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극적인(?) 제목의 책은 2017년에 발간 된 제13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국내소설이다.
최근 국내 소설의 흐름(?)을 느끼고 싶어 공모전 수상작들을 찾아 보던 중 순전히 궁금증을 자아 내는 저 제목에 매료되어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의 글을 보면 원래 다른 제목이었는데 출간하면서 변경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제목이야말로 출판사의 밥값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소설 자체의 완성도가 낮거나 재미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사건의 전개가 없이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90%이상 반영 된 일상적인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집중도 높게 읽을 수 있었다. 이것이 공모전 수상작의 필력이겠지.
공모전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개인적인 도전의 결과는 언제나 안 좋았기에 작가에게 존경심마저 든다.
각설하고 이 책은 한 작가의 사우나 근무기 이다. 그리고 그 사우나는 대한민국 1%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사우나라고 하지만 막상 엄청 고급은 아닌 사실 굉장히 노후화된 사우나이다. 주변에 새로 생긴 신규 사우나에 회원을 뺏길까봐 전전긍긍하는. 이게 작가의 배경설정이 아닌 현실일 것이라는 점이 어찌보면 상당히 쇼킹한 부분이긴 한데...어쩌면 그것이 대한민국 1%의 부의 한 단면이지 않을까 싶다. 재력이 고귀함의 상징처럼, 상위계급처럼 꾸며지지만 그 인간의 본질(사우나의 벌거벗은 모습처럼)은 결국 다를 바 없이, 어쩌면 더 천박한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하위 1%이기에 상률층을 호도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 자유경제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가 가지는 본질적 한계에 입각한 생각이다.
사실 책에서는 이러한 단면을 상징적으로만 보여줄 뿐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진 않다. 독자인 나의 시선이 반영된 생각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소설을 기획하고 습작을 할 때 개인의 경험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항상 자괴감을 가졌는데 이 책 처럼 개인의 경험을 근간으로 해서도 충분히 괜찮은 작품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센세이션 했다.
오히려 이런 경험을 선택한 작가의 결정에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여 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의 인생이 언제나 특별한 순간으로 가득찰 수는 없지만 그 평범한 순간조차 자신에겐 특별할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이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믿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외 소설에 대해 감상이나 서평이 너무 길어도 스퍼일러일 것 같아 짧게 마무리 한다. 가볍게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싶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참고로 이 책에서 JTBC는 한 번 정도 밖에 언급되지 않는다. 그냥 상징적인 내용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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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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