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에서 버스를 두 시간 정도 탄 후에 도착해보니 어느새 구로카와에 도착해 있었다. 구로카와는 산 위에 있는 온천 숙박 시설 단지라고 보면 될 거 같다. 료칸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로 방에 다다미가 깔려있고 온천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다.
버스에서 내리면 예약했던 료칸에서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우리는 괜스레 구경하면서 가겠다고 걸어가다 길을 잃을 뻔했다. 다행히 구글 지도가 있어서 정확히 숙소를 찾아갈 수 있었다.
료칸 와카바
주소: 6431 Manganji, Minamioguni, Aso District, Kumamoto Prefecture 869-2402 일본
호텔 3성급 정도의 시설로 한국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료칸이다. 호텔 관리하는 직원 분이 한국 분이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날 구마모토로 가는 버스가 매진된 상황이었는데 직원분의 도움 덕분에 아소를 거쳐 구마모토로 가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직원 분들도 너무 친절하셨다. 료칸에서 제공되는 저녁식사는 가격이 비싸서 신청하지 않았는데 다른 식당으로 갈 수 있는 길과 영업시간 등을 상세하게 지도에 적어주셨다.
들어가는 길의 사진이다. 눈도 아직 녹지 않았고 마당이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으로 남겨봤다.
눈이 쌓인 절경이 보이는 창가 쪽으로 방이 정해졌다.
사진을 빨리 찍었어야 했는데 친구들이 갑자기 들어오는 바람에 친구들이 같이 찍혔다. ㅋㅋㅋ 정신없어도 이해해주길 바란다. 숙소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문을 열자마자 짐을 풀어헤치고 드러누웠다.
옷장 속에는 입고 지낼 수 있는 유카타가 제공되었다. 처음 입는 것이라 그런지 많이 미숙했다.
친구에게 유카타를 입히고 사진을 찍어봤다. ㅋㅋㅋ. 색도 예쁘고 재질도 좋아서 편안하였다.
배가 고파서 식사를 하기 위해 직원분이 주신 지도를 들고 뛰쳐나왔다. 뛰쳐나오자마자 계곡 앞에서 멈춰 섰다. 1~3월 사이에만 하는 장식이라고 한다. 너무 예뻐서 사진을 여러 장 남겼다. 게곡 소리도 들리고 은은한 전구 빛이 예술이었다.
아지도코로 나카
주소: 6431 Manganji, Minamioguni, Aso District, Kumamoto Prefecture 869-2402 일본
료칸 직원분이 소개해주신 식당으로 들어섰다. 여기서도 몇몇의 한국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메뉴는 위와 같이 돈부리부터 말고기 사시미까지 다양했다.
친구는 일본 닭과 밥이 어우러져있는 식단을 선택하였다. 닭고기 식감이 매우 부드러웠고 간장으로 간이 되어있는 밥과 같이 먹으니 정말 맛이 있었다.
옆에 앉아 있던 친구는 돈부리를 주문하였다. 돈까스 위에 소스를 부었는데도 바삭바삭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찍먹인 나에게 부먹의 새로운 맛을 깨닫게 해주었다.
나는 흑돼지고기를 이용한 전골을 주문하였다. 국물은 나가사끼 짬뽕과 비슷하게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났다.
국물을 맛본 후 고기를 한 점 집어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간이 너무 잘 베어 있고 씹힐 때 나오는 육수 맛이 일품이었다.
일곱 점에 1300 엔이나 하는 말고기 육회를 시도해 보았다. 식감이 정말 부드러웠다. 친구가 4명이라서 가위 바위 보로 한 점만 먹을 사람을 정했다. 다행히 가위 바위 보를 이겨서 두점을 먹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한 점을 간장에만 찍어 보았고 두 번째는 양파와 함께 집어서 먹어보았다. 이렇게 부드러운 육사시미는 처음이었다.
마지막은 맥주로 마무리 하였다.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맥주까지 마시니 속이 든든했다.
날이 어두워지고 숙소를 들어가는 길에 길이 예뻐서 다시 한 번 사진을 찍었다. 방에서 어느 정도 뒹굴다가 예약해 두었던 온천을 즐기러 갔다. 10시에서 10시 50분 타임으로 우리가 마지막 예약이었다. 덕분에 계곡의 야경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었다. 온천은 자다 일어나 정신이 없어서 사진을 찍지 못하였다. 온천을 마치고는 간단히 다음 일정을 정리한 후 잠에 들었다. 다음 이야기는 구마모토에서의 이야기이다. ㅎㅎ
2018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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