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지식 시리즈]#5. 기후와 함께 보는 앙코르와트 문명

in kr •  7 years ago  (edited)

반갑습니다 ! @hjk8596 , Pohang 입니다 !

기후와 함께 보는 문명 시리즈가 어느새 5회차까지 왔네요.
스티머 여러분들이 보잘것 없지만 긴 글 읽어주시고 유익한 내용이었다는 댓글을 다신 것들을 보면서 언제나 글 쓰기에 대한 보람이 드네요 ! 언제나 감사합니다 !

이번 회차는 기후와 함께 보는 앙코르와트 문명입니다 !



- 앙코르와트의 태동



앙코르와트.jpg
▲앙코르와트

동남아시아에 세워진 가장 찬란한 문명, 앙코르와트.
이 문명을 일으킨 앙코르 왕조자와 (자바라고도 부르는 인도네시아의 섬)으로 부터 주권을 회복한 자야바르만 2세에 의하여 시작되었습니다.
공식 명칭은 '캄부자'이나, 일반인들에게는 앙코르 왕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앙코르 왕조는 이전의 국가인 크메르 제국의 경제적인 번영 위에 세워진 왕조입니다.
크메르 지배층의 생활은 매우 화려하였으며 번영을 이루었다고 중국 '수서'에 기록되어있기도 하죠.

앙코르 왕조가 세워진 위치는 앙코르 평야 북방 40km 부근의 '프놈 쿨렌'의 구릉 지역입니다.
이 지역은 메콩 강과 인접하였으며 톤레사프 호수와 맞닿아 있어서 충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이 호수는 건기에 약 3천km^2 , 우기엔 약 3배 이상 넓어지는 담수호이죠.

큰 강과 풍부한 물의 보급을 받을 수 있는 이 지역은 앞의 회차에서 말씀드렸듯이 풍부한 문명 발전의 토대가 되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 지상으로 내려온 천상의 세계


수리야바르만 2세 때의 앙코르 왕조는 최고로 번성한 시기였습니다.
1114년 왕위에 오른 수리야바르만 2세는 31년 만에 앙코르와트 축조에 성공하였습니다.
당시 기후조건이 적당하여 벼농사가 잘 되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를 누렸습니다.

그는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 앙코르와트의 부분 부분 모두 천상의 세계를 지상에 표현하는 것으로써 종교적 유토피아를 건설하였습니다. 앙코르와트 중앙의 가장 높은 탑은 우주의 산 ' 메루'를 표현 하였고 나머지 낮은 탑 4개는 메루의 낮은 봉우리를 나타냅니다.

주변을 둘러메운 벽은 세계 가장자리의 산을 묘사하며, 바깥의 해자는 대양을 가리킵니다.
길게 에워싼 부조는 화려함 그 자체를 나타내며 왕이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코끼리를 타고 숲을 지나가는 모습이 조각되어있습니다. 관능적인 무희들은 천국임을 나타내는 춤을 추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앙코르와트 중에서도 그 백미는 단연코 수미산 정상입니다.

수미산.jpg
▲앙코르와트의 수미산



수미산 정상은 태양으로부터 내려온 것이라고 '마하바라타'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힌두교 경전에 묘사되어 있는 것처럼 벽의 사방이 보석으로 찬란하게 장식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 보석은 도굴꾼들이 훔쳐가서 지금은 없습니다. ㅋㅋㅋ)

- 앙코르 왕국의 기후



이렇게 찬란한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던 앙코르 왕조의 기후는 어땠을까요?

앙코르 왕국이 위치한 동남아는 몬순(여름과 겨울에 풍향이 정반대가 되어 바람이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부는 것, 한마디로 계절풍 정도로 아시면 될거에요)의 영향을 받는 지역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는 매우 5~10월로 매우 깁니다.
그러나 시베리아로부터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11~4월 까지는 건기의 날씨를 보여주죠.
이러한 몬순의 영향으로 크메르 제국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지구의 온난기는 약 9세기경에 시작되었습니다.
온난기가 되자 자연스레 크메르 지역의 중심인 메콩 강 상류로 이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기에 접어들면 메콩 강의 홍수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강의 흐름이 역전되어 강물이 톤레사프 호수로 넘쳐들게됩니다.
호수의 물은 급속도로 불어나게 되어 주변의 밭과 숲으로 범람하게 됩니다.

황허 문명때에도 말씀드렸듯이 범람후의 토양을 매우 비옥하여 농사를 짓기엔 아주 풍요로운 환경이 제공되는데요. 이러한 환경에서 벼농사는 풍성하게 이뤄졌으며 , 찬란하고 부유한 문명을 부양하기엔 안성맞춤으로 충분한 식량을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톤레사프는 고대부터 패권을 다투는 영주들의 싸움터이자 살벌한 전쟁터 였습니다.


7073_1929_3442.jpg
▲슬램덩크의 한장면 (톤레사프를 지배하는 자가. 국가를 지배한다 !)


- 지속된 건기, 문명의 붕괴


앙코르 왕국은 15세기에 쇠퇴하였으며 도시들은 16세기 말에 버려지기 시작합니다.
대체 이 빛나는 문명을 떨친 앙코르 왕국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기후학자들은 농업적 생산력의 쇠퇴를 결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후온난기가 지나고 소빙하기가 닥치면서 건기가 오랫동안 유지되었는데요 , 건기에 운하가 막혀 물이 잘 공급되지 못하였으며 대대적인 개간으로 토양이 훼손되어 논이 갈라지고 영양가가 사라지자 식량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에 수리시설의 노후화가 불난 식량난에 부채질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소빙하기에 접어들면서 발생한 엘니뇨와 라니냐는 앙코르 왕국의 멸망을 재촉하게됩니다. 라니냐가 우세하면 우기에 많은 비가 내리나, 엘니뇨의 잦은 발생으로 극단적인 가뭄을 몰고오게 됩니다. 체계적으로 수리와 보수를 하지못한 수리시설은 제 기능을 잃기까지 합니다.

다운로드.jpg

이렇게 앙코르와트 문명은 젠가 블록을 하나 하나 뺄 때 처럼 아슬아슬하다가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뭄으로 인하여 찬란함을 꽃피웠던 성과 당당한 기개를 펼치는 왕의 행진, 관능적인 춤을 추는 무희들은 사라졌지만 , 그들이 남긴 것들로 인해 문명이 꽃피웠을 당시의 모습을 미루어 볼 수 있습니다.




메콩 강에서 번영하여 가뭄으로 멸망하게 된 찬란한 유산을 남긴 앙코르와트 문명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어떻게 유익한 시간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언제나 긴 글 읽어주시는 스티머 여러분들께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며,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덕에 보람차고 최대한 재미있게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다음 편은 여섯번째 , 기후와 함께 보는 바이킹 문명 입니다 !

[Ourselves 캠페인]
셀프보팅을 하지 않고 글을 올리시고
ourselves 테그를 달아 주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긴 젓가락으로 서로 먹여주는 천국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