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기 전에 질문이 생겼다. <시간위의 집>? 무슨 뜻일까? 분명히 시간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거라는 생각은 들었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를 보면서 이상하게도 나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생각하지 못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즉, 나는 굉장히 영화가 말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 <시간위의 집>이 선사하는 몰입감은 상당했다.
누구였을까?
미희(김윤진)는 남편 철중(조재윤)과 아들(효재)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다. 하지만 미희는 억울하다. 자신이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사건이 있기 전 미희는 집안에서 이상한 경험을 한다. 두 아들과 함께 있는 집안에서 다른 존재를 감지한다. 누군가 미희의 방으로 들어오려고 했고, 두 아들도 이상한 경험을 한다. 과연 이 집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영화를 보면서 관객은 귀신이 집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한다. 집터가 좋지 않다고. 영이 모이는 집이라고. 그런 말을 들은 미희와 관객은 집에 귀신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큰 아들 효재가 사라지는 모습 역시 초현실적이기 때문에 사람이 아닌 영적인 존재가 효재를 데리고 갔다는 추론을 하게 된다.
25년 후 돌아온 집
25년 후 수감생활 후에 미희는 사건이 있었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미희는 다시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아직도 알 수 없는 존재가 집안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반전이 시작된다. 그 반전의 순간 미희도 놀라고, 관객도 함께 놀란다. 사실 이 반전의 직전 스토리 라인이 아쉽게 느껴지던 찰나였다. 귀신이 붙은 집이라는 뻔한 미국 공포영화의 소재를 가져온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 뻔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영화 <시간위의 집>은 반전을 선사하고, 다시 스크린 속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이거 <인터스텔라> 아니야?
반전의 순간 난 영화 <인터스텔라>가 떠올랐다. 반전의 순간부터 그 이후의 이야기는 영화 <인터스텔라>와 매우 닮았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블랙홀 속에 들어간다. 거기서 만난 5차원의 세상. 시간 마져 초월해서 그 모습을 3차원으로 표현한 공간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자신의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 그리고 쿠퍼는 자신이 고스트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화 <시간위의 집>도 이것과 매우 비슷하다. 이 정도로도 충분한 스포가 되리라 생각한다.
영화 <시간위의 집>에서 미희의 선택 역시 <인터스텔라> 쿠퍼의 선택과 비슷하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물론 요즘에는 그렇지 않은 부모도 많은 것 같다. 아무튼 그런데. 결국 사랑이 미희를 이 순간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엄마 미희는 반복적으로 자식을 위한 선택을 한다.
영화 <시간위의 집>은 한국 스릴러 영화 중에서는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전혀 설명하지 못한다. 그 모든 것이 미스터리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너무 밑도 끝도 없는 미스터리라는 생각도 들어서 뒤가 찝찝한 영화이기도 했다.
Original post: https://vistadelmundo.tistory.com/467
영화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438070?language=en-US
평점: A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