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보람 글>
가끔 헛발질을 하기도 하지만, 때때로 아주 재미난 기사 혹은 대특종을 때리는 썬데이저널에서 재미난 기사를 냈다.
이 기사의 주인공인 이인규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 때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수사를 주도했던 인물로 당시 우병우는 이인규 밑에서 수사1과장을 했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이인규는 검찰을 떠나 이명박 정권에서 가장 Hot했던 법무법인 바른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인규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8월에 출국하여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국을 도피성 출국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인규 본인은 이 기사에도 나오듯이 도피성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귀국하여 수사를 받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른바 '논두렁 시계'와 관련하여 이인규가 세상에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인규 본인은 논두렁 시계가 국정원의 기획이며, 본인은 오히려 그것을 터무니 없다며 자신은 국정원이 그런 짓을
하려는 걸 막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http://news.joins.com/article/22046220
이인규 “지금 '논두렁 시계' 밝히면 다칠 사람 많다”
[중앙일보] 입력 2017.10.25 01:57
이인규는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조사 과정에서 위와 같은 협박성 멘트를 흘리며 진술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건 국정원 TF가 아니라 논두렁 시계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사에는 이인규의 행방이 묘연하다고 돼있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해 국정원TF가 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부장은 조사관과의 통화에서 “지금 밝히면 다칠 사람이 많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말을 중앙일보 정은혜 기자에게 전한 사람은 누구인가? 국정원 TF 사람? 아니다. 국정원 TF에서 그럴 이유가 없다. 해당 빨대는 이인규라고 봐야한다. 정은혜 기자에게 직접 전하지 않았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통해 그런 말을 흘렸을 거라고 봐야한다. 그게 이치에 맞다. 묘연하다도 아니고 묘연하다고 알려졌다는 말도 묘하게 들린다.
기사에 나온 '홈앤쇼핑' 건과 관련하여 '논두렁 시계'와 관련된 사람들에게 경고성 메세지를 날렸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 전 부장은 지난해 11월7일 본국 기자들에게 배포한 이메일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 도중 세상을 달리한 것은 진실로 가슴 아픈 일이고 개인적으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일을 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부장은 또 “일하던 로펌을 관둔 후 미국 여러 곳을 여행 중에 있다”며 “만일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해 제가 잘못한 점이 있어 조사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이 이메일의 내용 또한 자신을 건드릴 경우 언제든지 귀국해 모두 불어버리겠다고 보면 도피 중에 굳이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시시콜콜하게 이야기를 한 동기가 설명이 된다.
이인규는 자신은 논두렁 시계와 관련되어 아무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본인의 이야기에서 본인이 이야기를 흘린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
[이 전 부장은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국가정보원 직원들과 만난 일도 직접 설명했다. 이 전 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2009년 4월 14일 이 전 부장이 퇴근을 준비할 때쯤 강모 당시 국장 등 국정원 직원 2명이 찾아와 “원세훈 원장의 뜻이다.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노 전 대통령에게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전 부장은 “원장께서 검찰 수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내일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려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겠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에 국정원 직원들이 “왜 이러시냐”고 따졌고, 이 전 부장은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화를 냈다.
이 전 부장이 격하게 반응하자 국정원 직원들은 “실수한 것 같다. 오지 않은 것으로 해달라”고 사죄한 뒤 황급히 돌아갔다고 한다. 이메일에서 이 전 부장은 “국정원이 노 전 대통령 시계 수수 관련 수사 내용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들의 언행이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이런 사실을 위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계수수 사실’과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는 보도가 연이어져 나름대로 확인해 본 결과 그 근원지가 국정원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며 “일부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에서 보도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관련 사실을 언급한 것인데 약속을 어기고 보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원지가 국정원이라고 말한 직후에 자신이 저녁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이야기했는데 그걸 어기고 보도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 내용은 두가지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자신이 논두렁 시계 얘기를 직접 기자들에게 흘렸다는 바보같은 인정. 혹은 이후에 국정원 직원이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자신이 흘렸다. 이인규의 입장을 고려하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건 중수부장까지 지낸 사람이 아무리 비보도를 전제로 했다고 해도 기자들이 기사로 쓸지 안쓸지 그걸 모르겠나? 논두렁 시계설을 자신이 흘렸던, 논두렁 시계 국정원 근원설을 자신이 흘렸건 어쨌든 이인규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인규를 조져야 한다.
이인규가 아무리 아무것도 모른다고 주장해도 최소한 자신에게 와서 국정원-논두렁 시계설을 부추긴 국정원 직원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여기서 추적을 시작하면 된다. 그 레버리지는 홈앤쇼핑 사건이 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기사는 아주 재미있는 기사다.
P.S : 기사 말미에 나와있는 얘기는 한식세계화 사업을 가지고 김윤옥을 추적하면 재밌는 것들이 튀어나올 거라는 암시로 보인다. 이 정도 기사를 썼으면 아마도 기사를 쓴 리처드 윤 기자는 뭔가를 쥐고 있을 거라고 본다. 한식 세계화 사업은 주로 뉴욕에서 벌어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