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돌려줘
로맨스 소설 "첫키스를 돌려줘", 주인공은 "임효설" & "고낙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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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를 돌려줘" 맛보기 감상
"빨리, 도망가지 못하게 잡아!"
"여기야, 여기로 도망갔어…"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임효설은 코너를 돌아 기다란 복도에서 부리나케 뛰었다. 하이힐을 신은 채 달리던 그녀는 몇 번이나 긴 드레스를 밟고 넘어질 뻔 했다.
등 뒤에서 쫓아오는 발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고 그들의 대화를 들은 임효설은 심장이 더 빨리 뛰었다.
그녀의 눈처럼 하얀 피부 위로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더니 정교한 신부화장을 한 얼굴로 흘렀다. 그녀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드레스를 위로 잡으면서 발걸음을 재촉했고 수시로 뒤를 돌아보며 상황을 살폈다. 아까 돌았던 코너에 어두운 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워졌다.
그들이 왔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이곳 5성급 스파 호텔은 너무 커서 미궁 같았고 복도도 그녀가 지금까지 봐온 것 중에 제일 길었다.
더 이상 도망갈 길이 없자 임효설은 순간 방법이 떠올라 허리를 굽혀 오른쪽 신발을 벗어 복도 밖에 있는 뒤뜰에 던졌고 신발은 잘 정리된 잔디밭에 처량하게 버려져 있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한쪽 신발만 신은 채 절뚝거리며 계속 앞으로 달리다가 그녀를 쫓아오는 사람들이 코너를 도는 순간 커튼이 쳐져있는 한 스파실로 들어갔다.
증기로 가득한 스파실 안은 불이 꺼져 있었고 높이 달려있는 격자무늬 창을 통해 들어오는 몇 가닥의 햇빛만이 주위의 상황을 비추고 있었다.
열기가 가득한 탕의 저 편에 누군가가 온천탕 안에 기대어 앉아있었는데 실루엣으로 보아 남자가 분명했지만 증기가 가득 찬 탓에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고개를 위로 한 채 조금의 움직임도 없는 거로 보아 아마도 잠이 든 것 같았고 그녀가 들어온 것도 눈치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커튼 너머로 발소리가 점점 선명하게 들렸다. 그들이 복도까지 쫓아온 것이다.
임효설은 마른 침을 삼켰고 조심스럽게 온천탕 왼쪽에 있는 병풍 뒤에 숨었다.
"어? 분명 방금 전까지 이쪽으로 도망 오는걸 봤는데? 어디 갔지?"
"신발, 그 여자 신발이야 …"
"멀리 도망가진 못했을 거야. 아마 뒤뜰에 숨어들었겠지. 빨리, 가서 찾아봐. 나무 뒤랑 가산 뒤까지 샅샅이 찾아봐."
병풍 뒤에 숨은 임효설은 조심스럽게 밖을 내다보았다. 반짝이는 바닥에 흉악한 놈들의 그림자가 비치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숨을 죽였다. 마치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는 스파실 밖에 있는 놈들에게 발각될 것만 같았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뒤로 물러나 더 깊숙이 숨으려고 했으나 긴 드레스를 밟았고 쿵-하는 소리와 함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고 너무 아파 입이 떡 벌어졌다.
그녀는 넘어지면서 왼쪽 발이 허공으로 들렸다가 바닥에 부딪쳤고 신발과 대리석 바닥이 맞닿으면서 탁-하는 소리가 났다.
"응?"
밖에서 남자의 의심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고 임효설은 그 소리에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
엽일범이었다. 그도 쫓아오다니, 정말 큰일이었다.
임효설은 몸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두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뒤로 물러나며 최대한 복도와 연결된 문과 거리를 두려고 했다.
공기 중에는 그녀의 두려움에 찬 숨소리로 가득 찼고 피비린내도 섞여 있었다.
"찾았어?"
엽일범이 뒤뜰을 수색하고 있던 부하에게 물었다.
"없습니다."
"보스, 이 복도의 저쪽 끝은 호텔 로비인데 거기를 지키던 사람들이 아가씨를 찾았을지도 모릅니다."
"그 여자는 그쪽으로 도망가지 않았어. 무조건 이 근처에 있어."
엽일범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임효설은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빠르게 머리를 굴리면서 방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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