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달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당국이 매체를 통해 생중계에 나섰다.
사진=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웨이보 영상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지난 28일 한 언론 매체를 통해 푸바오의 모습을 생방송으로 공개했다.
현지 기자는 센터 사육사와 함께 푸바오가 지내는 워룽 선수핑기지의 내실로 직접 들어가 살피고 푸바오가 사과를 먹는 모습 등을 약 30분가량 인터넷으로 중계했다.
센터 측은 푸바오가 잘 적응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웃 판다인 빙청, 윈윈과도 친숙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방송이라는 예고와 달리, 미리 녹화한 영상을 편집해 정해진 시간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센터 측은 최근 중국과 한국 누리꾼들이 제기한 ‘비공개 접객’ 의혹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탈모 논란을 의식한 듯 “여름이 되기 전 솜털이 빠진다. 탈모가 아니라 털갈이”라고 설명했다.
푸바오를 전담하는 쉬샹 사육사는 푸바오 정수리에 생긴 자국에 대해서도 “우리 모서리 부분에 기대어 자면서 그 부분 털이 계속 잘 자라지 않아 생긴 거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했다.
센터 측은 이날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도 푸바오가 대나무를 먹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푸바오의 털 상태를 언급했다.
영상에서 탈모가 의심되는 푸바오의 목 부분을 화살표로 가리킨 뒤 “최근 털이 일부 끊어졌는데,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병원성 세균은 발견되지 않았고 알레르기 등 피부 이상 징후도 없었다”는 자막이 나왔다.
최근 센터 관계자가 아닌 외부인이 푸바오를 접촉한 듯한 정황이 포착되자 여론이 들끓었다.
센터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부인했지만 유출된 ‘도둑 촬영’ 사진 등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푸바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염려로 일파만파 번졌다.
한국에선 ‘푸바오를 구해달라’는 서명 운동와 함께 지난 27일 서울 명동에 있는 주한 중국대사관 인근에 ‘푸바오 학대 의혹을 해명하라’는 취지의 항의 문구를 붙인 트럭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푸바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편, 센터 측은 푸바오의 적응 상태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 6월엔 대중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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