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티의 세상 보기] 진보냐, 보수냐

in kr •  6 years ago 

'난 보수적이라서'

누군가 보수 정당을 지지한다면서 말했다.

월급이 올랐으면 좋겠고, 집값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이었다.

사전적으로 진보는 나아가다, 보수는 현상을 유지한다는 뜻이 있다.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기준이 무엇이냐이다.

기득권과 거리가 먼 자들의 이해 관계를 우선 반영하느냐, 기득권의 이해 관계를 우선 반영하느냐가 진보와 보수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노예주가 아니라 노예의 이해 관계를, 봉건 영주가 아니라 농노의 이해 관계를, 자본 소득가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의 이해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 진보 아닐까.

반대로 노예주, 봉건 영주, 자본 소득가의 이해 관계를 대변하는 당을 우리는 보수 정당이라고 말했던 것이 아닌가.

한국 사회의 특수성, 분단 체제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세력 때문에 진보, 보수의 구분이 복잡해졌지만, 기본은 계급성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누군가는 존재를 배반한 의식화가 되었다는 걸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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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years ago (edited)

그런데 요새는 조금 생각이 바뀌고 있는 중입니다. 진보라 해서 표를 줬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새로운걸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서는 진보도 보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진보 정당은 아직 집권하지 못한 거 같아요. 조봉암 선생님 사형 이후로...없어졌다가 조금씩....민주당이 진보 정당이라고 하기에는 보수 세력이 너무 많아요. 전라도 표를 노리고 입당하는 지역 유지들도 많고요....기본적으로 노동자, 농어민 등의 정치 세력화가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6 years ago (edited)

지금의 정부는 야당이 보는 입장에서 진보지, 절대 진보가 아닙니다. 적절히 진보와 보수가 섞인 비빔밥이에요. 사실 그래서 더 좋습니다.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것도 꽤나 폭력적이거든요.

현 정부와 여당을 진보 좌파 빨갱이야 라고 말하는 자한당이 너무 극단적인 보수입장을 취하고 있고, 그 자리에서 쳐다보는 곳이 진보방향만 남겨져 있기에 자기네 빼고 모두 좌파라 칭하는것 같아요.

근데 가장 웃긴건 이 자한당들의 보수는 기득권의 이득 보호(보수)도, 사회 문화적 유지(보수)도 아닌 자기 당의과 자신의 이득을 지키기 위한 보수라는게 한심할 따름입니다. 코인 규제만 봐도 딱 들통났거든요. 현 정부는 매우 보수적인 위치에서 코인을 바라봤고, 여당과 야당은 진보적인 위치에서 코인 규제를 바라봤죠. 근데 자한당은 코인 규제, 제제를 외쳐야 보수거든요...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복잡해진 측면도 있는 거 같아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노동자, 농어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 정치인, 농민 출신 정치인, IT 노동자 출신 정치인, 선생님 출신 정치인.... 등등.

그러기엔 사실 그들이 다양한 관점을 배려해 적절한 혜안으로 자신의 분야를 어필 할 수 있을 만큼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가 생각해보면 아쉬운게 많아요.

예를 들면, IT나 정보보안과 관계있는 안철수 의원을 들 수 있겠네요. 그가 정치적 위치 선점하기 위한 노력만하지 이 분야의 노동자나 환경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거든요. 거대한 IT 분야의 저임금 고강도 노동을 하는 분들이나 스타트업을 하려는 입장에서 정부 규제 때문에 발전하지 못고 해외 기업의 점유율만 높아지는, 적절치 못한 규제 때문에 산업이 국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등 있지요.

안철수 의원은 정말 아쉬운 사례인 거 같아요. MB 정권에서 등장한 거 자체가 못 미더웠지만... 하지만 농민 출신 강기갑 의원 사례나, 비정규직 환경 미화원 출신 홍희덕 의원 사례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농민 의원이 농민회와 같은 대중 조직에 기반하여 이해관계를 꾸준히 반영하느냐 하는 것인 거 같아요. 홍희덕 의원도 일반 노조라는 대중 조직에 기반하고 있기에 개인이라고 보기 어렵고요. 안철수와는 그게 다른 것 같아요. 사실 북유럽 나라의 시스템은 노조 조직률이 90%가 넘고, 그 노조를 대변하는 정치인들이 국회에 진출하는 시스템이기에 가능한 거라 봐요. (인구나 경제력이나 자원의 차이보다는)

맞습니다. 핵심은 자기 자신이나 자기가 속해있는 조직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 국민을 대변하는 집단으로 성장해야 국회의원에 대한 지금과 같은 불신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상 따지고 들면, 어느 사회에서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정도를 구분하는 것도 상당히 애매한 측면이 있어요.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가진 재산이 어느정도 이냐를 가지고 따지곤 하지만, 그것도 애매한 측면이 있지요.

사회 구조적인 관계이니까요. 애매하지만, 어느 정도는 구분해야 판단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