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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에 예술을 전공하던 학생들이 즐겨가는 술집이 있었는데 그 이름이 ‘질투’였습니다.
작명센스가 있지요? 대단히 감각적인 이름입니다.
오늘 저는 문득 그 질투를 한자로 파악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기할 질(嫉)- 시기한다는 뜻입니다. 시기(猜忌)는 뭐죠? 질투한다는 뜻이지요.ㅎ
또 투기(妬忌)한다고도 합니다. 질투심…시기심…투기심…모두 비슷한 맥락입니다.
자! 빙빙 돌지 말고 이 질(嫉)이라는 한자 속으로 파고들어가 봅니다.
여자 여(女) 옆에 병 질(疾)이네요. 여자들이 주로 가지는 병이라는 뜻인가요? 이 질(疾)은 고통스럽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투(妬)까지 살펴보겠습니다. 투(妬)는 여자 여(女) 옆에 돌 석(石)이네요. 여기서 이 돌은 바위처럼 큰 것은 아니고 돌맹이 같은 것을 이릅니다. 즉 던질 만 한 크기의 돌이지요. 내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빠져 어느 집에서 시시덕거리고 있으면 열불이 나서 돌맹이를 집어 던집니다. 창호지를 뚫고 돌맹이가 날아들면 두 남녀는 화들짝 놀라겠지요? 질투란 남이 행복한 것을 보는 것이 고통스러워 깨뜨리고 싶은 심정을 이릅니다. 왜 그런 심정이 형성될까요?
그리고 왜 하필 여성에게 유독 더 질투라는 모자가 씌워졌을까요?
여성은 섬세하고 모성이 있으나 그 의식이 약할 때는 불안을 느껴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자기 생명을 주관해야 할 의식이 비리비리할 때-그건 참으로 안타까운 상태인데요. 다른 존재를 까내려서라도 자기가 부족한 느낌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사실 남의 행복을 깨부순다고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아님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렇게 하고맙니다. 위상이 올라가지는 커녕 자기 스스로를 땅 속으로 묻어버리는 행위입니다.
질투! 그것은 남의 손을 끌어잡고 다 함께 지옥으로 가보자는 심리의 표출입니다. 그러니 그 해독은 굉장하지요. 그 독성이 너무 심하기 때문에 예로부터 성인 현자들은 그것을 엄격하게 단속했는데 그래서 들어가는 글자가 꺼릴 기(忌)입니다. 시기(猜忌), 투기(妬忌) 등에 들어가는 기(忌)라는 자가 바로 그래서 붙는 것입니다.