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배기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미혼모, 5살 의붓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계부, 생후 7개월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어린 부부까지.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발생한 아동학대 피해이다.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대부분은 부모가 차지하고 있는데, 부모에게 경제적, 공간적으로 종속되어 자력구제가 거의 불가능한 아동들이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한창 자아가 형성되는 유년시절의 학대경험은 성격, 가치관 등 향후 아이의 모든 정신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2014년도 아동학대범죄처벌에관한 특례법이 제정되었고, 이후 관련법이 개정되었으나 이와 같은 국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동학대는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있다.
국가뿐만 아니라 기업차원에서도 CSR의 일환으로서 아동보호를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사례는 삼성전자이다. 전문가들은 신고율을 높이는 것이 아동학대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우리나라의 학대 피해 아동 발견율이 미국의 1/4에 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임직원의 전문 기술과 삼성전자의 비용 지원, 대학생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아동학대 신고앱인 ‘아이지킴콜112’를 개발했다. 해당 앱은 2016년 개발된 이후로 서비스 1년 만에 사용자수 4만 명을 돌파하였으며 현재까지도 신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두 번째는 현대자동차의 ‘아이케어카(iCAREcar)’ 사례다. 보건복지부에 의하면,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수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현장조사 및 피해아동 상담을 위한 외근 업무 또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속하고 안전한 차량 이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에 착안하여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현장 출동차량으로 레이 63대, 코나 7대, 투싼 2대, 스타렉스 6대 등 총 78대를 지원하고 기존 출동차량 152대에 대한 수리비를 지원하는 등 아동학대 예방에 힘쓰고 있다.
교육 장난감, 놀이교육 전문 기업인 ‘짐월드’ 또한 업종의 특색을 살린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짐월드는 사회공헌 캠페인인 ‘토이드림카’ 활동으로 학대피해아동 쉼터에 장난감 및 교육 완구를 후원하였고, 쉼터를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보호아동들과 놀이교육 체험을 진행하는 등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각종 기업과 단체들이 아동학대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헌활동이 기부 등 간접적이고 사후적인 구제수단에 국한되어 근본적인 해결에는 효과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사례와 같이 신고시스템을 구축한다거나, 학대 시 대응방안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예방에 초점을 둔 구제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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