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 - 수험생의 현실

in kr •  7 years ago  (edited)

요즘 수험생들로부터 문의가 옵니다.
"교내 활동을 해야 하는데 로드맵 그려줄수 있냐",
"로드맵 그려주는데 비용은 얼마냐.."

학생부 종합 전형의 사교육화가 본격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취지중 하나는
"교내 활동을 통해 스스로 뭘할지를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팀웍을 익히는 것" 일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명문대를 가는 것이 목표이다.
    학생들은 명문대 진학이 최우선 당면과제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자"
    라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근본 취지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가 없는거죠.
    실제로 수험생과 상담하다보면 다양한 활동에 참여 하기는 하지만,
    마지 못해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시말해, "명문 대학 진학"을 위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학교마다 교내 활동 프로그램의 질이 차이가 크다.
    연락을 준 학생이 다니는 학교의 교내 활동은 대부분 '자율 활동' 이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스스로 만들어 보라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알아서 해라'.. 죠.
    로드맵을 만들어 줄수 있냐는 요청이 온것도, 현실을 감안하면 얼토당토한 요구는 아니었습니다.
    내신이 좋은 학생이었는데, 활동 기록이 부족해서 좋은 대학을 못가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앞섰겠죠.

    고등학교의 생활기록부 양식을 보면, 구성은 그럴듯 합니다.
    1학년부터 3학년에 이르기까지 학년별 희망 진로를 적게 되어있고,
    희망 진로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희망 진로는 기입해야 한다고 하니까 일단 써놓고 보자는 학생도 많습니다.
    진로 설정을 돕기 위한 커리어 매핑, 커리어 진단 등의 수업도 있기는 합니다.
    외부 커리어 전문가, 대학에 진학한 선배들이 와서 멘토링을 해주는거죠.
    그런데 그 시간에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 못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사가 많다는거죠.

    사실 애들이 진로에 대해 뭘 얼마나 알겠습니까? 생각해볼 여유도 없구요.
    커리어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모르면서 멘토링 하는 사람도 꽤 될겁니다.

    결론은, 학생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 성적으로 진학하는 방식이 낫다고 봅니다.
    저도 사교육 업계에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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