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걸어왔건만 케이블카 타는 데는 반대 쪽에 있다길래
우버를 불렀다.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 가는 높이만큼 함께 높아져가는 내 기대...
역시 올라오길 잘했어
시원한 강바람에 탁트인 포르토 시내의 풍경까지
다 너무나도 예상하지 못했 기에 더더더 내 신남지수 난리난리.
"여기 너무 좋다. 좀 오래 있을까?"
"그래"
우리 둘 다 이견없이 좀 더 있기로 하고 주황색깔 지붕으로 가득한 포르토 시내와
트램이 지나다니는 다리, 혼자서 묵묵히 서있는 할아버지, 친구들과 옹기종기 앉아 수다를
떠는 사람들을 한동아 지켜봤다.
'그동안 여행은 항상 분주히 움직이고, 다음 장소는 어떻게 가야하지
걱정만 하고 다녔었는데..'
포르토 숙소도 오는 길에 예약했고, 아무런계획없이 와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고,
발길 닿는 데로 걷고. 생각보다 나쁘지않은거같다고 생각했다. 아니 사실 굉장히 좋았다.
샹그리아 한잔 마시며 앉아있길 한시간, 배가 출출해졌다.
밥먹으러 갈 시간이다. 아니 와인 마시러 갈 시간이다 히히
우린 강변에서 식사를 했고 (사실 풍경이 너무 예뻐서 음식은 잘 기억이 안난다),
아까와 마찬가지로 와인 한병을 시켜서 도란도란 얘기나누며 저녁을 보냈다.
관광객, 로컬이 섞여 사람이 많았지만 전형적인 관광지의 느낌이 아니었다.
북적였지만 결코 시끄럽지 않은
차분하지만 조용하진 않은
듣기 좋은 사람소리가 우리의 저녁을 채웠다.
이렇게 첫날 포르토에서의 밤이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