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봉재
나는 전봉준으로 우리 같은 농민들과 함께 지금 매봉재 고개 나루에서 남쪽의 홍주성을 바라보고 있다.
난 농민으로 1855년에 태어 났고 나이는 현재 올해 기준 166세이다. 그리고 난 126년전 40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나의 아버지는 그동안의 탐욕스러운 탐관오리 조병갑의 수탈과 폭정을 더 이상 참을수 없어 뜻을 같이하는 농민들끼리 뭉쳐 그의 탄원서를 제출하였으나 오히려 아버지는 곤장을 맞고 장독에 걸려 돌아 가셨다.
이에 아들된 나로서는 원수를 갚기위하여 봉기를 계획하게 되었다. 이에 뜻이 같은 사람들이 뭉쳐 죽음을 각오한 사발통문을 작성하고 수탈의 우두머리까지 죽이고 전주까지 치고 올라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병갑의 재발령을 받아 마을로 돌아옴에 분노가 치밀어 관아의 습격과 무기고를 털고, 곡식을 농민에게 나누어주었고 이에 조병갑은 도망을 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동학 혁명의 첫 신호탄이었는데 오랜 세월동안 탐관오리들의 온갖 수탈과 부정부패를 일삼던 양반들에 의해 짓눌려 왔던 백성들의 울분과 분노가 드디어 한꺼번에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나는 여세를 몰아 계속 북쪽으로 진군을 하여, 여기 홍성 매봉재 언덕 고개나루에 서 있노라.
내일 있을 전투에 대비하여 여기 부터 200 미터 남쪽의 홍주 향교에 지휘부를 설치 하기 위하여 덕산으로 부터 진군을 하여 왔다. 이 길은 남쪽의 사람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중요한 길목으로 고개 나루에는 서낭당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내일 있을 전투에 대비하기위하여 서낭당에 들어가 마을 지켜주는 신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맹세를 하노라.
지금 내가 서있는 매봉재는 내가 살아 있을때 보다 5 미터 정도 낮아진 상태에 서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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