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 쓰는법(게임분야)

in resume •  7 years ago  (edited)

이력서 쓰는 법(게임개발자 필독)

하는 일이 헤드헌터다 보니… 매일 수많은 이력서를 보게 된다.
게임개발자들에게 이력서를 받으면서… 경력과 연차에 관계없이 이력서를 쓸 줄 모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리 명망 높은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이력서는 상대회사에 꼭 제출할 수 밖에 없는 서류이다.
하물며 그런 유명한 개발자가 아니라면 이력서는 자기 자신의 전부를 알릴 유일한 창구인 셈이다.
그런데 대부분 자기 자신의 전부를 알리는 이력서를 쓸 줄 너무나 모른다.
또는 잘못된 편견으로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를 놓치곤 한다.

이 참에 게임 업계에 퍼져있는 이력서에 대한 편견과 어떤 이력서가 바람직한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기본정보

여자라면 몰라도 남자라면 그리고 30살이 갓 넘었거나 30살 미만이라면 군역을 제대로 표기해 줘야 한다.
어렵게 입사했는데 군대에 가버린다면… 회사로선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면제 되었으면 면제사유가 있어야 하고, 병역특례나 공익근무라면 그런 부분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리고 사진을 보내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건 미국에서는 몰라도 한국에선 어렵다.
사진이 반드시 꼭 첨부되어야 한다.

  1. 학력과 교육이수
    학력은 고등학교 이후부터 적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의 경우 휴학이나 중퇴한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런 경우 언제부터 언제까지 다녔으며
    그 이후 중퇴인지 휴학인지 밝혀야 한다.

예) 2007년3월~중퇴 : 베스트올대학교 헤드헌터과 => X
2007년3월~2008년 8월 : 베스트올대학교 헤드헌터과 중퇴 => O

그리고 간혹 현재 하고 있는 일과 학창시절 전공과목이 다른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면 행정학과가 애니메이터를 한다거나, 철학과가 클라이언트나, 서버개발을 한다거나,
지질학과가 원화 컨셉을 한다거나… 그렇게 전공분야가 다르다면…
어떤 경우로 현재의 업무를 하게 되었는지 논리구조가 있어야 한다.
중간에 학원을 다녔다면 학원교육 이수 사항도 밝혀야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인터넷이나 동호회 활동을 하였다면 그 내역도 밝혀줘야 한다.
전혀 무관한 일을 하다가 갑자기 전문분야의 일을 한다면 매우 황당할 것이다.

현재 직종별 전공분야 연관성을 살펴보면

클라이언트, 서버, 기타 엔지니어 => 컴퓨터공학이 근접할 것이다.
물론 게임학과, 멀티미디어학과, 정보통신학과, 전자전기등
컴퓨터학과 근접한 이공계열 이 정상적일 것이다.

그래픽(원화, 모델링, 애니메이션, 이펙트) => 아무래도 그림을 전공한 쪽이 가장 근접할 것이다.
회화과나 디자인학과 들에서 성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임기획, 서비스기획 등 => 특별한 전문과는 없다.
심리학과나 철학과, 광고학과, 인문학 계열이 그나마 좀 접근했다고 할 수 있다.

위와 같다. 현재 하는 일이 자신의 전문분야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어떻게 그 일을 하게 되었는지 논리구조를 명확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직무능력, 자격증, 언어, 저술 등 기타
    직무능력은 각 전문분야별 사용하는 언어나 툴, 엔진 등을 말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이력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 인재가 얼마나 전문화 되어 있으며 업무를 하는 데에 필요한
    또는 그 이상의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항목이다.

그 외에 부분들은 직무능력만큼 중요하진 않지만 직종과 상황에 따라 매우 중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클라이언트나 서버개발분야에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이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또한 해외 퍼블리싱 PM이라면 그나라 언어능력을 가진 것은 매우 큰 경쟁력이다.
또한 시나리오 작가에게 저술한 책들과 잡지에 기고한 기고문이 있다면
일정수준이상이라 평가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 경력
    사실 개발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경력이다. 경력은 다녔던 회사와 프로젝트 내역으로 정리된다. 가끔씩 그걸 분리해서 기술하거나 시간이 안 맞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 경우 후보자에 대한 신뢰지수는 떨어지는 것이다.
    앞으로 이력서를 쓸 때에는 아래의 항목에 유념해서 쓰길 바란다.

2007년2월~2009년3월(기간) /㈜000(회사명) / 게임개발부(부서명) / 서버개발 과장(업무와 직책)

위의 근무기간은 반드시 입사 월과 퇴사 월을 밝혀 주어야 한다.

