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자본주의 vs. 플랫폼 협동주의

in steempress •  7 years ago 


플랫폼의 새로운 지형도, 분권형 신뢰경제가 도래한다.

플랫폼 자본주의 vs. 플랫폼 협동주의

New ICT 시대는 플랫폼이 지배하는 시대다.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에어비앤지AirBnB, 넷플릭스, 우버 Uber와 같은 기업들이 이른바 '플랫폼 경제 Platform Economy'를 견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플랫폼이란 무엇이며, 플랫폼 경제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플래폼 싱킹랩스 Platform Thinking Labs의 설립자이자 <플랫폼 레볼루션>의 저자 상지트 폴 초더리 Sangeet Paul Choudary에 따르면, "플랫폼이란 기술을 통해 사람들과 조직과 자원을 인터렉티브한 생태계로 연결함으로써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플랫폼은 소비자들과 생산자들의 가치와 데이터 교환을 위한 개방형 참여 인프라 제공을 통해 '양면 시장 Two Sided Market'을 구축한다.

이때 양면시장이란 서로 다른 두 유형의 사용자 집단이 플랫폼을 통해 상호작용하며, 여기서 창출되는 가치는 '간접적 네트워크 외부성Indirect Network Externality'의 영향을 받는다. 간접적 네트워크 외부성은 '교차 네크워크 효과' Cross Network Effect'라고도 하는데 한 측면의 소비자 그룹이 얻는 효용은 다른 측면의 사용자 그룹의 수 또는 소비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때 나타나는 효과를 말한다.

양면시장은 보조금을 받는 집단 (Subsidy Side:독자)과 돈을 내는 집단(Money Side:광고주)으로 구성된다. 양면시장을 획득한 플랫폼 사업자는 양쪽 중 어느 한 측 또는 양측 모두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플랫폼 사업자가 양측에 책정하는 수수료의 수준이나 구조는 플랫폼 사용자의 수와 거래 규모에 영향을 미친다.

디지털 시대에는 제품과 서비스의 거래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진다.디지털 기술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가 연결되며 제품과 서비스의 수요/공급을 최적화하는 플랫폼의 출현은 새로운 경제 현상으로 나타난다.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거래하는 일련의 경제활동과 생태계를 '플랫폼 경제'라고 한다.

플랫폼 경제는 플랫폼에 참여하는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플랫폼이 지닌 네트워크 효과를 활용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다. 또한, 다양한 수요에 따라 소량의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활발하게 전개되는 통테일Longtail 생태계를 구축해 빠르게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한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트렌드가 경제, 문화, 생활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플랫폼 비즈니스가 기존의 전통 산업을 위협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변화하는 게임의 규칙에 따라 기업들의 혁신 노력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급진적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M&A, 제휴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호환성을 극대화하며 시장 지배적인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플랫폼 경제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수록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플랫폼 독점과 플랫폼 자본주의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 문제를 극복하고자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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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 Labor Capital. Labor Capital. Labor Constant Returns to Scale: isoquants for output levels 50, 100, 150, etc. are evenly spaced. Increasing Returns to Scale: isoquants for output levels 50, 100, 150, etc. get closer & closer together. Decreasing Returns to Scale: isoquants for output levels 50, 100, 150, etc. become more widely spaced.

