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열며] ‘여객선의 작은 나사못’들을 위한 각오

in kr •  7 years ago 

얼마 전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항소심이 시작됐다. 중학생 딸의 동창을 성추행하고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후텁지근하고 좁은 재판정은 취재 기자들로 붐볐다. 당연히 관심사는 예전과 달리 삭발을 하고 나온 이영학이었다. 그 맞은편엔 노신사 한 명이 자리했다. 35년째 검사 생활을 하고 있는 서울고검 정명호(61) 검사였다. 이 재판 외에도 오전부터 6시간 넘게 그는 자리를 지켰다. 며칠 후 그를 다시 만났다. 조심스럽게 “지휘 간부도 아닌데 왜 변호사 개업 안 하시고 재판정에 앉아 계시느냐”고 물었다. 사법연수원 13기인 그는 박한철 전 헌법재판소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과 동기다. 문무일(18기) 검찰총장과 직속 상관인 조은석(19기) 서울고검장이 한참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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