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손

in poetry •  5 years ago  (edited)

가로수에 손을 얹는다.
손으론 나무 이파리 수를 셀 수 없다.
나뭇가지의 수도 셀 수 없다.
나무의 향기, 나무의 공기가
내 손을 끌어 당긴다.
나무의 속에 흐르는 물과 에너지를 본다.
손은 따뜻하다
나무의 냉기를 누른다.
막을 수 없는 햇빛은 이파리 수를
세는 것일까.
햇빛이 닿는 부분마다 반짝이는 걸 보면?
나무는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은 내 손이다.
내 손에 피가 흐르듯
나무 속에 물이 흐른다.
나무의 숨결은 나에게
이야기하게 하고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게 한다.
어느새 나무는 사람의 형체를 담는다.
나무에 손이 그림을 그린다.
많은 양의 햇빛을 머금은 나무에서
내 손이 피리를 불고 소원을 빈다.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왔고
나무 이파리가 손들을 붙들고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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