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게임을 하면서 "아니!!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했지?" ... 라고 감탄할 만한 경우는 그다지 없다. 아주 어렸을 때가 모든 게임이 다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지금은 그 게임이 다 그게임같아서 시작 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했던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작다.
그 중에 가장 최근에 했던 게임 중에서 가장 흥미 진진하게 끝까지 집중해서 했던것이 "FRAMED" 라는 게임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만화와 같이 컷당 액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즉, 각 챕터가 있고 그 챕터는 여러개의 컷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이 마치 만화처럼 순서대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처음에 구성되어 있는 컷들의 순서로는 주인공이 죽거나 경찰에 체포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이것이 이 게임의 재미있는 부분인데, 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 컷들의 순서를 바꾸어 줌으로 인해서 진행상황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수가 있다.
즉, 경찰이 덮친다 -> 주인공과 경찰이 격투를 벌인다 -> 쓰러진 주인공 주변에 병이 있다.
이 순서였던 것을...
경찰이 덮친다 -> 쓰러진 주인공 주변에 병이 있다 -> 주인공과 경찰이 격투를 벌인다.
... 이렇게 순서를 바꿈으로 인해서 주인공이 경찰을 쓰러뜨릴수 있게끔 스토리를 바꿀수 있다.
이건 말로 잘 설명이 안되니, 실제로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잘 이해가 될 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야~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지?" 싶을 정도로 기발한 구성이 제법 된다.
게다가 처음에는 단순히 컷의 순서만 바꾸면 되었던 것에서, 컷의 회전을 시켜서 상황 바꾸기 라던지, 이미 사용되었던 컷을 다시 재사용해서 위기상황 극복하기 등, 만화적인 상상에서만 가능한 해결 방법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게임 진행 방식도 재미있지만, 게임 스토리 역시 흥미 진진해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경찰과 3명의 범죄자들이 서로 쫒고 쫓기는 사연은 대사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각 사정을 이해하기 별로 어렵지 않다.
가끔은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고 싶은 장면도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이것 저것 시도해보면 어지간한것은 대체로 해결할 수 있다. 애초에 사용되는 컷수가 그다지 많지 않으니 ... 사실상 조합의 경우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다.
사실, 게임 자체의 재미라던가 완성도도 어디 흠잡을 데가 없지만, 그림자 인형극같은 분위기에서 모션 캡춰를 사용한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고전 갱스터 영화 같은 느낌을 주는 그것 자체로도 재미있는 게임이다.
FRAMED 1편은 아마 아직도 무료인것으로 알고 있으니, 이런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해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