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는 바다를 건너서 오고,시간을 건너서 온다....해양문명사의 전인미답의 바닷길을 개척해온 여정 속에서,세계 곳곳을 발품팔고 오지의 등대를 찾아다닌 오랜 결과물이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iALA 세계등대총회에 맞추어 취재 기록 집필까지 열일 젖히고 이 일에만 집중한 결과.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평소에 축적시킨 해양문명사의 토대 위에서 가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이십여년전 등대연구에 착수한 이래,비매품이기는 하지만 900쪽의 '등대문화사' 서술을 통해 한국등대를 총괄한 이후, 많은 호응을 받으며 지난 겨울부터 연재되어오다가 이제 얼추 마무리되는 경향신문 전면연재에 바탕하며,신문지면의 제한성을 넘어선 전혀 다른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은 등대만을 다룬 책이 아닙니다. '등대를 통해서본 세계해양문명사'. 고대 알렉산드리아로부터 로마제국, 에스파냐 라꼬르냐 헤라클레스 타워,지중해 패권 제노바 란타르네 등대,아일랜드 겔트의 바닷길과 천년의 훅, 네덜란드 독일 북해와 폴란드 에스토니아 러시아 등 한자동맹의 발틱해,이베리아반도 대항해시대를 다룬 에스파냐 세비아로부터 카디즈와 치피오나에 이르는 이슬람해양력과 이베리아 세력의 해양문명의 길,유라시아대륙 끝자락 사그레스에서 포루토로 가는 여정, 영국 애디스톤등대와 스코틀랜드 밸록까지,프랑스 보르도 와인등대로부터 브르따뉴 브레스트, 그리고 이민자들의 아메리카등대와 호주까지,식민자의 궤적을 따라서 인도 고아해변까지 갑니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의 등대를 통해 등대의 자기 정체성을 점검하고 등대의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서고자 합니다.
이 책은 독자들을 위해 풍부한 사진과 도판 설계도 등을 곁들이되 지극히 전문적인 해양문명사 서술입니다. 독자 가독성과 전문성의 교합은 늘 필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인데 제 책만을 오래 만들어온 전문에디터와 디자이너가 어렵사리 프로답게 해주었습니다. 이 책은 세계등대총회에 참여한 iala파리본부에 영구 비치되고 각국 대표에게도 전달되어 세계 등대국에 잘 보존될 것입니다. 이 책 출간은 개인 저술이기는하나 해양한국 해양수산부 항로표지과의 글로벌 역량을 보여주자는 의미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제부터 일반 구매가 가능합니다. 세계등대유산 전시장에 세계의 유수의 등대 책자와 더불어 제 책도 선보였습니다. 혹시 들고오시면 그 자리에서 사인도 하겠습니다.
마침 세계등대유산 전시회가 인천 송도에서 열리고 있으며 발품 팔은 세계등대의 사진과 다양한 아카이브가 천여점 공개중.공지영작가와 세계적 등대전문가,그리고 제가 마련한 사진으로 보는 세계등대유산 등이 어제부터 동시통역으로 쭉 진행중입니다. 많은 예산이 드는 이런 기획은 이런 세계총회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기회. 정말 시간 나시는 분들은 한숨에 달려오시길.
이번 등대의 세계사를 마무리한 입장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수년간 미완성의 대작인 '해양실크로드문명사' 저술을 마무리하여 세상에 내놓을 생각입니다. 아프리카 바다로부터 아라비아 페르시아의 인도양,인도 동남아시아 중국 등 오랜 노정이 사진과 더불어 세계에서 수집된 다양한 해양아카이브와 더불어 펼쳐집니다. 워낙 대작이라 오랜 저술을 내놓은 저로써도 거대한 도전에 임하는 중. 이는 제국의 바다 식민의 바다,적도의 침묵,환동해문명사,등대의 세계사,그리고 해양실크로드문명사로 이어지는 오랜 세월이 받쳐진 한 학자의 외로운 여정입니다. 학문의 다양성을 개척하고 글로벌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전문성은 물론이고 시민사회도 공유할수 있는 학업의 결과물로 사회에 기여하는 한 학인의 삶의 방식입니다.
이 모든 출판이 성립되게 해준 출판인들에게 늘 감사드립니다. 인문학의 위기 등을 입으로 이야기하면서 정작 인문서는 읽지 않는 풍토에서 독자들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무엇보다 세계를 누빌때 곳곳에서 따스하게 맞아준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 세계의 선한 사람들,그리고 카메라를 강탈해간 악한 사람들까지....기억하고자 합니다.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어뷰저를 잡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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