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20일간의 자유여행 Ch5. 이집트 아스완 2일차 ~나일강 펠루카~

in kr •  7 years ago 

KakaoTalk_Moim_4HBKwgvMYMSUnUImkDoOGePwZP2i4N.jpg

안녕하세요 여행기 작성에 푹 빠져있는 뇽입니다
2일 차에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 오늘도 함께 즐겨주시기를

  • 아부심벨 투어 이후

새벽 3시에 시작한 투어, 다 마치고 돌아오니 12시쯤
숙소에서 정비를 마치고 주린 배를 채우러 가봅니다

SAM_2323.JPG

  • 아스완 맛집

이미 아스완을 다녀온 동생 후배에게 추천받아서 간 밥집
어마어마한 맛집이라긴 그렇지만 깔끔하고 음식맛도 좋았습니다

SAM_2325.JPG

메뉴판! 고기류 메인 요리들이 85LE (=5100원) 엄청난 물가에 또 놀라버립니다
양꼬치 10개에 만원인 한국물가에서 양갈비를 6천원에 먹을 수 있다니..

KakaoTalk_Moim_4HBKwgvMYMU5X29pdhrhdBn5812S7E.jpg

그리고 사진에 다 나오지 못했으나 메인요리하나에 스프, 메인요리급 반찬, 밥까지
어마어마한 양이 나옵니다... 2인 1메뉴를 격하게 추천합니다
4명에 3메뉴면 충분하겠지는 무슨... 음식이 넘쳐서 위장에 다 담지 못했습니다 ㅠㅠ
메인 메뉴보다 다른 찬거리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이집트 ㄷㄷ
이렇게 퍼줘도 남는게 있나 싶었습니다

SAM_2326.JPG

목까지 음식이 가득찰만큼 식사를 마치고 산책을 나섭니다
쨍쨍한 햇빛과 맑은 하늘 사진을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미세먼지+한파 크리티컬을 피할 수 있었던 이집트 여행..!
카이로보다 훨씬 적은 매연에 숨통이 트입니다 ㅠㅠ

SAM_2328.JPG

아스완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나일강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
아스완에서 나일강을 보면, 이게 강이야? 바다지!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그만큼 크고 깊은 푸른 색을 뽐내던 나일강 !! 아스완에서는 나일강 위를 떠다니는
돛단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이 돛단배를 '펠루카'라고 부르더군요

SAM_2334.JPG

이까지 왔는데 한 번 타봐야겠죠 +_+ 사실 나일강 위에는 펠루카말고
뽕짝스러운 노래를 틀고 다니는 모터보트도 있습니다 속도도 빠르고 천막도 쳐져있고
조금 더 튼튼해보이긴 하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싶어 펠루카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SAM_2337.JPG

  • 펠루카와 함께한 나일강의 낮과 밤

고대 지중해에서 돛과 노를 이용해 움직였던 배라는 펠루카
아스완 시내를 걸어가면 배 주인으로 보이는 분들이 1인에 얼마 1시간에 얼마에
태워주겠다면서 붙잡기 시작합니다^^

이집트가 정말 좋았지만 성가시고 귀찮았던 호객행위 ㅠㅠ
최소 본 가격의 2배 이상 부르고 보는 이집트 장사꾼들...
나중에는 진짜 지쳐서 깎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였습니다 ㅋㅋㅋ
처음에는 터무니없는 가격이면 그냥 안타려고 했는데 왠걸, 처음부터
1시간에 50LE에 태워주겠다는 분을 만나서 가격을 더 흥정하지도 않고
후다닥 타기로 결정해버렸습니다 ㅎㅎ 후에 다가올 일은 상상조차 못한채...

SAM_2338.JPG

모터보트와 달리 펠루카는 손이 많이 가는 배입니다 ㅎㅎ
그도 그럴 것이 노와 닻을 이용해야하는데다 바람으로 가는 배라
(갑자기 흰 천과 배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대사가 떠오르는네욯ㅎㅎㅎ)
운전수의 능력에 따라 배가 씽씽 잘 나갈수도 나일강의 지박령처럼
한 곳에 머물게 될 수도 있습니다 ㅠㅠ 이 분은 거의 20년을 배를 몰았다고...
하지만 저와 제 동생을 조수로 열심히 부리시더군요 ★
체험 삶의 현장같았던 펠루카 ㅋㅋ 하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이또한 즐거웠습니다
거기다 영어를 꽤 잘하시던 아저씨와 소소한 대화도 나누며
한국에서 가져보기 힘들었던 여유를 나일강 위에서 느껴보았네요 ㅎㅎ

SAM_2354.JPG

펠루카를 그냥 타는 것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있는 섬에 내려서
섬을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섬을 보는 동안 아저씨는 한 곳에 정박해서
쉬고 있다가 저희가 오면 다시 배를 태워서 이동하는 방식! 시티투어 버스같네요 ㅋㅋ
저희가 처음 내렸던 섬은 낙타로 사막을 올라갈 수 있다는 섬이었습니다
이름은 기억이 안나네요 ㅠㅠ

