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니 새벽에 눈이 떠진다.
현재시각 새벽 4시 40분.
침낭 속은 따뜻하지만 노출되어 있는 얼굴은 한기가 심하게 느껴진다. 월동 준비를 다시 해야겠다.
춥다고 움츠리고 있을 수는 없다.
자리에서 일어나 침낭을 정리하고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 준비해온 양송이 수프로 간단히 아침도 해결한다.
2개 먹었다. ㅎ
스마트 폰으로 뉴스 검색도 하고, 다음 목적지를 백전 물레방아로 정한다. 국내에 현존하는 물레방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하니 보고 싶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왔다.
생수통을 들고 약수터로 향한다.
화암 약수는 본약수와 쌍약수 두개의 약수터가 있다.
본약수가 더 상류에 위치해 있다.
바가지가 안전하게 UV 자외선 소독이 되어 있다.
탄산이 보글 보글 올라온다.
시원한 약수를 한바가지 떠서 마셔본다.
탄산이 느껴지고 철분 맛이 강하다. 약수가 맞다.
두바가지나 먹었다.
한손엔 바가지 한손엔 셀카를 위한 휴대폰을 들고 찰칵. ㅎ
생수통에 약수를 바가지로 떠 담는다.
화암 약수 근처엔 캠핑장도 있고 카라반도 있다.
이런 곳에서 캠핑을 하면 진짜 힐링이 될 것 같다.
본약수에서 캠핑장을 지나오면 쌍약수가 있다.
약수 탕이 두개라서 쌍약수라 한다.
풍욕장도 있다. 실제 풍욕을 하면 건강에 매우 좋다고 한다.
피부를 최대한 노출시키면 더 좋단다.
홀딱 벗고 한번 해 보려다 참았다.
어제는 어두울 때 와서 몰랐는데 나가면서 보니 약수터 입구에 단풍도 너무 좋다.
가을 단풍도 멋있고 좋았지만 무더운 여름에 이곳 시원한 약수터 캠핑장으로 놀러오면 좋을것 같다.
팩전 물레방아로 가는 길.
이곳 화암에도 화암 팔경이 있다.
소금강도 그중 하나다.
얼마 안가 구불구불 재를 넘어 가는데 구름도 쉬어 간다는 몰운대라는 푯말이 있다.
이곳 역시 화암 팔경 중 하나이다.
넓직한 주차장에 스팀카를 두고 몰운대에 오를 준비를 한다.
나혼자 기념촬영도 한다. ㅋ
몰운대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확인을 못했다.
가는 길 곳곳에 박정대 시인의 몰운대를 찬양하는 시가 있다.
'세상의 끝을 보았네' --중략-- '세상의 끝은 새로운 사랑의 시작이었네'를 마음속으로 읇어 보았다. 찡~했다.
얼마 안가 이정표가 나온다.
조금 더 가서는 시 한편을 또 만난다.
이인평 시인의 몰운대에서 라는 시 한수가 새겨져 있다.
이 시도 역시 깎아지른 벼랑이라고 몰운대를 표현한다.
궁금증이 커져만 간다.
곧바로 큰 바위들이 보인다.
내가 걸어온 길을 빼고는 모두 벼랑인 곳.
탁 트인 시야와 함께 탄성이 나온다. ☆장관이다☆
몰운대에 다다랐다.
너무 위험해 발걸음도 조심스러워 진다.
몰운대를 벼랑끝이라 한 시인들의 표현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유독 괴목 한 그루가 눈에 띈다.
그 어는 경치보다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곳.
몰운대에서 난 한동안 굳어 있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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