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ongrun입니다. 1장에 이어 바로 2장을 올리게 되었네요. 이번 글까지는 기존에 제가 썼던 것을 약간 수정해서 올리는 것이라 금방 올렸지만 앞으로는 새로 써서 올리는 거라 글쓰는 텀이 좀 길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지난장에서 예고드렸듯이 이번장에서는 거래량의 의미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한번에 다 설명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서 앞으로 거래량을 해석함에 있어서 제가 사용할 몇 가지 개념에 대해서 먼저 다루고자 합니다.
2장 거래량의 의미 1편 – 반비례성, 편향성, 밀도
지난 1장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주식이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계산하여 값이 결정된다.
- 코인은 믿음에 기반하여 값이 결정된다.
- 그러나 막연한 믿음만으로 코인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다.
그렇다면 도대체 코인시장에서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의문이 듭니다. 이 질문이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이며 앞으로의 장들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첫번째는 바로 거래량입니다. 다만 이번 장에서 다루는 거래는 펌핑세력도 없고 자금의 거래비용도 없으며 이성적인 참여자들이 존재하는 ‘완벽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전제합니다. 실제 거래량은 이번 장에서 다루는 것 이상으로 복잡하며 변동이 쉽게 예측되지 않습니다. 이는 완벽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왜곡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음 장에서 다루기로 하고 일단은 완벽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전제로 거래량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거래량은 거래가 되는 양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거래는 특정가격에 사려고 하는 사람과 팔려고 하는 사람의 의사가 합치될 때 발생합니다. 비트코인이 900만원에 거래된다는 것은 900만원에 사려는 사람도 있고 팔려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려는 사람과 팔려는 사람 둘 중 한 명만 없어도 거래는 성사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이 당연한 이야기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특정가격에 사려고 하고, 누가 팔려고 하는가?’
먼저 사려는 사람을 생각해보죠. 비트코인을 900만원에 사는 사람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900만원 이상의 가격이 될 것이라고 믿기에 비트코인을 구매합니다. 그런데 이 믿음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1000만원이 될 것이라 100% 확신하는 사람이 있고 920만원이 될 것 같다고 60%정도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1500만원이 될 것 같다고 55% 믿는 사람도 있고 910만원이 될 것이라 90%확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기준은 50%입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910만원이 될 것이라 40% 정도만 확신한다면 그 사람은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전제하였듯이 이 시장은 이성적인 참여자들이 존재하는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50%이하의 확신만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운에 맡기는 투기이기 때문에 이성적인 참여자들은 50%이하의 확신으로 코인을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반비례성’이 등장합니다. 금액과 믿음 사이에 반비례적 관계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 100% 확신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1100만원은 어떨까요? 100%보다는 낮은 확률로 확신하겠죠. 70%라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럼 1200만원에 대해서는 어떨까요? 60%정도 확신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특정점에서는 50%이하의 확신을 가지겠죠. 즉, 금액이 커질수록 코인가격이 해당 값이 되리라는 믿음이 적어지며 낮을수록 믿음이 커집니다.
‘반비례성’의 관점에서 판매자를 살펴보겠습니다. 판매자들은 코인가격이 떨어지리라 확신하여 코인을 판매하지는 않습니다. (공매도, 공매수는 예외적인 경우인데 이건 이후 장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들은 코인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50%를 초과하여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인을 판매합니다. 아주 단순화하면 거래라는 것은 결국 불안해하는 자들과 믿음이 확고한 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의 확신은 변하지 않을까요? 여기서 두 번째 개념인 ‘편향성’이 등장합니다. 코인값이 나의 예측처럼 움직인다고 해서 확신이 특별히 강화되지는 않지만 나의 예측과 다르게 움직이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약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이 투자했던 순간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 90%확신(1500만원 52%확신)하고 900만원에 한 개 구입했는데 950만원이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가격이 오르리라는 것은 이미 여러분의 예상안에 있던 것입니다. 때문에 반비례의 기대가 크게 요동치지는 않습니다. 1000만원이 되리라 92%정도 확신할 것이고 1500만원에 대한 확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나의 예측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반대로 우리는 위험과 손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인간의 심리상 risk-averse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예로 돌아가 비트코인이 1000만원이 되리라 90%확신(1500만원 52%확신)하고 있었는데 850만원이 되어버립니다. 이 때 반비례성 하의 기대는 크게 요동칩니다. 아마 실제 이런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아! 망했다. 진즉 팔았어야 했는데…’ 이것을 좀 더 이성적인 표현으로 고치면 ‘아! 나의 믿음이 잘못된 것이었구나.’ 정도가 되겠죠. 이런 심리 때문에 1000만원이 되리라는 확신은 70%정도로 떨어집니다. 1500만원은 커녕 1100만원만 되도 바로 손절하겠다고 결심하겠지요. 정리하면 가격이 상승할 때는 기존 사람들의 믿음에 큰 변동이 없는 반면 가격이 하락할 때는 믿음에 큰 변동이 생깁니다. (변동이 편향적으로 발생하는 것입니다.)
거래와 거래량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앞서 두 개념을 설명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설명하고 오늘의 글을 마치겠습니다. 바로 ‘밀도’입니다.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밀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비례성’ 기대를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수준의 확신을 가지고 빽빽하게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최소 900만원 최대 1000만원이라 믿는 사람이 100명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900만원과 1000만원 사이에서 이들은 촘촘하게 존재할 것입니다. 만원 단위로 흩어져 있을 수도 있고 910만원에 10명, 920만원에 10명하는 식으로 흩어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명인 단체와 비교하면 100명인 단체가 훨씬 밀집되어 있겠지요. ‘촘촘하게 흩어져있다’는 것은 이후 재미있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제목은 거래량의 의미인데 정작 거래량의 의미는 많이 다루지 못했네요. 다음 편에서는 이상 설명한 개념들을 바탕으로 거래가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거래량이 어떠한 의미인지 좀 더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원래는 거래량을 계속 이어서 쓰려고 했는데 지난주 코인시장의 대폭락이 있어 '코인시장의 미래'에 대해 먼저 쓰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까지는 코인시장이 망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하락장 떄 친구 녀석과 코인시장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다가 '비트코인이 왜 아직 망할 수 없는지'에 대해 최대한 빨리 글을 써서 보여주기로 해서 가급적 빨리 다음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쩜이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으셧을까요. 감동입니다. 내일 4일 시장분위기가 어떨런지 긴장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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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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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고 쉽게 설명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알고 싶었던, 그러나 찾기 힘들었던,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고맙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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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네요..다음 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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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한 글 감사드립니다. 다만 POW-coin들의 가장 큰 문제인 일부 채굴자의 독점이라는 구조가 지금 btc에는 더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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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우선은 '완전하게 평화롭고 자유로운 시장'을 전제했지만 이후 이를 왜곡하는 세력으로서 투기세력과 독점적인 채굴자들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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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한분의 전문가를 만났군요. 좋은글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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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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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이 뚝뚝 떨어질 때 패닉셀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글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았네요! 앞으로의 포스팅도 기대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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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이 갈대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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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선생님 코인판에서부터도 정말 많은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좋은글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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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못이라 대장 몰빵만 하고 있던 초보자인데, 글을 너무 차근차근 일러주듯 써주셔서 고마운 마음 가득합니다. 다음 글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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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불신에 대한 선택... 사람은 태어난 후에 매일 선택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는 저한테 간만에 정독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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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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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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