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IT 기업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한 후 수백 명의 계약직 직원을 고용해 자사 서버에 저장된 사용자 음성 녹음본을 옮겨 글로 받아 적고 있다고 블룸버그(bloomberg)가 내부 고발자를 인용하여 보도했습니다.
익명의 직원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녹음된 파일인지 알지 못한 채 일을 해왔으며 어떤 녹음파일은 저속한 내용의 대화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녹음본은 페이스북 메신저 앱에서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여 메세지를 보내는 기능을 사용한 사용자들의 음성 녹음본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은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를 2016년 대선에 이용한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사건'으로 지난달 미국 연방통상위원회(FTC)는 페이스북에게 50억 불(약 5조 9,000억 원) 벌금 합의안을 승인하였습니다.
이는 FTC가 IT기업에 부과한 최고 벌금 금액이지만 50억 불은 페이스북 2018년도 매출의 9%에 금액이라며 '주차 위반 딱지' 금액에 불과하다며 한 전문가가 비판하기도 하였습니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사용자의 음성을 듣고 이를 광고 목적으로 판매한다는 소문의 음모론을 말한다면,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페이스북의 메신저 앱의 사용 약관에 동의할 때 녹음이 기록되는 것을 동의한 것이다.'
라고 작년 4월, 청문회에 출석하여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하지 않는다고 상원 의원들에게 강조하였으나 이번 고발로 인해 거짓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이로써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모두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하고 기록하는 일을 해온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페이스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녹음되는 대화가 제3자에게 제공되어 녹취될 수 있다.'라고 약관에 기록하고 있지 않아, 계약직 직원이 이 관행이 비윤리적이라고 생각해 제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스북은 잇따른 개인 정보 유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한 후 개정된 약관에 사용자가 '타인과 메세지를 보내거나 소통할 때', '사용자가 제공하는 콘텐츠. 통신문. 기타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음성녹음' 특히 구체적으로 사람이 사용자의 대화를 녹취하고 있다고 기술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는 2015년 사용자가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도록 처음 허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던 데이비드 마커스는(David Marcus) '우리는 항상 메신저를 더 유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라고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