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포트가 '챗GPT'(ChatGPT)를 개발한 오픈AI(OpenAI)와 100억 달러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 미국 온라인매체 '세마포르'(Semafor)를 인용해 보도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한화로 약 13조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고 MS가 초기 투자액을 회수할 때까지 ChatGPT 수익의 75%를 가져가는 계약을 제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더 세부적인 투자 조건으로 초기 투자액 회수가 끝난 뒤에 49%의 OpenAi 지분을 가져가는 것도 논의내용에 포함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고 마이크로스포트가 너무 양아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13조원은 매우 큰 금액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오히려 작은 금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ChatGPT의 놀라움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체험하고 여기서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이 줄은 선 상황에서 고작(?) 13조원으로 지분율 49%를 가져간다고 생각하니 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드라마로도 유명해진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런 말이 등장합니다.
“3등에게 돈을 주면 나중에 1등이 되었을 때 고마워하지만, 1등일 때 돈을 주면 당연하게 여겨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후보가 3등일 때 빨리, 그리고 3등 후보자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훨씬 큰 금액을 줘야 해요. 그래야 효과가 더 크니깐요.”
라고 환생한 주인공의 대사입니다. 이 대사를 마이크로소프트와 ChatGPT에 빗대어서 생각해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등일 때 돈을 주지도 않았고(3등일 때 같이 있던 것은 오히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입니다), 후보자가 생각하는 금액보다 그리 큰 금액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1등인 후보에게 돈을 주면 1등이 된 후보는 이를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ChatGPT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안은 그리 달콤하게 들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금액 외에도 여러가지 물밑 제안들이 있겠지만 금액만을 놓고 보았을 때 부족한 제안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 투자도 그렇고 마이크로소프트가 ChatGPT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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