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프로젝트 경험기 Ing #01

in project •  7 years ago 

오늘은 한국으로 휴가 떠나기 전이라 그런지 뭔가 계속 적고 싶은 날이다.
앞으로 야매기술 말고도 이런것도 하나씩 적어봐야지.

해외 프로젝트 PM 및 SM 팀장으로 있으면서 가장 힘든점은,

  1. 프로젝트 관리
  2. 문화
    1.1 조율
  3. 내 포지션과 Career
  4. 협력사 관리
  5. 팀원 관리
  6. 건강
  7. Plan B

정도 인것 같다.

  1. 프로젝트 관리
    프로젝트 개발론은 여러가지가 있다. 프로젝트의 성격, 구성원의 성격에 따라서 적합 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여 진행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있는 회사에선 그런게 없다. 프로젝트를 하는데 WBS가 다였다. 그리고 떠난 사수도 그 누구도 이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나만 이상한놈 됨..
    수퍼 오픈 정도는 괜찮았다. 많은 팀과 협업이 필요 하지만. 하지만 개발건은 달랐다. 인하우스 어플도 아니고 외부업체 사용을 커스터마이징 하여 사용하고 개발하는 형태에서 팀원, 고객, 그리고 개발업체가 실시간으로 진행상황을 보고 Testing 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뭐 그럼 답은 이미 나왔지. Agile + JIRA for Sprint, Redmine 이걸로 정하고 끝. CSR관리는 Redmine으로 하고
    *과거 창업했을 때의 경험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때 했던 삽질이 여기와서 빛을 보다니...

  2. 문화
    당연히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어느 정도 현재 있는 나라의 백그라운드를 갖고 있는 나조차도 이해 하기 어려운 문화들이 너무 많다. 예로는 금식기간에는 프로젝트 진행이 안된다. 이 기간은 버리는 기간이라고 생각 하면 된다. 미팅에 늦는다. 약속을 어긴다. 하루에 다섯번 사라진다. 어느날 갑자기 직원이 출근을 안한다. To do를 100% 다하지 않는다. 등등.. 처음에는 힘들었던 것들이 이제서야 이해가 가고 어떻게 대처하고 어울려야하는지 알것 같다.
    *감사히도 내 팀원들은 엘리트 코스를 거치고 한국사람과 오랜 시간을 경험한 직원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들이 자주 생긴다.

    1.1 조율
    종교 및 문화는 무조건 Respect 하고자 한다. 하지만 한국 고객과 일하다보면 고객쪽에서 이를 납득 못하는 경우들이 생긴다. 고객은 한국 문화 + 보수적인 한국 기업이고, 내가 관리하는 협력업체들은 현지 업체들이다. 또한 고객들의 직원들도 내가 조율해야 하는 상황들이 온다. 이거 정말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미친다 이거. 진짜 답이 없다. 흡사 아내와 시어머니간에 중간자 역할을 느낌이랄까? 내가 볼 때 이걸 잘하는 사람은 아내와 시어머니간의 중간자 역할은 껌이라고 생각 할거다.

  3. 내 포지션과 Career
    요즘 가장 고민을 많이하는 것이다. 해외 프로젝트는 정말 슈퍼맨이여야 한다는 말을 투입되기 전에 많이 들었는데 프로젝트를 경험하면 뼈저리게 느꼈다. 그러다보니 점점 내가 다루고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엔지니어이기 보다 설계 기획 영업을 메인으로 하게 되고 인사 관리 등등 내가 혼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게 된다. 한국 본사에 지원은 한정적이고 받기도 어렵고 나혼자 공부하고 나혼자 새벽에 작업하고 시계보면 새벽 5시고 ㅋㅋㅋㅋ 창업했을때 이렇게 일했음 난 지금 때돈 벌었것다. Network 전문가를 꿈꾸던 내가 Docker로 백엔드 개발하고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뭘까? 내 전문은 뭘까? PM인가? PM은 모든것을 다 알아야하나? 그러기엔 내 경력이 짧은데... 대학원을 가야하나? 난 뭐하는 사람인가?

  4. 협력사 관리
    벤더의 기술력 및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 사전에 테크 미팅을 통해서 엔지니어를 만나보고 어느정도 실력을 갖고 있는지 검토 해봐야 한다. 이 때에 나는 실제 몰라도 전부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줘야한다. 미팅은 가능하면 여러번 갖고 검토하는걸 추천한다. 본인이 공부 겁니 빡씨게 해야한다. 그래야 설득할 수 있다. 한국은 벤더가 작업전에 작업계획서 토대로 정한 컨피그 검토하고 승인하면 해당시간에 작업하고 땡이였는데.... 한국이 참 잘해 그런건.

  5. 팀원 관리
    팀원이 다 외국인이다. 교육 수준도 생활 수준도 살아온 환경들이 다 다르다. 이 팀원들은 어찌 관리해야 효율적일지 어떻게 해야 소속감을 느낄수 있고 자부심을 갖고 일을 할수 있을지, 고객들과의 마찰은 어떻게 보호해줄지, 근태 관리는 어찌할지 등을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그리해야 도망을 안간다.

  6. 건강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주변에 건강 문제로 본국으로 귀국하는 경우를 너무 자주 봤다. 그래서 프로젝트 초기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는데 왜 내 살은 안빠지는 걸까? 의료수진이 너무 낙후되어 있다보니 큰 사고가 나면 대응하기가 여렵다.
    주로 운동외에도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위생적으로 깨끗 한 곳에서 식사를 하고, 생수 외의 물은 마시지 않고(심지어 양치도 생수로 한다), 현지 음식을 멀리하고(매우 맛나나 콜레스테롤이 높고 기름에 찌들어 있는 음식이 많다) 있다.
    육체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이 더 중요한것 같은데. 팀원은 챙겨도 내 정신 멘탈은 못챙기는듯 공황장애는 뭐 기본이지

  7. Plan B
    마지막은 플랜B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프로젝트의 세부 항목은 절대로 해당 일정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이를 대비하는 Plan B를 구상하고 준비해둬야 한다. 사실 나는 C 정도 까지 준비 해둬야 마음이 놓인다. 덕분에 그래서 아직까진 한번도 문제 없이 잘 오픈 & 운영 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정말 헬이였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장비가 제날에 배송된 적이 한번도 없었고, 배송이 되어도 누락된 것이 있고 엔지니어가 왔는데 해당장비를 못만지고, 전기가 나가고, 통신이 불통되고, 해저케이블이 절단되고 갑자기 회사가 도산하고 나열하면 진짜 끝이 없다. 프로젝트 때려치고 귀임하고 싶다는 생각도 수천번도 더 했던 것 같다. 결국 점포에 남아 끝까지 일하는건 나밖에 없고 무었 때문에 내가 이러고 있나 싶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고 성장했고 내가 기획 설계 한 것들이 매일 매일 많은 사람에게 좀더 나은 삶을 제공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여기 까지 버티고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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