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낙관론 1부 - 비트코인 탄생과 화폐의 기원

in kr •  7 years ago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신 고점을 기록하면서, 낙관적인 투자자들에게 미래가 너무 밝았고, 두 말할 필요도 없어 보였습니다. 반면, 어떤 상품이나 정부의 보증도 없는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어리석은 짓이라는 쪽도 있었고, 이들은 가격이 급등하자 튤립 열풍 또는 닷컴 거품과 비교하기도 했습니다.

두 시각 모두 올바른 것이 아닙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론도 좋지만, 그 미래는 확실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투자가 상당한 위험이 있는 것도 맞지만,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엄청난 기회가 있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의 탄생

세계 역사상 은행이나 정부 같이 믿을 만한 중개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먼 곳의 사람들 간에 가치를 교환할 수 있던 경우는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고 있는 나카모토 사토시는 2008년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풀리지 않던 "비잔틴 일반 문제"를 푼 9쪽짜리 해법을 발표했습니다.

나카모토의 해법과 이를 통해 그가 구축한 시스템(비트코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신용이 전혀 필요 없는 상태에서 아주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들 간에 빠르게 가치를 교환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비트코인의 출현에 따른 파급 효과는 경제학과 컴퓨터 과학 모두에 아주 엄청납니다. 때문에 노벨 경제학상과 튜링상을 모두 수상할 최초의 인물이라면 나카모토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투자자에게 비트코인 발명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새로운 디지털 금이 나타난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상에서 "마이닝"이라는 행위를 통해 생성됩니다. 비트코인 마이닝은 계획되고 예측 가능한 과정을 통해 생산되는 점만 빼고, 금을 채굴하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비트코인은 2,100BTC 만 채굴되도록 설계되었고, 대부분은 이미 채굴되었습니다. 약 1,680만 비트코인이 작성 당시 채굴되었습니다. 마이닝을 통해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양은 4년마다 절반으로 줄게 되고, 신규 비트코인 생산은 2040년을 끝으로 완전히 종료될 예정입니다.



비트코인은 어떤 물리적 상품에 의해 뒷받침 되지도 않고, 정부 또는 기업의 보증도 없기 때문에, 새로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제기하는 의문은 "도대체 어떻게 가치를 평가하느냐?"는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주식, 채권, 부동산, 또는 원유와 밀 같은 상품과 달리, 현금 흐름 할인 분석 방법에 의해 가치를 분석하거나, 완제품 또는 중간 제품 생산에 필요한 수요로 가치를 분석할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통화 상품(monetary goods)"이라는 완전히 상이한 상품 범주에 속하며, 게임이론에 따라 가치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즉, 각 시장 참여자는 다른 참여자가 이 상품의 가치를 얼마로 보느냐에 따라 가치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통화 상품의 게임 이론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화폐의 기원에 대해 알아봐야 합니다.

화폐의 기원

인류 사회 초창기에 집단 간의 교역은 물물 교환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물물 교환은 본질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역의 규모와 범위에 상당한 한계가 있었습니다.

물물 교환의 가장 큰 단점은 교환 당사자들의 요구가 전부 맞아 떨어져야 한다는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사과 가진 사람이 생선을 가진 사람과 물물 교환을 원하지만, 생선을 가진 사람이 사과를 원치 않으면 교역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은 진귀하고 상징적 가치가 있는 물품(예를 들어, 조개껍질, 동물의 이빨 및 부싯돌 등)을 수집하고 싶은 욕망을 갖도록 진화했습니다.

실제, 닉 재보가 화폐의 기원에 관해 쓴 글에서 주장하듯, 수집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생물학적으로 직전 인류인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진화론적으로 훌륭한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수집품의 기본적이고 궁극적인 진화적 기능은 부를 저장하고 옮길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었다."