플랫폼 비즈니스는 '수확체증Increasing Returns to Scale'의 법칙이 존재하는 비즈니스다. 수확체증이란 투입된 생산요소가 늘어날수록 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수확체증이 일어나는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와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인해 상호 보완적인 메커니즘이 이중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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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경제학의 대가인 브라이언 아서 교수에 따르면, 수확체증 법칙의 바탕에는'포지티브 피드백 Positive Feedback'이 존재한다. 포지티브 피드백으로 인해 어떤 분야에서 성공한 기업은 그 사업이 계속해서 더욱 잘 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게 된다. 더 많은 연결은 더 많은'포지티브 피드백'으로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독점적 위상은 지속적으로 강화된다. 앞서 나가는 비즈니스는 더 앞서 나가고 뒤처지는 비즈니스는 더 뒤처질 수밖에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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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생태계에서 독점은 일상적 풍경이 된다. 다만, 고전적 경제 생태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독점이 형성되거나 전개된다. 수확체증 세상에서는 '균형점Euqlibrium'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항상 한쪽 (0 또는 1)으로 쏠린다. 그래서 수확체증 세상에서의 경쟁은 넘버원Number One이 아니라 온리원Only One으로 이어진다.즉, 승자독식 Winner-Take-All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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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든 부가 플랫폼 기업으로 집중되고 있다.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유니콘Unicorn'이라고 부르는데 2017년 글로벌 상위 10대 유니콘 기업 중 한 곳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플랫폼 기업이다. 초고속으로 성장하는 대부분의 글로벌 선도 기업의 유형은 생산과 유통관리의 최적화를 통해 경쟁우위를 구축하는 전통적 사업 방식이 아닌, 완전히 서로 다른 성질의 양면/다면의 고객 계층을 연결-매개-큐레이션-매치메이킹을 함으로써 새로운 경제적 효용과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나아가 플랫폼 사업자들은 기존 수직적, 계열화나 수평적 통합과 같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 확장과는 다른 전략을 선호하는데, 이때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데이터 수집을 강화하고 전략적 위치에 포지셔닝하기 위해, 플랫폼 기업들은 다른 플랫폼 기업들과 유사한 영역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즉, 페이스북이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알리바바나 우버, 그리고 GE같은 기업들이 직접 경쟁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전 영역에 걸친 컨버전스로 인해 전 영약에 걸친 경쟁구도가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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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들이 확보한 데이터를 자신만의 '사일로 플랫폼 Silo Platform'으로 밀어넣는다는 점이다. 플랫폼 기업들이 현재의 독점적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다른 영역으로 끊임없이 진입할 수밖에 없다. 이때 데이터 확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인공지능 기술을 강호해나간다. 즉, 플랫폼 기업들은 사용자와 데이터를 자사 서비스 내에 가두고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경제 전반에 걸쳐 확장을 지속해나간다. 정치이론가 닉 스르니체크 Nick Srnicek는 이 현상을 '플랫폼 자본주의 Platform Capitalism'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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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와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기업들이 플랫폼 자본주의의 대표 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Cooperativism, 공유경제는 물품과 자원, 재능 등을 소유하지 않고 타인과 나눠 쓰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뜻한다. 공유경제의 대가인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공유경제가 소비의 개념을 '소유'에서 '임시 사용'으로 바꿈으로써,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고, 온디맨드On-demand 경제가 더 많은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므로 궁극적으로는 경제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소득의 공정한 분배'를 주장해온 로버트 라이시Robert B Reich UC 버클리대 교수는 공유경제는 노동자들에겐 부스러기만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나누는 경제 The Share the scraps Economy'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즉 부스러기 경제가 퇴보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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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플랫폼 독점과 플랫폼 자본주의에 맞서 등장한 개념이 '플랫폼 협동주의Platform '다 뉴욕 뉴 스쿨 The New School의 트레버 슐츠 Trebor Scholz 교수는 공유경제 플랫폼 비즈니스의 비윤리적인 노동 관행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다. 플랫폼이 만들어낸 공유경제가 실제로는 소비자의 편의만을 강조한 채 노동자의 고용 불안정, 고립, 파편화를 초래하는 지극히 불안정한'온디맨드 서비스 경게 On-Demand Service Economy', 즉, '긱 경제Gig Economy'로 귀결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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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 경제는 '임시직 경제'의 의미로서, 기업들이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경제를 말한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사실상 하청계약 방식으로 소수의 자본가들에게 막대한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우버나 태스크래빗Task Rabbit, 에어비앤비가 주류가 될수록 노동자들의 지위는 더 위태로워진다. 생산이 분산됨으로써 과잉공급,품질 등 리스크는 서비스 공급자의 몫이 되지만, 이윤은 플랫폼 기업에 독점적으로 귀속되는 모순된 시스템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서비스 공급자들은 독립적 생산 주체로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독점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과 랭킹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받고 지배당한다.

슐츠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플랫폼 협동주의를 제시하고 세 가지 개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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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버, 태스크래빗, 에어비앤비, 업워크UpWork가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의 기술적 핵심은 그대로 가져온다. 다만 민주적 가치를 지키기 위해 소유와 분배 구조를 바꾼다.
  2. 플랫폼 협동주의는 사회적 연대성Solidarity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플랫폼은 노동조합, 지자체,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다중 이해관계자, 노동자, 생산자 협동조합 등)에 의해서 소유될 수 있는데, 도시 소유 플랫폼City Owned Platform, 생산자 소유 플랫폼 Producer Owned Platform 등이 가능해진다.
  3. 소수의 이익이 아닌 전체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혁신과 효율성 개념을 다시 설정한다. 이와 같이 플랫폼 협동주의는 기술적,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변화를 포괄하는 의미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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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플랫폼 협동주의가 막대한 데이터, 네트워크 효과, 자금력으로 견고하게 무장하고 있는 플랫폼 독점 세계를 깨뜨릴 수 있느냐다.플랫폼 독점 기업들은 기존에 쌓아놓은 다량의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확대하고 있으며 나아가 사물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사물들의 데이터 역시 지속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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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확보한 상당 규모의 자금력으로 전략적 M&A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므로 플랫폼 협동주의의 이념만으로는 당장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불가능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새로운 기술적 동인 없이는 실행도 어렵다. 이런 맥락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시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다양한 새로운 도전들이 플랫폼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어떻게 극복하고자 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 신뢰사회로 이끄는 거래의 혁명, 블록체인노믹스, 오세헌, 김종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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