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 코인은 실물 자산 혹은 통화에 그 가치를 연동시킨 코인입니다.
그 예로 usdt, udsc, busd, dai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은 중앙화된 코인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usdt를 예로 들면,
해당 스테이블 코인을 운영하는 재단에 1달러를 예치하고, 이를 통해 1달러 어치의 udst코인을 발행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dai는 다른 얘기입니다만, 여기서는 더 논하지 않기로 하구요)
탈중앙화 된 스테이블 코인도 있습니다.
테라의 루나, 그에 연동된 ust가 탈중앙화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루나의 작동원리는 이러합니다.
지우개 코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지우개 코인이라는 걸 만들고, 대치하는 쌍으로 1000원 코인이라는 것을 만듭니다.
지우개 코인이 시장에서 평가받는 가치를 담보로 1000원 코인의 가격이 실물 1000원과 연동되게 합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지우개 코인이 줄어드는 만큼(소각), 1000원 코인의 공급이 늘어나게 합니다.
시장에서 1000원 코인이 가격이 오를 경우, 지우개 코인의 공급량을 줄여(소각) 1000원 코인의 공급량을 늘이고, 이를 통해 1000원 코인이 다시 실물 1000원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만듭니다.
반대로 1000원 코인의 가격이 내릴 경우, 지우개 코인의 공급량을 늘려 1000원 코인의 가격을 내리고, 이를 통해 1000원 코인이 다시 실물 1000원과 같은 가치를 지니게 만듭니다.
중앙화된 코인과 탈중앙화된 코인은, 가치 연동을 위해 담보로 잡은 대상이 무엇이냐의 차이입니다.
여기에서는 탈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 특히 루나의 리스크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중앙화된 코인은 담보로 예치된 실물 1달러 자산이 있습니다.
루나는 루나토큰을 연동, 그 가치를 담보로 ust를 발행합니다. 즉, 실물 1달러 자산이 담보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문제냐면, 루나가 만든 ust는 세상에 없던 1달러가 나오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입니다.
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은 1달러가 토큰화 된 것이라 생각하면 되지만,
루나의 ust는 세상에 없던 1달러가 루나 토큰을 통해 생성됩니다.
누가 싫어할까요?
바로 정부입니다.
두가지 이유로 싫어하게 되는데요.
시뇨리지와, 통화 정책의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화폐주조차익, 예로들어 1000원권을 발행시 제작비, 원가가 10원이라면 나머지 990원에 해당하는 이익은 국가가 갖게 되고 이를 시뇨리지 라고 합니다.
루나는 시뇨리지를 획득합니다. 국가의 허락 없이.
정부 입장에서는 시뇨리지를 탈취당했다 느낄 것입니다.
두번째가 더 중요합니다. 루나가 발행한 ust는 정부가 발행한 1달러가 아닙니다.
정부는 통화정책, 즉 통화량의 공급을 조절해 경제를 관리합니다.
정부가 발행하는 통화량을 통해, 그리고 그 공급을 통해 실물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데,
정부의 장부에 없던 통화가 생겨난다면,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데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 또한 여러 문제점이 있지만,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 장부에는 없는 돈이 생겨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sec는 루나 대표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물론 사유는 ust가 아닌, ust를 사용해서 주식에 연동된 토큰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만든 것(미러 프로토콜)이 증권법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그랬습니다.
저는 처음에 스테이블 코인이 가진 문제가 정부의 통화정책이라는 기능을 마비시킨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생각했고, 이는 충분히 규제의 사유가 된다 생각했습니다.
공부를 하면서, 중앙화된 코인은 그래도 간접적으로 중앙화된 재단의 예치금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통제가 어느정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탈중앙화된 스테이블코인은 정부가 어떤 통제도 할 수 없게 된다 여겨질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을 그대로 두진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탈중앙화된 스테이블 코인이 정말로 탈 중앙화 된 것이라면,
해당 커뮤니티가 존재하고 권한이 분산되어 있어 하나의 지점을 통해 규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 정부는 규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비트코인처럼.
그러나,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루나는 이를 운용하는 재단이 존재합니다. 이 재단이 어떤 식으로든 루나 토큰에 대한 중앙화된 방식의 운영을 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 규제가 가능 할 것입니다.
탈 중앙화된 세상에서는 탈중앙화된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루나가 정말로 탈 중앙화 되어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게 루나의 리스크 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출신의 개발자들이 이러한 솔루션을 만들고, 이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점은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루나가 설령 어떠한 규제를 받아 사라질 지라도, 분명 그 자리를 새로운 토큰이 대신할 겁니다.
돈이 디지털화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돈의 경계는 점점 더 사라질 것입니다.
이는 다시말해 기존 경제의 매커니즘 중
통화에 대한 부분들이 많이 달라 질 것임을 의미합니다.
과거랑은 분명 상황이 변했습니다. 그 변한 부분 중에서
변하지 않는 것과 핵심 가치를 아는 것이 투자와 계획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결론, 루나에 투자하려면, 가격의 변화가 아닌
루나가 정말 탈 중앙화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을 아직 깊게 들여다보지 않은 저로써는, 루나에 투자할 마음이 아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