문제가 있을것같다.
그래서 진짜리뷰...
이외에도 사이즈고르는법, 씰확인하는법, 컬러선택, 보관법 등등 할게 하도 많은데 그랬다가는 끝도 안날거같아서 적당히 이정도에서 끊고 진짜 리뷰를 하려고 한다.
필자는 지난번에 5mm 슈트를 구매했다. 제품명은 "Cressi diver 5 mm mono" 인데 가장 저렴한녀석중에 하나다. 얼마전 이녀석을 입고 제주도 앞바다에 들어갔다왔기때문에 좀더 생생한 리뷰를 할수 있을것같아 두근거린당
다이빙슈트를 어디서 접어서 보관하지 말라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어쩔수가 없다. 우리집은 이 큰 다이빙슈트를 걸어서 보관할만한곳이 마땅하지가 않다...
다이빙슈트를 고를땐 본인의 사이즈에 딱 맞는걸 골라야하는데, 슈트와 몸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그곳으로 물이 들어오고 나와 기껏 비싼 슈트를 산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슈트를 입을때 몸이 안들어가서 물을 바르기도하고 30분이걸리네 1시간이 걸리네 하는 글들을 자주 볼수 있다...
다행히 아주 못쓸정도로 싸구려는 아니라는듯이 말목과 가슴부분 지퍼에 seal 이 아주 튼튼하게 잘되어있다. 실제 바다에서도 몸에 물이 들어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봉제가 만나는부분은 글루를 더해서 물이 통하지 않도록 신경쓴 부분이 보인다.
플랫로크의 특징인 안팎으로 나있는 봉제선을 볼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만들고 유럽에 넘어간뒤에 한국에왔으니... 이 슈트의 운명도 보통은 아니다.
발목부분에는 지퍼가 달려있는데, 보통 아래 다이빙 슈즈가 발목까지 올라고게되고 슈트가 신발목부분을 덮도록 신게 되기 때문에 편의를 고려해 지퍼를 달아둔것같다. 이게 없으면 발목부분을 늘여서 뒤집은다은에 신발을 신어야해서 꽤 힘이든다.
마치며...
이제 겨우 두개의 리뷰를 썼고... 아직써야할 장비 리뷰가 산더미인데... 이상하게 쓰면 쓸수록 글이 길어져서 줄이고 줄이느라 늘 고생이다 ... 하... 다음엔 좀 간단한 리뷰를 써야지 ㅠㅠ
잘 봤습니다~5mm는 너무 두꺼워서 입기 힘들어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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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서 입어보아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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