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창궐을 볼 때 예고편을 봤다. Bohemian Rhapsody! 이름만 들어서 설레는 Queen이다. 마지막 공연앨범을 시간이 지나서 CD를 샀었다. 늘어져버린 Queen tape이 야속하지만 재발매된 Live albumn이 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80년대 중반은 빌보드의 팝, 유로댄스음악, 메탈등의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던 시대였다. 포켓팝송, 악보도 유행하던 시절이다. 그때는 조지마이클의 I want your sex, Queen의 Bohemina Rhapsody같은 노래는 금지곡이었다. 풍기문란과 유교적 의미에서 총으로 아비를 죽인 노래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방과 후 버스길에서 배철수가 해금된 노래라면 들려주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지금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AFKN에서는 MTV등을 볼 수 있던 시절이었다. 여기는 금지곡도 볼 수 있는 치외법권이었다.
Queen의 테입을 들으며, Rock이라고 하지만 유행하던 Rock과는 거리감이 있는 노래들도 있다. 중요한 것은 멜로디가 계속 머리와 입에 맴돌며 흥얼거렸다. 소리는 아무런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 소리를 통해서 만든 사람의 느낌과 듣는 사람의 감동이 통한다. 신기하고 감동적인 활동이다.
Somebody to love로 시작되는 영화 이전에 20세기 폭스사의 인트로를 Queen style로 연주하는 것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을 많이 들였다고 생각했다. 다시 영화는 Somebody to love로 끝나고, 자막이 흐르면 The show must go on이 흐르는 장면을 보며 추억과 감동에 젖게 된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마지막 노래를 듣는다. 좋은 노래를 세대를 뛰어넘기 마련이다.
나도 처음에는 그들이 그렇게 오래되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했다. Queen을 알아온 시절이 되돌아 보면 30년이 되었다. 그 노래를 듣던 10대가 어른이 되어 다시 영화에서 Queen을 만나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마이클잭슨도 좀더 시간이 지나면 위대한 팝의 황제에 대한 영화로 다시 돌아올 것이고, 우리나라의 80-90년대 아이돌 스타는 벌써 저녁 텔레비젼 화면을 채운다. 지금 아이들은 나의 나이가 되면 또 어떤 노래를 듣게 될지 궁금하다. 보통 청소년기에서 서른이전에 듣는 노래가 거의 평생을 듣는 노래들이기 때문이다. 그들도 다시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설이 나올 것이다.
영화를 보며 중간중간 나오는 Queen의 노래들이 좋다. 극장의 음향이 화면에서 관중석으로만 흐르는 느낌이 아쉽다. 정말 이런 영화는 예술의 전당에서 입체적인 소리로 봐야한다. 그런 아쉬움이 크다. 몇 일 Queen의 노래를 많이 듣게 될것 같다. 영화를 본지 2시간정도 됬다. OST앨범을 보면 앨범자켓의 포스터를 준다는 말에 10대의 시절의 기분을 만끽한다. 살까말까.
Freddie Mercury가 가수가 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Queen의 시작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노래의 배경을 이해한다. 노래를 통해서 그들의 감정이 실린 노래를 듣게 되며 다시 새롭게 보인다. 조금은 슬프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래에서 자유로움과 희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노래부르고 또 그들도 그 속에 있다. 자유롭게 노래를 통해서 이야기하는 그들에게 우정, 사랑, 욕망, 좌절이 우리처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Queen과 Freddie는 함께 또 다르게 다가온다.
Bohemian Rhapsody는 잔잔한 목소리와 후반부의 미친듯이 외치는 갈릴레오만큼 임팩트가 큰 노래다. 배낭 여행중 유럽에서 누군가 밤새 이 노래를 유스호스텔에 틀어놨었다. 처음 해외로 여행을 나와서 달밝은 밤에 울려퍼지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때나 지금이나 감상에 젖게 한다. 지금은 팝페라도 있지만 그 때만 하더라도 Rock과 Opera를 묶는 실험, 그리고 성공을 이끌어 낸 천재적 재능은 정말 대단하다. 노래를 만드는 과정을 영화로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180번 이상의 더빙이라고 하던데, 그런 열정과 도전의 과정을 통해서 명곡과 전설을 만들어졌다. 하지만 처음 밴을 팔아서 데모 앨범을 만든 시절을 생각한며, 그들은 그 순수함을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오래 간직했다고 믿는다. 그들이 지향하던 음악과 마음을 오래동안 변하지 않고 간직한 것이다. We will rock you의 리듬도 관객이 음악속에 참여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에피소드는 정말 신선하다. 나의 노래에서 우리의 노래를 만들어간다는 것,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련한 부분은 메리와의 관계다. 나의 영원한 사랑이며, 영원히 함께 할 반지에 대한 약속이 있었다. 그 약속이 깨진 이유가 타고난 재능을 시기하는 하늘의 천형같다. 개인적으로 Love of My life라는 노래를 참 좋아한다. 영화를 본 뒤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로만 들리던 노래가, 프레디와 메리의 관계를 생각나게 해서 슬프다. 그 느낌이 오랫동안 잔향으로 남을 듯 하다.
인터뷰에서 나는 Queen의 리더가 아니라 리드보컬이다. 이 말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한다. 함께 일을 하다고 팀이라고 할 수 없다. 팀은 함께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믿는 사람들이다. 서로 믿고 함께 하기 위해서는 나만이 아니라 동료를 배려하고 이해해야 한다. 프레드는 4백 만불의 방황과 삶의 낭비를 통해서 그것을 배웠고, 팀은 다시 그를 믿고 받아들였다. 그것이 Queen이고 팀이다. AIDS로 죽은 그에 대한 많은 풍문이 있었다. 영화속에서는 웸블리구장 공연 연습중 Brian May, Roger Taylor, John Deacon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가족과 같은 신뢰를 확인한다고 생각한다.
추억과 감동, Queen의 연주와 노래를 듣는 감동이 있다. 영화속의 We are the champion, Another one bite the dust I want to break free 뮤직 비디오 장면, Doing all right, Keep yourself Alive, Killer Queen, Now I'm here등 수 많은 노래가 있다.
다시 들어본 Live at Live AID에서 음이 떨리는 프레디의 목소리가 영화의 감동만큼 오래 기억되는 밤이다. Youtube를 통해서도 Queen의 노래, 이 영화의 trailor를 볼 수 있다. http://www.queenonline.com/와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또 더 많이 Queen을 이해할 수 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