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15개월 체류 후에 느낀 생각입니다만, 한국 사회가 너무 구성원에게 많은 압력을 행사해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구조적으로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다르고 그에 따라서 다른 행복을 추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서는 끝없는 도전으로 자기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때로는 실패해 보면서 스스로 체득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기회가 있어야만 하는데 한국 사회는 청소년들이 삶의 주도권을 가지기가 너무 힘든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더 심하고 안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학창시절을 보내오셨겠지만 지금도 교육의 큰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프랑스에서 교육 목표는 개인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하는 데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무슨 과목이든 가르칠 때 빨리, 많이 머리에 넣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시험에서 점수를 잘받는게 중요합니다.
또 아이들은 어릴 때 부터 경쟁의 프레임이 길들여지고 서열을 나누고 비교합니다. 이것은 교육의 문제만은 아니고 사회적으로도 어떤 기준을 정해서 서열을 정하거나 사람 자체에 단계를 매겨버리는 그런 집단 무의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릴때 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압력을 받게 되고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해서 또는 부모, 사회가 하라고 밀어붙이는 방향으로 가야만 해서 가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20대가 되어도 자신에 대해서 확실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인이지만 캄보디아인, 중국인 난민 부모를 두고 있는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한국 교육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합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가야하고, 학원이 끝나면 다시 숙제를 하고 그제서야 잠을 잡니다만 일어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걸 보고 한국 학생들은 삶이 없다고 하더군요.
직장인들도 다를 것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고 또 회사 사람들끼리 회식을 합니다. 심지어는 주말에 회사 사람들끼리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등산을 간다거나 합니다. 그걸 보고 가족과 시간은 언제 보낼 수 있냐고 했습니다.
우리는 학교로부터 사회로부터, 회사로부터 심지어 가족, 부모로부터 먹고살려면, 입에 풀칠이라도 할려면 남들 하는 만큼 공부하고 노력해서 성공해야 한다고 배웁니다. 거의 세뇌당하다시피 반복해서 이런 말들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누구를 위한 말입니까?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늦었지만 스스로 행복이 무엇인지 찾지 않으면 영원히 행복해지지 못하고 남들이 하는 말대로 살다가 가게 될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무언의 압력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나 국가, 회사의 기대를 채우기 위해서 사는게 아니라, 그들 자신의 잠재력을 꽃피우고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물론 저도 말이 쉽지 행복을 향한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오히려 이게 사회적인 압력에 순응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 보다 훨씬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해야 합니다. 우리의 행복을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개인의 행복 추구가 가치있음을 배워야 합니다.
사회는 개인이 자기만의 특별한 길을 가게 되고 행복을 추구하게 되면서 성장했을 때 더 다양한 가치를 가질 수 있게 되고 그 다양한 가치들이 사회를 더 풍요롭게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성장에만 도움이 될 것이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부분에서도 진보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잠재의식 속에서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압니다. 사회가, 또는 어떠한 집단이나 시스템이 우리를 이것에서 멀어지게 할 지라도 개인의 삶을 추구하는 것은 저해되어서는 안됩니다.
저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행복과 자아실현을 진심으로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