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5 06:02:00 정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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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 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는 스팀잇(Steemit). 스팀잇은 글을 쓴 사람이 다른 사용자로부터 인정을 받을 경우 가상화폐로 보상을 해주는 커뮤니티 서비스다. IT 조선은 스팀잇을 파헤치는 [헬로 스팀잇] 첫 이야기로 스팀잇 공동창업자를 다뤘다.
미국으로부터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국가가 앞다퉈 가상화폐 발행에 나섰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가상화폐를 발행했고, 이란 역시 중앙 은행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발행을 준비 중이다.
▲네드 스캇 스팀잇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왼쪽)와 스팀잇 공동창업자 겸 2017년 3월까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댄 라리머가 유튜브에서 스팀잇의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유튜브 갈무리
◆ '스팀잇' 창업자는 미국 재무분석가와 컴퓨터 과학자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소셜미디어는 글쓴이가 아닌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잭 도시 트위터 CEO의 배만 불린다. '글쓴이가 돈을 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개념이 소셜미디어 세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
스팀잇(Steemit)은 이같은 소셜미디어 행태에 반기를 들고 네드 스캇(Ned Scott) 스팀잇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댄 라리머(Dan Larimer) 스팀잇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016년 1월 설립했다.
포브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블록체인 응용 프로그램 중 하나"라고 평가한 스팀잇의 시발점은 2015년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드 스캇과 댄 라리머가 전화통화를 처음 한 것이 이 무렵이다. 온라인 채팅으로 대화하던 두 사람은 전화로 대화를 나누면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로 뜻을 모은다.
컴퓨터 과학자 댄 라리머를 먼저 알아본 것은 재무 전문가 네드 스캇이다. 네드 스캇은 베이츠 대학교(Bates College)에서 심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북미 지역 식품 수입 업체 겔러트 글로벌 그룹(Gellert Global Group)에서 3년 동안(2012~2015년) 사업 운영 및 재무분석가로 일했다. 그는 2013년 야후에서 경제 뉴스를 읽다 비트코인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네드 스캇은 가상화폐로 작동하는 경제에 매료됐고,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네드 스캇은 컴퓨터 과학자 댄 라리머에 대해 알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태어난 댄 라리머는 2003년 버지니아폴리테크닉 주립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댄 라리머는 2009년부터 가상화폐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블록체인 플랫폼 비트쉐어(Bitshares)을 만들었다. 또한, 댄은 그의 아버지 스탠 라리머(Stan Larimer)와 세운 블록체인 기술 컨설팅 회사 크립토노멕스(Crytonomex)의 CEO를 맡고 있는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전문가다.
[헬로 스팀잇] 창업자는 누구?...비트코인 마력에 빠져든 재무 분석가와 컴퓨터 과학자
◆ 미국 제재 피해 가상화폐 발행 나선 베네수엘라와 이란
남미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초로 국가 단위의 암호화폐(가상화폐)를 발행한 가운데 이란도 가상화폐 개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베네수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는 국가 중 하나다. 두 나라는 미국 금융제재로 인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가상화폐에 눈을 돌린다.
22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모하메드 자바드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 국영은행인 포스트 뱅크(Post Bank)가 가상화폐를 개발하기 위해 다른 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자바드 이란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에 "포스트뱅크 이사회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통화에 대해 논의했다"며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화폐를 구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美 제재국 이란, 베네수엘라 이어 국가 주도 가상화폐 개발 중…북한도 관심
남미 베네수엘라가 국가 단위로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가상화폐) '페트로'(Petro)를 발행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의 금융제재로 심화한 경제난을 입고 있는데, 가상화폐 발생 카드를 내놓는 묘수를 꺼내 들었다.
21일 로이터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페트로 사전 판매가 시작된 지 20시간 만에 7억3500만달러(7954억9050만원) 어치를 벌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3월 19일까지 사전 판매를 통해 개인에게 3840만 페트로를 판매한 뒤, 4400만 페트로를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총 60억달러(6조4938억원) 규모에 달하는 1억개의 페트로를 발행할 예정이다.
베네수엘라가 정부 주도로 가상화폐를 발행한 것은 미국의 경제 제재 여파로 경제난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볼리바르화 가치가 폭락했다. 현재 1볼리마르는 0.00004달러 수준이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금융기관과 베네수엘라 간 거래를 금지한 후 베네수엘라가 달러를 확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를 판매해 달러 확보에 나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오늘 슈퍼맨(미국)에 대항할 수 있는 가상화폐가 태어났다"며 "페트로는 가상화폐 유통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통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국가 주도로 가상화폐 발행…전 세계서 처음 있는 일
◆ ICO 성공한 텔레그램, ICO 한번 더?
세계적인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두 번째 사전 가상화폐공개(ICO)를 시작한다. 텔레그램은 첫 사전 ICO로 9216억원 이상을 모으며 역대 최대 규모의 ICO를 성공시킨 상태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21일 텔레그램이 3월로 예정된 ICO 일반 판매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에게 두 번째 ICO 사전 판매 안내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사전 판매는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ICO에 앞서 일부 기관투자자에게만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텔레그램은 19일 첫 번째 사전 ICO를 통해 8억5000만달러(9216억5500만원)를 모았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사전 ICO에는 벤처캐피털 '세콰이어 캐피털' 등 81개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다. 세콰이어 캐피털은 전설적인 벤처 투자자 마이클 모리츠가 창업한 회사다. 마이클 모리츠는 구글, 야후, 페이팔 등에 초기 투자해 성공을 거뒀다.
