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PLC 엔지니어가 되었다.
날때부터 '텁~' 하고 입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더라면 좋았을 것을...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
나름 인기있는 지방 국립대학교 전자과에 진학하고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뒤, 대한민국에서는 알아주는 대기업에 연구원으로 취직을 했지만 어째서일까...(일일히 나열하기 귀찮다)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사표를 던지고 말았다.
벌어 놓은 돈과 때마침 찾아온 사랑의 기회에 나는 한동안 '월급노예'의 삶을 놓아버렸다. 첫 직장에서 단기에 혹은 쉽게 얻은 목돈이었기에...그 돈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돈인지 몰랐던 나는 모아놓은 그 돈을 전부...나의 길고도 짧았던 연애를 장미빛으로 물들이는데 모두 쏟아 붓고 말았다. 하지만 나의 연애는 결혼이라는 아름다운 결실에 도달하질 못했고,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한 내 통장 잔고에 정신이 든 나는...
벌어놓은 돈 없이 30대 중반이 되어있음을 알게되었다......
그래도 이왕에 나온 거...다시 대기업 공채를 준비할 나이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 나는 '전문 기술자'가 되기 위해 '전기쟁이'의 길을 선택했다. 전기산업기사나 전기기사를 취득해서 나름 전문적이면서도 나름 편하게(?) 돈을 벌어 보겠다는 단기 목표를 세우고 관련 정보와 경험을 얻기 위해 '취성패'라는 국가 지원 사업(이거에 대해서도 한번 적어보면 좋겠네)의 전기 기술 교육 과정에 입소를 하게된다.
그곳에서 전기기능사를 취득하고 시설관리를 하며 전기산업기사나 전기기사를 취득해서 직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전기 바닥의 커리큘럼이라는 것을 알게된 나는...교육과정에서 주입받은 법정 선임 전기기술자 T.O.의 매력에 한없이 빠져들어 그 힘들다는 수험생의 삶을 다시한번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뜻밖의 기연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은 일주일에 한번씩 수업을 듣게 된 Programmable Logic Controller(PLC) 였다.
손쉽게 전기장비를 설계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작고 귀여운(?) 장치는 나에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복잡한 시퀀스 회로나 마이크로 프로세서라고 불리는 것들로 하나의 시스템을 만드는 전반적인 방법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PLC를 접하면서
"이것만 있으면 나도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라는 희망과, 그렇다면 나도 돈만 있으면 제품을 만들어 팔아먹을 수 있다! 는...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숨겨진 신세계에 열광하며 수험생의 길을 포기하고 PLC 프로그래머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렇게 나는, 2016년 초...PLC 프로그래머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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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의 세계는 심오하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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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코인판에 들어오게 된 계기를 적다보니......글솜씨가 없어서...방향이 이상하게 되어 버렸어요...이왕에 이렇게 된거...다음엔 저의 엔지니어로서의 경력을 요약해 볼까 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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