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생인 나는 자라오면서, 중 1때 프리챌 (인지 프리첼인지 이제 헷갈릴 지경에 이르렀다) 커뮤니티를 처음으로 인터넷 활동을 시작하여 그 후 고 1 겨울방학이 시작할 무렵 싸이월드 미니홈피, 그리고 2014년까지 페이스북을 안 만들며 위정척사파 간지를 추구하다 2014년 1월에야 페이스북을 만들었고, 2018년 4월 술먹고 페이스북에 더이상 아무것도 업데이트를 안하는 옛날 그것도 한 9년전 여자친구 근황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인스타그램을 만들었다. 그 뒤로 술을 한 번 더먹었을 때 누군가에게 난생 처음 보내는 DM을 하필 기어코 그녀에게 보낸 후 다음날 아침 인스타그램을 지웠다. 자랑스럽게도 난, 싸이월드를 3번 탈퇴했다 재가입한 허약한 정신력의 소유자다. 지금 갖고 있는 싸이월드 계정은 2012년에 아주 적은 사람들만 여전히 싸이를 할 때 다시 만든 계정이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먹은 만큼 그 값을 해야하기에 인스타그램을 재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크게 4 플랫폼들을 거쳐오면서 나는 허세를 부리는 남들과는 다르게 나는 솔직담백함을 추구한다는 또 다른성질의 허세를 추구하기 시작했다.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한 2005년부터 싸이월드를 첫번째로 탈퇴했다가 재가입했을 때 다이어리에 괜히 애써 내 자신을 약간 깎아 내리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물론 주된 의도는 '나는 나 자신을 이렇게 깎아 내릴 수 있을만큼 충분히 쿨하니 날 좀 바라봐줘 내가 은근히 사모하는 여성분들아 였다.' 그땐 이러한 허세가 뭔가 더 고차원적이고 더 똑똑한 신여성들이 날 알아봐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계산을 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나의 이런 은근 허세나 재정상담사들이 페북에 부리는 빼박 허세나 뭐 그게 그거인 것 같다.
2013년 2월에 프리첼(챌)이 서비스를 종료하며 모든 게시글을 날려버렸을 때, 나는 내가 중1,2,3 고 1,2 때 새학기에 내가 남들과는 다른 좀더 섬세한 감수성을 지녔다는 것을 어떻게 하면 드러낼 수 있을까에 초점이 맞춰져 치밀한 계산 하에 작성된 100문 100답 글들과 그 외 센 척 똑똑한 척 그득한 다른 글들이 영영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게 되버릴 것이라는 사실에 가슴이 살짝 아팠다. 하지만 그땐 고 1때 커뮤니티에 썼던 단 하나의 글만 복사붙여넣기로 싸이월드에 옮겨놓는데 그쳤다.
나는 온갖 어른적인 일들과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바깥 세상에 치이며 어느덧 내 싸이월드 비밀번호가 뭔지도 까먹게 됐다. 다행히 지금 노트북에는 싸이월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자동 저장돼 있어 접속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노트북을 근시일내에 바꿔야 한다는 실정을 감안했을 땐,,,,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나는 지금 한국 번호로 된 핸드폰이 없어 싸이월드가 제공하는 비밀번호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 더불어, 이제 사람들은 인스타그램조차 잘 안하고, 내가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더 새로운 SNS 플랫폼을 찾는 실정을 감안했을 때, 그 어느 누구도 페이스북을 전혀 안 하게 될 날이 마치 내일 모레처럼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래서 내가 그동안 싸이월드와 페이스북에 썼던 모든 허세글들을 여기다가 옮겨 놓기로 결정했다. 그러는 동시에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도로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러한 허세글들을 작성했는지 정말로 솔직하게 기억이 나는 한 다 써놓기로 했다.
이런 무의미한 행위를 통해 나는 어쩌면 또 다른 종류의 허세를 추구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FYI 블록체인은 지상에서 영원으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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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스팀잇에 뭐 올려놓고 며칠 지나면 삭제도 안 된다더라 ㅋㅋ 신중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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