텔레그램이 두 번째 ICO에서 목표하고 있는 금액은 첫 번째 ICO와 비슷한 16억달러(1조7348억8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차 ICO 성공한 텔레그램, 2차 ICO 추진
텔레그램, 가상화폐 공개로 9000억원 유치…최대 2조원 규모 이를듯
◆ 가상화폐 보유자, 새로운 범죄 표적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강도, 납치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8일 태국, 우크라이나, 미국 등 국가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이 잇따라 범죄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1월 태국 푸켓의 휴양지에서 러시아 남성이 아파트에 침입한 강도에게 비트코인을 뺏긴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피해자의 눈을 가리고 컴퓨터에 로그인하도록 해 10만달러 (10억735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온라인 지갑으로 옮기도록 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파벨 러너 가상화폐 거래소 엑스모(Exmo) 최고경영자(CEO)가 2017년 크리스마스 다음 날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납치범들은 러너 CEO의 몸값으로 100만달러(10억735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은 후 그를 풀어줬다.
문제는 가상화폐를 노린 범죄 행위를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금융권인 은행 거래의 경우 계좌 이체를 중단하는 등 보호조치가 있지만, 가상화폐는 이런 방어장치가 없다.
NYT는 "지난해 가상화폐 가격이 폭등한 이후 비트코인 등을 보유한 이들이 범죄자들에게 매력적인 표적이 됐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는 물론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범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보유자, 미·영·러 등 국가서 범죄 표적돼
◆ 가상화폐 채굴, LTE 신호까지 교란?
가상화폐 채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고사양 GPU(Graphics Processing Unit)를 장착한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에 이어 이번에는 '가상화폐 채굴기의 통신 회선망 방해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는 1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거주 중인 가상화폐 채굴자에게 경고문을 발송했다. FCC는 이 가상화폐 채굴자가 사용 중인 채굴기 '앤트마이너 S5(Antminer S5)'가 미국 T 모바일의 LTE 통신망 700㎒ 대역에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 앤트마이너 S5 가동을 중단하자 통신 장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FCC는 앤트마이너 S5가 통신망에 악영향을 주는 전파를 송출한다고 판단, 연방법에 의거해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계속해서 가상화폐 채굴을 위해 앤트마이너 S5를 사용할 경우 형사 고발과 기기 압수 조치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美서 LTE 신호 교란하는 가상화폐 채굴기 사례 보고돼…이용자에 형사고발·기기압수 통보
◆ 전 세계 가상화폐 부자 4위 윙클보스 형제
미 포브스가 선정한 가상화폐(암호화폐) 갑부 4위 윙클보스 쌍둥이 형제는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유명세를 치렀다. 이들은 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뉴욕주 사우스 햄튼에서 태어난 타일러·캐머론 윙클보스(36) 형제는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자랐다. 아버지 하워드 에드워드 윙클보스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 교수(보험통계업)로 재직했는데, 그 덕분에 윙클보드 형제는 비교적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윙클보스 형제는 2000년에 하버드 대학교에 동시에 입학했고 2004년 경제학 학사 학위를 땄다.
이들은 하버드 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2004년 5월, 하버드대 커뮤니티 사이트 '커넥트유(ConnectU)'를 만들었다. 커넥트유는 마크 저커버그와의 소송에 빌미를 제공한 서비스로 윙클보스 형제는 마크 저커버그가 커넥트유 아이디어를 훔쳐 주식과 현금 6500만달러(701억3500만원)를 벌었다며 2008년 소송을 제기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2011년 윙클보스 형제에게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변호사 비용을 포함해 4500만달러(485억5500만원)를 합의금으로 지급했다. 당시 윙클보스 형제의 변호사는 마크 저커버그에게 합의금을 현금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했으나, 윙클보스 형제는 페이스북 주식으로 합의금을 받았다. 이후 페이스북 주식을 받기로 한 이들의 선택은 신의 한 수로 작용한다. 페이스북이 2012년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주식 가치가 3억달러(3237억원)로 뛰어오른 것이다.
현금을 손에 쥐게 된 윙클보스 형제는 비트코인으로 눈을 돌렸다. 이들은 2012년 말 비트코인 구매를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미국 실리콘밸리나 월가에서 가상화폐에 관심을 표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당시 1비트코인 가격은 10달러(1만790원) 이하에 거래됐다. 이 무렵 윙클보스 형제는 당시 유통되던 비트코인의 1%에 해당하는 12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윙클보스 형제는 "약 1100만달러(118억6900만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2013년 4월 공개했다. 당시 1비트코인은 120달러(12만9500원)에 거래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윙클보스 형제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13억달러(1조4027억원)다. 이외에도 윙클보스 형제는 이더리움 등 여타 가상화폐 3억5000만달러(3776억5000만원) 어치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