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연출이 담긴 영화는 끝난뒤에 영화의 잔상이 남는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좋았던 씬들이 끝나고나서도 기억에 남아
머리속으로 곱씹으며 다시 그영화를 찾게 만든다.
나에게 왓챠는 그런 영화와 드라마들로 가득한 플랫폼이다.
(뭐 지금은 해지하긴 했지만)
1편에 이어서...
퍼니게임
레딧에서 댓글로 하도 추천하길래 봤는데 생각보다 그저그랬다.
노크:낯선자들의 방문
, 어스(Us)
처럼 익숙한 공간에 낯선자들이 침입해 깽판치는 스토리.
퍼니게임을 간단히 표현하면 폭력에 관한 영화. 그동안 폭력에대해 느와르는 낭만적으로, 스릴러는 피상적으로 표현해왔다면 이영화는 폭력의 본질에 대해 관객이 똑바로 마주하도록 한다.
보통 공포,스릴러 장르에서 전형적으로 진행되는 방식 (공포,불안감을 조성하다 해피앤딩으로 해소) 과 달리 리얼리즘적인 묘사와 사이다없는 전개를 통해 굴욕감, 좌절감 등의 불편한 감정을 자아낸다.
영화의 개봉이 1997년도이다. 당시 관객들에겐 꽤 충격적이고 불쾌한 영화였다는데 내가 폭력에 꽤 무뎌졌는지 생각보다 보기 힘들진 않았다. 오히려 영화의 메세지가 좀 대놓고 보여져서 걍 시니컬하게 보게된듯.
영화를 다보고 바로 떠오른 생각은, ”굳이 이걸..?”
‘폭력’이라는게 굳이 관객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줄만큼 대단한 소재인가 라는 의문이 들고, 너무 의도적으로 관객의 불쾌감을 자아내는 부분이 보여서 약간 중2병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제4의 벽을 무너트리는 캐릭터가 ‘사이코패스 형’인걸 보면, 감독이 이 캐릭터에 감정이입해서 만들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바리움
포스터와 예고편 분위기만보고 독특한 sf영화인줄 알았으나 까서보니 꽤 우울한 공포영화였다.
영화는 현대사회 속 정상가족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그려낸다. 영화 곳곳에 가득찬 메타포 때문인지 관객 평가는 그닥 좋지 않았지만 갠적으론 거대한 연극무대를 보는것 같아서 즐겁게 봤다.
유튜브에 비바리움의 감독, 로칸 피네건의 단편영화(Foxes, 2011)가 있는데 전체적인 분위기가 비바리움과 꽤 비슷하다. 틀로 찍어낸듯 일렬로 세워진 단독주택들과 잔잔하고 건조한 이미지들을 통해 공허함과 묘한 불안감을 조성 한다. 단편영화와 비교해보면 최근작인 비바리움에서 내러티브가 좀더 친절해진듯.
리틀몬스터
몇년전에 꽤 호평을 받은 영화로 기억해서 예전부터 보고싶었는데 마침 왓챠에 있길래 봄.
결과는 역시 기대한만큼 재미있었고 루피타뇽오의 노란원피스처럼 발랄한 블랙코미디 영화였다. 곳곳에 좀비들의 피와 sarcasm이 묻어있지만 루피타뇽오와 순수한 아이들덕에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적당히 가벼우면서도 저급하지않고, 왓챠같은 OTT서비스에서 보기 딱좋은 킬링타임물이라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3편쓰려고 했으나 걍 여기서 마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