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millionfist 입니다.
오늘이 수능일 이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서 저도 한마디 거들려 합니다.
매년 수능때가 되면 전문가들이 나와서 교육개혁에 대해 저마다 의견을 제시합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여러번 교육개혁이 이루어 졌지만 학부모는 학비로 허리가 휘고, 학생들은 감옥같은 학교에서 필요도 없는 지식을 외우면서 인생을 낭비하는 행태는 나아질 줄 모릅니다.
교육개혁이 실패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교육제도가 기득권을 지키는 효율적인 수단임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교육개혁을 아무리 해도 결국 기득권의 확대 재생산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고 힘없는 학부모와 아이들은 거기에 휘둘려 귀중한 시간과 돈을 낭비할 뿐입니다.
교육과정이 바뀔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배울때 보다 더 어려운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해야할 숙제가 학원선생님의 도움 혹은 부모의 숙제로 되고 있습니다.
한번은 아는 초등학교 선생님께 우리가 배울때 보다 매우 어려운 것을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거 같은데 아이들이 진도를 잘 따라 가는지 여쭈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아이큐가 점점 더 좋아지기 때문에 쉬운 것을 가르치면 흥미를 잃어 버린다고 합니다.
(무슨 연구결과 IQ가 높아진다고 하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제가 어릴때 보다 지금 아이들이 확실히 똑똑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교육과정이 개편 될때마다 더 어려워 지는 것은 교육과정 편성진들이 대부분 교수들인데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해 주시더군요.
일견 맞는 부분이 있을 지라도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의 아이들이 옛날 아이들 보다 더 똑똑하게 보이는 것은 어릴때 부터 많은 매체에 노출되어 더 많이, 쉽게 어른의 행동양식을 흉내낼 수 있게 된 것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과정을 어렵게 한다면 저소득층 자녀보다 고소득층 자녀가 더 좋은 성과를 올릴 확률이 높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과거시험은 양인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었습니다.
어려운 교육과정과 긴 준비기간으로 인하여 경제적 여유가 있는 기득권들만 응시하게 돼서,
결과적으로 양반이라는 지배계층이 탄생하고 일반 양민은 과거시험에 응시할 꿈도 꿀수 없게 된 역사적 사실이 증명합니다.
어떻게 교육개혁이 되든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배울때 보다 더 어려운 것을 더 많은 비용을 치르고 배울 것이고 사회에 나가서 그 배운 것은 그닥 쓸모없을 것입니다.
편하고 안정된 고소득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기 위한 通過儀禮로 교육제도를 이용하는 것 일 뿐 교육의 目的이나 내용 등은 애시당초 관심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교육개혁을 아무리 외쳐보아도 우리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쪽으로 개혁되지 않는다고 추론하는게 합리적 입니다.
최근 핀란드 교육을 따라하자고 떠드는 사람이 많지만 교육제도를 핀란드와 똑같이 해도 失敗할 것입니다.
교육제도는 어차피 기득권을 옹호,유지하려는 사회제도의 하부구조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우리사회의 이익분배 구조를 핀란드와 똑같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굳이 교육제도를 바꾸지 않아도 핀란드의 교육제도와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녁이 있는 삶도 마찬가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분들은 오후 5시가 되면 모두 撤市하는 외국풍경을 보고 놀라워 합니다.
그들이라고 24시간 운영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모를까요? 그들은 바보라서 5시에 문을 걸어 잠그고 퇴근하는 것일까요?
5시 이후에 문을 열고 일하면 경제적 이익보다는 손실이 더 크도록 사회 이익분배구조가 組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제도를 개혁하기보다는 사회이익배분 구조를 개혁하는게 보다 더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사회란 학창시절 공부를 안했다는 이유로 평생 벌을 받는 곳이 아닙니다.
서로가 공정한 규칙하에 행복을 추구하며 어울려 사는 곳입니다. 이런 사회가 저절로 만들어 지지는 않겠지요.
수능고사장에 소방관 2명을 배치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 한다고 합니다.
수능고사장에 수험생이 몇백명이 있는데 긴급사태 때 소방관 2명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지진시 고사본부장의 전권을 위임받아 현장을 지휘할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이런 조치는 그냥 쇼일 뿐입니다. 고사본부장은 비상시 소방관의 말보다는 교육부의 지시를 기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소방관이 모두 고사장에 2명씩 가있는데 정작 일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누가 출동해서 불을 끌까요?
지진시 바로 건물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비상시 각 소방본부에 고사본부를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게 훨씬 효율적일 것입니다.
고사본부는 소방본부의 명령에 따라 수험생을 대피시키고 소방본부는 실재 붕괴사고가 생긴 곳에 많은 소방관을 투입하여 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을테구요.
전시행정이 판치는 사회는 우리가 만들었습니다. 실력보다는 학벌을 중시하는 풍토도 이와 무관하지 않겠지요. 우리도 학생일때 행복하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대물림해 줄 필요는 없습니다.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감기조심하세요 ~
좋은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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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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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되는 글입니다^^
수능으로 대표되는 교육 제도의 개편만으로는 아이들이 행복한 환경을 만들 수 없습니다. 교육은 독립된 영역이 아니라 사회에 속해 있기 때문이죠. 교육을 통해 현 시스템에 잘 순응하는 소비자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도 있는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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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에 계시니 저 보다 더 많은 걸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면에서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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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잘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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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글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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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라는 말을 나이가 들어서야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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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행복은 성적순이 될 수 없지요^^ 그래서도 안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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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교육제도가 시작이 아니라 이익분배 구조의 개선이 시작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아.. 갑자기 또 짠해지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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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아니더라도 차츰차츰 바꾸려 노력해야겠지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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