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키퍼님! 에고...마음이 많이 울적하시군요 ㅠㅠㅠ
전 발레는 어릴 때 한 적은 없고 그냥 성인되고 취미로 처음 시작했어요.
근데 피아노를 중고등학교때까지 전공으로 생각하고 계속 했는데 고등학교 때 최종적으로 그냥 취미로만 하는걸로 하고 그만뒀어요. 따님 경우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저 결정할 때 온전히 제가 원해서 그렇게 결정한거라서 부모님 원망하거나 하는 마음은 전혀 안 들었어요. 피아노가 싫어져서 그만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피아노보다 더 좋아하는게 생겨서 대학에서 그걸 전공하고 싶어서, 제가 원해서 제 의지로 그만둔거였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고요. 물론 만약에 그때 그만두지 않았더라면 지금 내 인생이 완전 달라졌겠구나..라는 생각 정도는 하지만요.
근데 저희 부모님은 저랑 달리 당시에 많이 서운해하시더라고요. 아빠도 엄마도 오랜 기간 동안 당신들 생활도 없이 저 위주로 전적으로 지원해주시기 위한 삶을 살아오셨기 때문에 아마 더 그러셨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그렇게 두분이 저한테 해주신 것들이 헛된거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 시간동안 내가 배운 것들이 어디 사라지는게 아니고, 제 인생에 오롯이 남아있을거니까요.
북키퍼님과 따님의 발레가 저랑 비슷한 경우일 수도, 아닐수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지 따님이 본인의 삶을 위해 더 나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북키퍼님께서 현명하게 잘 이끌어주실거라 믿어요. 물론 스스로의 의지로 그만둔거라고 하더라도, 장기간 계속 해왔던걸 그만두고 나서는 한동안 많이 허한 마음이 드시겠죠. 식상한 말이지만 또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 결국엔 그런 허한 마음도 다 지나가니까요. 중요한건 따님이 그래서 어떤 길로 잘 나가느냐 하는거겠죠.
부디 북키퍼님과 따님이 행복한 방향으로 함께 잘 지내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