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r 컬리와 쿠팡(신선센터)의 차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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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차이로 프래시백을 말했다. 프래시백의 특징 중 하나가 1개의 박스에 냉장 상품과 냉동 상품을 함께 포장하는 게 가능하다는 건데, 이게 기업 입장에선 개이득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불리하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요즘 생기는 쿠팡 신선센터는 냉동을 분리하는 추세다. 냉동센터는 독립적으로 분리하고, 냉장과 상온만 함께 포장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냉동상품 때문에 냉장 상품이 상하는 일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소 1년 전에 지은 신선센터는 여전히 냉동 상품과 냉장 상품을 함께 포장한다.

그래서 하나의 팁을 알려주자면, 쿠팡에서 주문할 때 냉동상품이 있으면 냉동만 따로 주문하길 권한다. 주문 건에 따라 포장하기 때문에, 어차피 15,000원이면 무료배송이니, 냉동만 모아서 주문을 하고, 냉장과 상온은 함께 주문하는 게 상품의 파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컬리는, 크게는 김포 센터와 평택센터가 수도권에 있다. 원창센터가 인천에 생긴 지가 최근인데, 아직 가보진 않았다. 컬리는 냉동은 냉동대로, 냉장은 냉장대로, 상온은 상온대로 포장하기 때문에, 주문할 때 아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단, 냉장 상품의 경우 저녁에 주문하길 권한다. 낮에 주문하면 낮에 포장하는데, 이게 다음날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음식이 상할 수 있다. 여름은 그렇다. 이건 컬리만이 아니라 쿠팡도 해당하긴 한데, 컬리가 유독 좀 심한 거 같다. 새벽배송 상품을 낮에 포장했을 때 아이스팩이 컬리는 적게 들어간다. 쿠팡은 ‘이렇게 많이 넣으면 뭐가 남나’싶을 정도로 아이스팩을 많이 넣기 때문에 음식이 상하긴 힘들다. 그렇다고 해도, 쿠팡도 냉장 상품은 저녁에 주문하길 권한다. 여름만 그렇다.

프래시백의 가장 큰 장점은 포장하는 데 7~9초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포장이 매우 간편하다. 종이박스에 포장하려면 대략 1~3분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기업 입장에선 인건비 개이득이다. 그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재활용 박스인 프래시백으로 주문하는 건 탄소를 줄이는 일이기 때문에, 지구를 지키는 일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프래시백은 노벨상 감이라고 생각한다. 포장이 6배 이상 빠르며, 탄소도 줄이니 얼마나 대단한 발명품인가.

단, 프래시백 관리가 너무 허술하다는 게 단점이다. 낡아서 코팅이 벗겨지는가 하면, 안에서 우유가 터졌는데 그 프래시백을 세척도 안 하고 다시 쓴다거나 등 매우 허술하다. 쿠팡이 프래시백 세척을 안 하는 건 아니다. 하긴 하는데, 너무 양이 많다보니 기계에 한 번 넣다가 빼는데, 포장할 때 보면 썩은내가 나는 프래시백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한 번 썩은냄새 나는 프래시백을 받아본 후로는 종이박스로만 주문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프래시백 세척이 왜 개판일까? 그건 세척 비용을 너무 싸게 줬기 때문이다. 너무 싼 비용으로 세척을 하려다 보니 기계에 한 번 넣다 빼기만 하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 또한 프래시백 수거 비용도 너무 싸서 택배기사들이 프래시백 수거를 잘 안 하기도 하는데, 난 쿠팡이 이해 안 된다. 프래시백 포장은 종이박스 포장보다 포장 속도가 6배 이상 빠른데, 이게 어마어마한 인건비 절약인데, 왜 프래시백 관리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까? 아마도 계산기 두드리는 걸 못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컬리는? 컬리는 퍼플박스라는 게 있다. 재활용 박스인데, 쿠팡처럼 천쪼가리가 아니라 플라스틱 박스다. 게다가 안에 일회용 비닐을 한 번 씌워서 사용한다. 쿠팡에 비하면 매우 위생적이다. 퍼플박스가 프래시백보다 무겁다는 장점은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세척을 안 하느니만 못하게 대충 세척하는 프래시백에 비하면 대단히 매우 훌륭하게 위생적이다. 위생적으로만 본다면 컬리가 완승이다.

3편에 이어서…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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