수집품은 적대적인 민족 간에도 교역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세대에 걸쳐 부를 축적할 수 있게 하는 "원생-화폐(proto-money)"로 사용되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는 수집품의 교역과 이전은 아주 드물었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화폐의 주 기능으로 여겨지는 "교환 매개체"로서 보다 "가치 저장 수단"으로 더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재보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원시의 화폐를 현대의 화폐와 비교했을 때, 순환 속도가 아주 느렸다. 일반 개인의 일생 동안 단 몇 번 정도만 손 바뀜이 일어났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가보라고 부르는 오래전 수집품은 여러 세대 동안 존속할 수 있었으며, 이전될 때마다 가치가 상승했다."

초기 인류는 어떤 것을 수집 또는 생산해야 하느냐는 중요한 게임 이론 딜레마에 직면했습니다. "어떤 것이 다른 사람이 원하는 물품일까?"라는 의문이었습니다. 수집품으로서 가치가 있는 물품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교역을 통해 엄청난 부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나가란세트족 같이 일부 아메리카 인디언은 교역에만 쓰이지 실생활에 쓸모라고는 전혀 없는 수집품을 생산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수집품에 대한 미래 수요를 빨리 예측하면 할수록, 해당 수집품을 지닌 이들이 더 큰 이점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수집품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져 수요가 증가하고, 교역 가치 또한 증가하기 전에 미리, 이를 예측하고 훨씬 싸게 모아들이거나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어떤 물품을 미래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면 할수록, 해당 물품의 인기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 빨리 커지게 됩니다. 이런 순환작용이 계속되면서 여러 사회가 빠르게 한 가지 가치 저장 수단을 사용하는 쪽으로 수렴하게 됩니다.

게임 이론의 용어로 이를 "내시 균형"이라고 부릅니다. 가치 저장 수단이 내시 균형에 이르게 되면, 교역 및 노동 분업을 빠르게 촉진되고, 문명이 발전하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모든 사회에 큰 이익이 됩니다.



수천 년 동안, 인류 사회가 성장하고 교역로가 개발되면서, 개별 사회에 여러 가치 저장 수단이 나타났고, 서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게 되었습니다. 상인들은 상거래로 번 돈을 자기 사회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관할지, 아니면 교역 상대방 사회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관할지, 아니면 둘 모두에 보관할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해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금을 보관할 경우의 장점은 그곳에서 교역하는데 더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이 자금의 구매력이 증가하게 되면 자기 사회 구성원들에게 이 수단을 써 보라고 권유할 이유가 생기게 됩니다.

해외의 가치 저장 수단을 받아들일 경우의 물품을 해외에서 수입해오는 상인뿐만 아니라 사회 자체에도 이점이 됩니다. 하나의 가치 저장 수단을 두 사회가 같이 사용하게 되면, 서로 경쟁할 때보다 비용이 실질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교역을 통해 얻어진 부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실제로, 19세기는 세계 대부분이 "금"이라는 하나의 가치 저장 수단을 이용하게 된 최초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 세계 역사상 교역이 가장 크게 폭발한 때였습니다. 이 시기를 두고 케인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일어난 특별한 사건은 결코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능력 또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중산층 및 상류층이 될 수 있고, 가장 부유하고 힘 있는 군주 못지않는 편리, 편안 및 편의를 낮은 비용과 최소의 수고로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런던 시민은 아침에 침대에서 차를 마시면서, 전 세계 다양한 상품을 필요한 만큼 전화로 주문하면, 집 문 앞까지 바로 배달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

(이 글의 2부에서는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과, 이런 점에서 비트코인이 금 및 법정 화폐 같은 통화 상품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To be continued.....

<출처: Vijay Boyapati, “The Bullish Case for Bitcoin (part 1 of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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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스팀잇에서 본 글들 중 가장 스마트하고 멋진 글입니다. 다음 글 언제 나오나요 ㅠㅠ

저도 같은 의문을 생각했었는데 해답이 기대됩니다!

항상 글을 보며 느끼지만..
정말 잘 쓰시는거 같습니다 ㅎ
재밌게 읽었습니다~

아무튼 다시 한범 봄날이 왔으면 하는군요.ㅎ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혹시 "결코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않는 능력 또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고 중산층 및 상류층이 될 수 있고,"라는 구절에서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도"라고 표기되어야 할 부분이 오타가 난 것인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