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마음은 시간적인 한계 속에서 세상을 해석합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사실 절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이 '변화'라는 세상의 이치를 인지하고 표현하기 위해 조작적으로 정해놓은 것입니다. 만화 영상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것입니다. 매 순간의 변화만이 있을 뿐이고 사실 시간이라는 것은 환상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간 역시 상대적인 개념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의 변화를 시간이라는 틀 안에서 재해석합니다. 그래서 바꿀 수 없는 과거를 후회하기도 하고 아직 어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이 발동하는 데는 인간만이 가지는 뛰어난 생존본능이 있습니다. 과거를 통해 배우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종의 '족보'가 있어야 우리가 생존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두려움이나 불안과 같은 감정과 엉키어 더 강력하게 뇌에 각인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발전시켜왔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그렇게까지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생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도 잘 없습니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각인된 정보에 대해 우리는 무겁지만 싸움을 해야 합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시간을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환상임을 체험해서 인식의 틀을 바꾸는 작업입니다.
우선 내가 처음 태어난 과거를 인식해 봅니다. 실제로 따라 해 보세요. 그리고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세상을 상상해 봅시다. 나는 없고 부모님만 살아있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부모님도 없고 조부모님들만 있는 세상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을 시점을 인식합니다. 그리고 처음 우주 태초의 시작까지 인식을 해봅니다. 상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가급적이면 현재 인식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부여잡은 상태로 과거 전체를 인식해 봅시다.
이번에는 내가 앞으로 살아갈 미래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죽을 미래와 내가 죽고 난 이후에 있을 끝없는 계속될 미래를 상상해 봅시다. 그리고 언젠가 끝이 날 미래까지 가 봅시다.
이제는 내가 생각한 과거의 끝과 미래의 끝까지의 시간을 둘 다 동시에 인식한 채로, 즉 그 양 끝을 부여잡은 채로 '지금'을 바라봅시다.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생각이 있다면 떠올려 봅시다. 그 생각이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거대한 시간의 틀 안에서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무거웠던 생각이 전체적인 시간의 틀 안에서는 어떻게 느껴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는 과거나 미래 어딘가에 빠져있지 말고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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