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는 맨날 저평가라고 한다.
그러나 따지고 들여다 보면 저평가는 아니다.
단순히 PER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
선진국이든 신흥국이든 한국보다 배당 적게 주는 나라는 없다. 한국 기업들 배당을 너무 적게 준다. 이 때문에 이익을 많이 내도 주가가 낮은 것이다. 배당은 쏙 빼고 주가 대비 이익만 이야기하는 것은 설득력 없다.
그리고 미국은 자사주도 엄청 사들인다. 자사주는 주로 소각한다. 한국은 자사주 샀다가 주가 오르면 다시 내다 판다. 이 따위 자사주 매수는 주가 부양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
결국 한국 기업들은 주주들을 엿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그러니 맨날 저평가 타령을 해도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증시 리레이팅은 어떤 조건이 성립되어야 하나? 당연히도 기업들이 주주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일 때 주가는 오를 것이다.
이제 스튜어드십 코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감사선임 같은 것을 대주주 맘대로 못하게 제동 걸어야 한다. 한국의 재벌들과 대주주들이 회사돈이 자기네 사금고라고 사고하는 틀이 부서져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증시는 리레이팅 된다.
서서히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
주주 주머니를 불리자
KOSPI PER(주가수익비율)은 선진국 증시와 비교할 때 낮다. 12개월 선행 이익 기준 KOSPI PER은 9배 수준이다. 미국(17.5배), 일본(16.4배), 선진(16.2배) PER은 KOSPI를 상회한다. 외국인 보유 비중 등 증시 구조가 국내와 비슷한 대만 증시 선행 PER도 13.9배로 KOSPI보다 높다.
국내 증시 낮은 밸류에이션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원인을 여전히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에서 찾는 투자자가 많다. 주주환원 정책과 PER은 상관관계가 높다. 미국 증시 데이터를 참고할 만하다.
1951년 이후 미국 증시 주주환원율과 PER 간 상관계수는 0.65 이상이다. 주주환원율이 높아질수록 PER도 상승했다. 주주환원율과 PER 간 상관계수는 2000년 이후 0.55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여기서 주주환원율은 기업 세후 이익에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추가 상승할 개연성이 높다. 주주환원율 상승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은 송환세율 인하로 해외 유보 이익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해외에서 들여온 유보 이익으로 대거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중이다. 1분기 S&P 500 자사주 매입 규모는 1,8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법인세율 인하 효과로 전체 배당 규모도 증가할 전망이다. 자사주 매입 증가 분이 크기 때문에 배당이 전년 수준만 유지해도 주주환원율은 상승할 수 있다.
지난해 KOSPI가 박스권을 탈피한 동력은 50%에 가까운 이익 증가율이었다. 올해 이익 증가는 지난해 대비 5~10%에 그칠 전망이라 아쉽다. KOSPI 상승 동력을 밸류에이션 상승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반갑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2016년 12월 도입된 기관투자자 수탁 책임 강화 가이드라인이다. 적극적 의결권 행사를 골자로 한다. 수탁자 책임 범위는 의결권 행사 이상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를 활발히 이행하고 있는 일본은 도입 이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일본 TOPIX 배당성향은 2014년 초 26.1%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2016년 말 30.3%로 상승했다. 자본 효율성 부각도 중요한 변화다. 이익률을 경영자 평가 요소로 활용하면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상승했다.
국내 PEF(사모펀드) 운용사 22곳, 자산운용사 16곳 등 기관 52곳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했다. 국민연금 도입이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 마중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 주주환원율 상승으로 PER 리레이팅을 기대한다. (신한)
잘 보았습니다^^ 팔로우 할께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