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 트럼프.
요즘은 다소 불안한 면모도 보이지만 아직까지는 명실상부 세계최강의 경제대국이자 군사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에게 감히 이런 수식어가 붙을 날이 올거라고는 예상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수식어에도 백악관은 극도의 반발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의도한대로 되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어떠한 결정도 트럼프 혼자서 책임진다. 모든 비난은 미국이 아니라 트럼프에게 돌아간다. 극단적인 말을 내뱉은 후 실제 외교에서 우위에 서고 실리를 챙긴다. 미국은 트럼프 취임 이후 명예를 잃었지만 많은 실리를 얻고 있다.
'normal risk, high return.'
트럼프 이후 미국의 외교를 축약하자면 이와 같다. 어떤 상대와의 외교에서도 손해 보지 않는다. 만약 손해가 불가피하다면 그것은 트럼프의 명예로 대체한다. 그마저도 부족하다면 미국의 명예로 대가를 지불한다. 미국은 트럼프를 앞세워 방패삼아 그가 만신창이가 될때까지 보호받으면서 힘을 비축하고 있다. 그가 얻어낸 이득은 향후 미국의 30년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고 새로운 지도자가 등극했을 때는 트럼프가 얻어낸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새로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트럼프는 외교상대에게는 강하지만 그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준 'White people'에게는 한없이 겸손하고 부드럽고 늘 지지를 호소한다. 자기를 믿어달라고 말한다.
그는 엄청난 희생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남은 인생을 불안하게 보낼지도 모른다. 그는 상대국 입장에서 눈엣가시인 행동을 골라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암살위협을 받게 되었고 어딜가도 환영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존경받지 못할지도 모르고 그가 이뤄낸 업적은 폄하당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변하지 않고 현재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엄청난 미국에 대한 사랑, 사명감, 희생정신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만약 내가 미국의 대통령이었다면 나는 오바마처럼 행동하고 말할 것이다. 그는 명예롭고 적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했다. 적은 리스크와 적당한 리턴을 추구했다. 그 리턴에는 실리가 절반, 명예가 절반이었다. 그러니 실상은 적은 리턴이었던 샘이다. 이제 트럼프는 그가 벌어놓은 명예를 써서 높은 리턴을 추구하고 있다. 미국인들은 아직까지 38%의 지지를 그에게 보내고 있다. 더이상 명예가 떨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진 미국인들이 그를 버리는게 먼저일지, 그가 미국에 선사해준 달콤한 과실의 맛을 보고 그와 사랑에 빠질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적었던 우리 입장에서는 비록 특색이 너무 강하긴 하지만 분명히 훌륭한 지도자인 트럼프 같은 인물을 가진 미국이 다소 부럽게 느껴진다. 물론, 우리 한국은 현재 분단 이후 최고의 지도자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우리의 지도자와 미국의 강력한 지도자가 썩 좋은 궁합은 아닌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