그리고 경력기술에 있어 재직회사별 프로젝트를 정리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면 후보자가 어떤 회사에 재직하면서 어떤 프로젝트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한 눈에 알 수가 있다.
프로젝트는 아래처럼 정리한다.

프로젝트명 : 0000 프로젝트
장르 : MMORPG / 엔진 : 겜브리오
기간 : 2007년 3월~2008년 5월
참여인원 : 30명
맡은 업무 : 엔진수정, 툴개발, 로비개발 (등등 분야별로 다를 것이다. 여기를 잘 기술해
줘야한다.)
본인참여내역 : 프로젝트 처음부터~오픈베타까지

물론 분야에 따라 스크린샷을 첨부하는 경우도 있다.

  1. 자기소개서
    개발자들의 편견이 제일 많은 곳이 바로 자기소개서 이다.
    “무슨 개발자가 자기소개서를 써요?”
    자기소개서를 요청하는 말에 저 말을 수도 없이 들어 왔다.
    자기소개서는 여러가지 때문에 의미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능력과 인품을 거의 같은 비중으로
    채용에서 고려하고 있는 추세에선 더욱더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1.  성의
    

쉽게 말하면 “난 귀사를 매우 존중하고 귀사에서 일하기를 갈망하고 있소” 라는 뜻이다.
본인의 능력만 보고 사주길 바란다면, 그 회사와 비전을 함께 갖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건 단지 빈틈 구멍 메우는 테트리스와 같다.
입사의지가 강한 후보자와 그렇지 않은 후보자가 있다면 능력이 조금 모자라도
입사의지가 강한 후보자를 선택하게 된다.
만약 “내가 자기소개서 까지 쓰면서 구직 활동을 해야 하냐?” 라는 분이 있다면
아는 사람과 함께 일하던지 자신이 회사를 차려야 할 것이다.

  1. 후보자의 인생관 철학관등 인품을 알 수 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요즘은 팀풀레이의 시대이다. 그러다보니 인품이 매우 중요하다.
    인품은 면접 때에 판단하는게 일반적이겠지만 그에 앞서 서류전형을 통해서도 일정부분
    걸러진다.

그럼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
소상히 잘 쓰는건 좋지만 그렇다고 A4 4-5페이지로 쓰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A4 한장 정도가 가장 적당한 분량이며, 정말로 쓰기가 힘들다면 10-20 줄 정도,
자신의 직업관, 가치관, 비전 등을 간단히 정리하는 것도 좋다.

  1. 포트폴리오
    게임개발자의 이직에서 포트폴리오는 매우 중요하다.
    알다시피 업무를 한 결과물이 바로 포트폴리오 이기 때문이다.(이하 ‘포폴’이란 명칭으로 )
    포폴은 후보자의 작업능력과 스타일 등을 엿 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만큼 이력서 만큼이나 잘 구성해야 한다.

클라이언트나 서버에게는 소스파일 3-4개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끔 통째로 수백개 파일을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다 보지도 못한다.
서버의 경우 헤더파일로 3-4개 보면 된다.

기획과 그래픽 분야에선 다음 두가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양과 질이다.
가끔 너무 오래 되었고 정리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최근 파일만 몇 개 보내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그 작업물의 질이 좋아도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그 후보자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줄 수가 없다.

6-7년 간을 게임 기획자로 일을 했는데… 포폴로 받은 파일이 달랑 2-3개, 그것도 이벤트 기획 정도라면 그 후보자가 기획자인지 의문이 들 것이다.

게임쪽에는 정말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입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PM이나 PD처럼 부서별 책임자들은 입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매니징 능력,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는 의미니 오해 없기를 바란다.)
그런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입으로 일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임회사는 없다.

위에 길게 열거 했는데… 게임개발자의 이력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체크하자면
직무 분야별로 다소 다르지만 아래와 같다.(서류전형에 있어서의 중요도 이다.)

학력과 경력 (거의 60-70% 이상의 비중이다. 여기서 학력이 중요한게 아니라 경력이 중요하다.)
직무능력 (10-20%비중)
포폴(20-30% 비중)

개발자 분들은 이직시에 위의 글을 참고하시고 이력서를 구성하시기 바란다.
그리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모두에게 즐거운 가을이 되시길…

*** 중요한걸 하나 빼먹었다.
간혹 이력서에 사이 사이 1-2년씩 공백이 있는 분들이 있다.
만약 공백이 6개월 이상이라면 반드시 사유가 있어야 한다.
"그냥 2년 놀았다." 이런 후보자를 원하는 회사는 없다.
휴식은 일반적인건 1-2개월이고 길어야 4-5개월이 정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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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years ago (edited)

알았어. 다음과 같이 내 가장 친한 친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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