SAM_2355.JPG

사막옆을 지나 좀 더 들어가니 마을이 보입니다 그리고 낙타들도!!
시간이 늦어서 낙타를 타고 올라가진 못했지만 도시인들과는 또 다르게
순박한 이집트 부족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ㅎㅎ
이집트에서는 뭐만 하면 다 돈이라서^^.. 낙타사진을 찍으면 자기 낙타 찍었으니
돈달라고하는 낙타주인에 길 알려주고 서비스 팁을 달라고 하는 분에
원치도 않는 도움을 주고는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ㅇ^

SAM_2358.JPG

그런 의심의 눈빛을 알았는지 공짜라고하면서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라던 사람들ㅋ
그래도 너무 가까이 가는건 무서웠습니다 ㅠㅠ 한 번 잡히면 못 나올것 같은
이집트 사람들의 친절함ㅋㅋ;; 과하게 막 어깨동무를 하려고 하길래 도망도망

SAM_2369.JPG

낙타섬을 떠나 아스완 섬들을 한 바퀴 돌아봅니다

SAM_2388.JPG

그 중에 시선을 확 사로잡는 섬이 있었으니, 바로 이집트에서 보기 힘든
식물들이 잔뜩 모여있는 섬! 여러 나라에서 받아온 식물들을 잔뜩 심어놓고
관리하는 일종의 식물원이더군요 ㅎㅎ

SAM_2382.JPG

나일강의 힘으로 자라고 있는거겠죠? 비도 오지 않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을 보니 대견하기도 합니다

KakaoTalk_Moim_4HBKwgvMYMU5X29pdhrhdBn581vKoO.jpg

1시간에 50LE라는 저렴한 가격에 해가 질때까지 배를 타기로 합니다
식물원을 나오니 뉘엿뉘엿 져버린 해 낭만적인 나일강의 노을입니다
장작 4시간이나 펠루카와 함께 했더라구요 ㅎㅎㅎ

KakaoTalk_Moim_4HBKwgvMYMU6xCRDzsNkAJYnPtbRD3.jpg

숙소근처로 다다르니 해가 다 져있었습니다 하나 둘 씩 불이 켜지기 시작하네요
그리고 문제의 펠루카 가격 ㅎ...ㅋ
기분 좋게 팁까지 얹어서 돈을 줬는데 심각해지는 아저씨의 표정 ㅇ_ㅇ...?
그제서야 1인당 50LE이었다고 말하는 아저씨^^...
분명 1대에 50LE이라고 해놓고선 어쩔줄모르겠단 표정을 짓습니다^^;;
서로 착각해서 뭐라하지도 못하겠단 난처한 표정을 짓길래 결국 원래 지불해야할 돈의
2배를 얹어주고 나와버렸습니다 ㅠㅠ 찝찝하기도하고
1시간에 200LE을 벌 생각에 들떴던 양반한테 미안하기도하고 ;;
결론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이해하고 헤어지긴 했습니다만

나중에 알고보니 1대에 50LE면 충분히 탈 수 있는 가격이었고^^;
1인당 50LE자체가 이미 바가지 요금^^; 거기다가 저녁에 숙소가는 길에
딸한테 줄 가방까지 사고 있던 아저씨^^... ㅎ 결국 우리는 호갱이...
호갱이라해도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도 안되는 돈을 사기당했지만
내 감동 물어내... 내 미안함 물어내 이 아저씨야..! ㅜㅜ
뭐 그래도 처음에 오해아닌 오해를 한 덕분에 저희는 행복한 4시간을 보내긴했으니까요
지금 생각하니 정말 웃픈 경험이 되어버렸군요 ㅋㅋㅋ

기승전 이집트 장사꾼 사기조심 글이 되어버렸지만
아스완에 가신다면 펠루카는 꼭 타시길 바랍니다 ㅎㅎ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던
그 시간들이 벌써 그리워지네요 ㅠㅠ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  7 years ago (edited)

석양이 지는 모습이 진짜 아름답네요! 이집트 여행 굉장히 신선한것 같아요 ㅎㅎ 좋은글 잘봤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정말 다른 어느곳과 비교할 수 없는 곳이라 더 신선한 것 같아요 ㅎㅎ

이집트 여행기는 처음 접하네요. ^^
Feed 에서 새로운 글 보다가 님의 글이 눈에 탁 띄어 글 남기고 갑니다.
이제 이일차니 아직 풀어놓을 이야기 보따리가 많으실 것 같네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첫 여행기라니 뿌듯하네요!!ㅎㅎㅎ noah님도 좋은 하루되세요^-^

이집트.. 뭔가 무서울거 같은 동네인데 정말 예쁘네요 특히노을사진이요!

저도 처음엔 진짜 무서웠는데 떠날때되니까 여기도 다 사람사는 동네구나 싶더라구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