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시청률 9.4%를 자랑하며 승승장구를 달리려던 참인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이 세월호 속보화면을 잘못 사용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전참시는 2주 간 결방이 결정됐으며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밝혔다
문제는 지난 5일 출연자인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뉴스 화면을 사용하면서 일어났다. 대한민국 전체와 전 국민을 슬픔으로 빠뜨렸던 세월호 장면을 편집해 예능에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게다가 어묵 내용에 세월호 편집은 각종 일탈행동으로 대부분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일베'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빗댈 때 썼던 용어다. 한 20대 직장인의 일베회원은 단원고 교복을 구입 후 어묵꼬치를 먹고 있는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리고 내용에 "바다에 수장된 친구 살을 먹은 물고기가 오뎅이 됐고, 그 오뎅을 자기가 먹었다는 뜻"이라고 작성했다. 결국 해당 일베회원은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전참시는 보낼 연예인과 매니저들의 사이를 관찰하는 관찰 예능이었으나 이영자의 유쾌한 먹성과 매니저인 송성호씨의 솔직담백한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예능흥행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짤방'이 다수 생성되 인터넷에 돌아다녔고, 코너 속의 코너급으로 영자미식회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였다.
그러나 국민정서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세월호 참사 문제를 경솔하게 다루면서 흥행가도를 달리던 전참시는 폐지론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전참시 제작진들이 단체 카톡 대화방에서 담당 조연출과 FD가 사전에 세월호 자료를 사용할 것을 인지했다는 정황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누가 모래도 방송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람은 '시청자'다. 그리고 시청자는 국민이다. 국민정서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방송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